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인사철… 소형 수요 몰려

수도권 전세시장은 학군수요가 마무리되면서 최근 신혼부부나 회사 인사발령으로 인해 전셋집을 옮기는 소형 수요가 형성되고 있다. 설 연휴 직후라 전세거래도 많지는 않았고 지난 주보다 상승세 또한 둔화됐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0.03% 변동률을 보인 신도시 전세시장은 ▲중동(0.10%) ▲분당(0.05%) ▲평촌(0.02%)이 상승했다. 서울 진출입이 편리한 중동 금강주공과 설악주공 단지에는 서울에서 전세수요가 유입돼 소형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분당동 샛별우방은 중소형 전세물건이 없고 물건이 나오면 바로 거래되는 상황이다. ▽일산(-0.03%)은 전세수요도 매물도 많지 않아 주엽동 강선우성 148㎡, 강성보성 109㎡ 등이 떨어졌다.수도권은 ▲군포(0.16%) ▲성남(0.11%) ▲구리(0.07%) ▲의왕(0.06%) ▲오산(0.06%) ▲광주(0.06%) ▲남양주(0.05%) ▲파주(0.05%) 등이 상승했다. 수도권 전체는 0.02% 오르는 데 그쳤다. 군포는 1월 말 개통한 당정역 주변 당정마을엘지, 푸르지오, 누리에뜰 등이 봄 이사 수요와 신혼부부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올랐다. 구리시 인창동 주공6단지도 소형 수요가 몰려 250만~350만원 상승했다. ▽광명(-0.04%)은 하락했다. 하안동 광명e편한세상 센트레빌이 매매와 함께 전세도 동반하락했다./이형복기자 bok@ekgib.com

건설사들 줄줄이 무너지나

"중견건설사 10여곳이 '오늘내일'하는 위기상황입니다. 부도 얘기까지 나오고 있을 정돕니다." 지난 11일 대한건설협회 권홍사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건설업계 위기상황을 직설적으로 언급했다. 과장된 측면도 없지는 않지만 건설업계에서는 금기시되는 '부도'라는 말까지 쓸 정도로 중견업체를 중심으로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 쌓여가는 미분양 '어찌 하오리까' 올들어 전반적인 경기지표가 회복되고 있지만 유독 건설업계만 냉랭하다.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주택 부문의 침체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현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12만3297가구로 이 가운데 '악성물량'인 준공후 미분양은 5만 가구나 된다. 이처럼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면서 중견건설업체들이 하나둘씩 심각한 자금난에 빠져들고 있다. 중견건설업체인 A사는 7개월째 직원월급마저 주지 못하고 있고 B사는 협력업체에 만기 90일짜리 어음 대신 120일짜리로 끊어주고 있는 형편이다. C사는 금융권에서 요주의 대상으로 올라 사채시장에서 자금을 근근히 조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올해 만기 PF대출만 44조원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면서 금융권으로부터 대출받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도 상환이 만만치 않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체의 PF 연체율이 지난 2006년 2.6%에서 지난해 상반기에는 5.9%로 급상승했다. 특히 전체 PF 83조원 가운데 44조원이 만기가 올해이다. PF대출이 부실화되면 금융권에도 위기가 번질 수 있다고 건설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 공공공사라도 따자...덤핑수주 치열 이처럼 주택부문이 침체되자 중견건설업체들은 '4대강 사업'등 공공공사로 발길을 돌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공공공사 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데다 경쟁도 치열해 저가낙찰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중견업체들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주택사업 대신 토목 등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4대강 사업 2차 입찰의 덤핑 경쟁도 이같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가 '사면초가'에 몰리면서 올해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건설사들이 줄을 이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워크아웃에 들어간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는 "차라리 지난해 워크아웃에 들어간 게 다행"이라며 "아마 올해는 '제발 워크아웃하게 해달라'는 건설사들이 꽤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주예정자 ‘아파트 포기’ 속출

