올해 수능, 지난해 만큼 어려워…수학에서 승부날 듯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23일 제30지구 20 시험장인 수원 영복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시험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을 맡은 이준식 성균관대 교수는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23일 제30지구 20 시험장인 수원 영복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시험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을 맡은 이준식 성균관대 교수는 "올해 수능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전년과 같은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조태형기자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돼 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 수능만큼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어가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바뀐 상황에서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에 이어 수능에서도 국어와 수학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변별력을 갖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며 영어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쉬웠던 것으로 평가된다.

 

23일 수능 출제위원장을 맡은 이준식 성균관대 교수는 전반적인 출제경향에 관해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춰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다”며 “기본 개념 이해와 적용 능력, 주어진 상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추리·분석·탐구하는 사고 능력을 측정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1교시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에서 수준별 시험이 폐지되고 일부 문제 유형이 바뀌어 비교적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김용진 동국대부속여고 교사는 국어영역 출제경향 브리핑에서 “9월 모의평가보다는 조금 어렵고 작년과 비슷한 난이도로 구성됐다”며 “신유형 2∼3문제가 출제됐고 독서영역에서도 고난도 변별력 가진 문항이 2개 정도 출제됐다”고 말했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도 “변별력 있는 문제가 출제됐고 체감 난도가 높은 문제도 나왔다”며 “EBS 연계가 안 되고 교과서에도 실리지 않은 작품과 문학이론을 해석하는 문제 등을 어렵게 느꼈을 수 있다”고 밝혔다.

 

2교시 수학영역은 이과계열 수험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의 경우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고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과계열 수험생들이 보는 ‘나형’은 9월 모평이나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일선 교사와 학원가에서는 올해 수능에 있어 수학영역이 상위권 학생들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교시 영어영역과 관련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본부는 절대평가 전환에 따른 수험생 혼란을 최소화하고자 상대평가 체제의 출제 기본 방향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준식 출제위원장은 영어영역에 대해 “난이도를 조정할 때 6월·9월 모의평가를 출제 참고자료로 삼았다”며 “평균치가 된다면 1등급 목표치를 설정하진 않았지만 6∼8%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 교사들 역시 올해 영어영역에 대해 “9월 모평보다는 쉬웠고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실시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도내에서는 19개 시험지구 295개 시험장에서 치러졌으며, 도내 수험생은 16만 1천222명(남자 8만 3천403명, 여자 7만 7천819명)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다음 달 4일 정답을 확정ㆍ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12월12일 수험생에게 통보되며, 필수인 한국사 영역에 응시하지 않은 수험생에게는 성적통지표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호준ㆍ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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