자신이 거주하는 주택을 팔지 못해 어렵게 분양 받은 아파트를 되팔아야 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실물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주택 매매 시장이 꽁꽁 얼어 붙자 신규 분양 아파트 중도금 등을 내지 못한 집주인들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분양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고 있는 것이다.18일 도내 부동산업체에 따르면 올해 경인지역에서 오산 세마e-편한세상(1천646가구) 등 1천가구 이상 대규모 아파트 단지 19곳이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입주에 들어가면서 이 같은 상황은 계속될 전망이다.화성시 병점동의 자영업자 박모씨(55)는 현재 에스케이뷰 105㎡를 매매하고 면적을 늘려 이달 오산시 세마e-편한세상 137㎡에 입주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 살고 있는 집이 팔리지 않자 3억5천만원에 매각하면서 분양대금과 그 동안 지불한 대출이자를 제외하면 300만원 정도 되레 손해를 봤다. 또 구리시 인창동에 거주하는 김모씨(51)는 이달 초부터 입주가 시작된 남양주 진접지구 신안인스빌 아파트 113㎡형을 500만원 가량 손해보고 팔았다. 김씨는 분양대금 2억6천500만원에 거실 확장 및 등기 비용 등을 합쳐 2억8천500여만원이 들었지만 매각 후 손에 쥔 돈은 2억8천만원에 불과했다.인창동 집을 팔려고 내놨으나 시세대로 팔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새 아파트를 매각했으며, 그 동안 들어간 금융비용까지 감안하면 손실은 더 커진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해까지 양도소득세 혜택을 통해 분양률을 높이려는 건설사들이 물량을 쏟아내면서 물량이 폭증했고, 정부의 각종 주택대출 규제정책에 따른 투자시장 위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문제는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아 신규 아파트 단지로 이전하지 못할 경우 입주율 저조에 따른 파장이다. 우선 건설사들이 투자비용을 조기에 회수하지 못하면서 재정악화로 이어지고, 입주자 감소로 단지내 상가도 침체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아 어렵게 당첨된 새 아파트를 되팔아야 하는 경우가 최근 부쩍 늘었다며 올해 입주 예정인 1천가구 이상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속속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추이는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비싼 아파트가 매매가 회복 더딘 이유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매매가가 큰 폭으로 내려간 부동산 시장. 지난해 초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하는 지역도 있다.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 지역이다. 지난 2007년 이후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를 조사해본 결과, 강남권 아파트는 서초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모두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가격 평균이 최저점에서 평균 1백만원(3.3㎡ 기준) 가량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성동구와 은평구 등 14개 지역은 전고점을 회복한 것은 물론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고점에 미치지 못한 다른 지역도 100%에 가까운 회복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강남권은 재건축 시장이 '나홀로' 상승세를 타면서 아파트값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전고점 대비 최고 100만원(3.3㎡) 가량 가격이 낮은 상태다. 강남구의 경우 전고점은 2007년 1월로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3천 5백22만원이었다. 강남구는 금융위기 직후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해 2008년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에만 2백만원(3.3㎡당) 넘게 하락했다. 전고점과 대비하면 무려 4백만원 가량 하락한 셈이다. 하락폭을 이끈 것은 도곡렉슬과 타워팰리스 등 강남구 중대형평형들로 당시 급매물을 기준으로 30~40%까지 가격이 내려갔었다. 현재 평균 매매가는 3천4백10만원으로 고점대비 96.8%까지 회복한 상황이다. 전고점과 대비했을 때 3.3㎡당 1백12만원씩 모자라다. 강남구와 전고점 시기가 같은 송파구의 경우 3.3㎡당 가격이 2천5백81만원이었다가 금융위기 이후 2천2백43만원까지 하락했다. 최근 잠실리센츠, 레이크팰리스 등 잠실 일대 새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면서 고점을 회복해가고 있지만 기존 단지들은 여전히 전고점 대비 5천만~3억원 가량 낮다. 강남권 외에는 고가아파트가 몰려있는 양천구가 사정이 비슷하다. 전고점이 지난 2007년 1월인 양천구는 당시 3.3㎡당 2천1백99만원이었던 매매가가 금융위기 이후 1천8백78만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가격 회복세를 보이며 평균 매매가격은 2천57만원(3.3㎡당)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전고점 대비 회복률은 93.52%에 불과해 회복속도가 가장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비싼 아파트가 회복에 더딘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금융위기 당시 재건축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강북권은 실수요자가 꾸준한 중소형평형이 주로 몰려 있는데 반해 강남에는 외부 자극에 민감한 대형평형이 많았던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강남 이외 지역은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높은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매매가를 끌어올린 측면이 있다"면서 "지난해 말부터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반짝 오름세를 보인 뒤 다시 정체기인 만큼 전고점 회복은 시일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연립·다세대 경매 ‘활기’

이사철을 맞아 전셋값이 치솟자 전세금으로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수도권내 연립다세대 경매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특히 지하철역 등 역세권과 재개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감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낙찰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16일 부동산 경매정보업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 연립다세대(이하 연립) 주택 낙찰가율은 88.7%를 기록, 지난해 12월보다 3.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평균 응찰자수도 지난해 12월(4.1명) 대비 1.3명 상승한 5.4명이었다. 이는 수도권 일대 전셋값 상승과 아파트 매매가 실종한 가운데 경기불황으로 경매시장에 내놓은 연립이나 다세대 주택 물량이 증가하면서 연립에 대한 실수요와 임대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이런 상황에서 감정가 이상으로 높게 낙찰된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달 126건 가운데 37%(46건)이 감정가보다 높았으며, 인천은 30%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입찰에 붙여진 부천 원종동 대경에센스빌(57.1㎡)에는 16명이 몰려 감정가 1억원보다 높은 1억4천610만원(154%)에 낙찰됐다. 이 물건은 역곡역과 가까우며, 인근에 재개발지역이 위치해 있는 이점을 지녔다.또 안양 금정동 임선빌라(54.2㎡)와 인천 주안동 환희빌리지(45.6㎡)도 뉴타운과 역세권에 포함돼 있어 감정가에 비해 각각 106%와 149%에 낙찰됐다.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아파트보다는 내집 마련에 대한 욕구가 높은 실수요자들이 연립과 다세대 등 소형 주택에 관심이 쏠렸다며 낙찰을 받고 입주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충분한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이형복기자 bok@ekgib.com

수도권 상가시장 ‘봄바람 분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진과 계절적 비수기로 동면에 빠졌던 수도권 상가분양 시장에 설 이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최근 경기회복과 약 20조원에 달하는 토지보상금의 시장 유입, 인기지역의 대형상가 공급 등이 줄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15일 상가정보 제공업체 등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가 착공허가량 합산치와 거래량 등 각종 지표들이 일제히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 상가투자시장이 기지개를 펼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12월 상가시장의 동행지표인 거래량은 1만5천617동으로 연내 최고치를 기록했고, 착공허가량 합산치도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전월대비 소폭 증가(74동)했다.또 설 이후 상가시장 호재로는 수십조원 규모의 토지보상금이 손에 꼽힌다.토지보상금은 올해 검단신도시와 보금자리주택 등 수도권 지역에서만 약 20조원이 넘는 자금이 풀릴 예정이며, DTI(총부채상환비율)규제 등으로 주택시장에 유입되지 못한 유동자금들이 부동산 투자상품인 상가로 대체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대형 택지지구와 인기 단지상가 분양이 올 한해 이슈로 등장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판교, 청라, 광교, 흥덕 등의 신도시(택지지구)내 물량과 이 달 연간 공급량이 발표될 LH상가, 역세권, 뉴타운, CBD(중심업무지구) 등에서 상가 분양이 쏟아진다. 특히 로또로 불리던 판교는 지난해 최소 2천억원의 시중자금을 빨아들였지만 여전히 상가 공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다음달 중앙상가와 근린상가, 테크노밸리 등의 공급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게다가 대형급 물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를 비롯해 성남 판교 알파돔시티 등도 연내 공급 윤곽이 그려질 전망이다.또 광명, 흥덕지구내 오피스 용도의 아파트형공장이 입성하면서 상층부 입주자와 주변 유동인구의 유입이 용이한 아파트형공장 상가도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막대한 규모의 토지보상금이 연내에 풀리면서 신규 물량을 중심으로 수도권 상가시장에 훈풍이 기대된다며 투자자의 경우 철저한 현장 사전분석을 통해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이형복기자 bok@ekgib.com

도시형 생활주택 인기

원룸, 단지형 다세대와 같은 도시형 생활주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1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도시형 생활주택 제도가 도입된 후 올 1월 말까지 사업을 승인받았거나 신청한 물량은 경기도 520가구(8건), 인천 347가구(4건) 등 전국적으로 총 3천864가구(61건)에 이른다.이는 지난해 12월 초의 2천43가구(24건)에 비하면 2개월간 89%(1천821가구) 증가한 것이다.유형별로는 원룸형이 총 43건에 2천949가구(76.3%)로 가장 많았고, 단지형 다세대는 11건에 719가구(18.6%), 기숙사형은 7건에 196가구(5%)로 집계됐다. 이처럼 도시형 생활주택 건설이 증가한 것은 주차장, 진입도로, 가구당 연면적 등 건축기준을 대폭 완화해 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게다가 올 4월부터는 동당 연면적이 660㎡를 초과하는 연립주택도 150가구 미만(전용면적 85㎡ 이하) 규모로 지으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건축 물량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국토부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도시형 생활주택 2만가구 건설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편, 국토부는 지역에 따라 도시형 생활주택에 대한 건축심의 및 사업승인 기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지적에 따라 심의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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