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전화 상담실장 이갑순씨

안양시청 민원실에 들어서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채 각종 고민을 해결해 주는 여성상담원을 만날 수 있다. 지난 86년부터 안양시청 민원실에서 가정문제를 무료상담해 주고 있는 사랑의전화 상담실장 이갑순씨(46·여). 10여년 넘게 하루도 빠지지 않고 무료봉사를 펼치고 있는 이씨는 민원인들과 공무원들사이에서 ‘천사상담원’으로 통한다. 이실장이 적지않은 나이(?)에도 불구, 이처럼 불리는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하루 전화상담 20∼30건, 방문상담 10여건이 넘는 고된 상담업무에도 항상 미소를 잃지 않고 상담인들의 각종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특히 이실장은 부부관계, 청소년문제, 고부간 갈등 등 가정문제에서부터 민법, 가사소송, 형사소송상담에 이르기까지 독학으로 법률지식을 쌓으며 상담에 임하고 있다. 또 이혼상담을 의뢰하는 부부들을 설득해 행복한 가정을 지켜나가는 부부만도 수십여쌍에 이르고 있다. “매일 수십여명씩을 상담한다는 것이 힘에 벅찬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문제해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환하게 웃는 상담인을 볼때마다 큰 보람을 느낍니다”며 환하게 웃는 이실장에게서 인간미 넘치는 친누님같은 모습이 엿보였다. /안양=이용성기자 yslee@kgib.co.kr

인천남부경찰서 형사계 정광현순경

“우리 경찰서를 일등서로 만드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인천 남부경찰서 형사계 강력3반 정광현 순경(31). 평소 온순한 성격의 소유자같아 보이는 정순경은 범죄현장에만 나서면 어느새 날쌘 표범으로 돌변해 탁월한 범인 검거능력을 발휘한다. 서울산업대 3학년에 재학중이던 지난 95년 경찰에 투신한 정순경은 올 9,10월 두달간 전국 경찰서별로 실시된 ‘강·절도 특별검거 평가’에서 19명의 강·절도범을 검거하며 개인성적 인천 1위를 차지, 남부서가 인천시내 8개 서 가운데 1위를 차지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는 이어 실시된 ‘마약사범특별단속’(10월15일∼11월15일)에서도 남부경찰서 총 검거실적 24명 중 절반에 가까운 11명을 검거하며 남부서를 또 다시 1등서 반열에 올려놓는 등 타고난 ‘끼’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정순경은 지난 8월 당시 인천시내에서 기승을 부렸던 10대 남·여 원조교제 공갈범 일당 4명을 5일간의 끈질긴 잠복수사끝에 일망타진 하는 등 각종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남부서의 해결사’로 우뚝서고 있다. 범죄현장에서는 태권도 3단에 검도1단, 매서운 눈초리의 소유자인 그 이지만 불우한 이웃 앞에서는 점퍼마저도 벗어 줄 수 있는 정 많은 ‘경찰관 아저씨’로 남고 싶다는 것이 정순경의 작은 소망이다. /류제홍기자 jhyou@kgib.co.kr

한국지역복지봉사회장 조승철씨

“소외된 불우이웃들과 진정으로 사랑을 나누고자 하는 뜻 있는 사람들이 모여 한국지역복지봉사회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조승철 한국지역복지봉사회장(35·성결대교수)은 지난 97년 7월 광명시 하안동 다목적 복지회관에 봉사회를 설립하고 노인복지사업, 자원봉사사업, 아동·청소년복지사업 등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회장은 지난 98년 12월 회원들과 함께 광명시 Food-Bank를 개설, 그동안 300여명의 독지가로부터 3천200만원 상당의 잉여식품을 기탁받아 불우이웃 2천300여명에게 나눠 주는등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같은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지난달 2일 과천시민회관에서 열린 제1회 경기도 우수 Food-Bank 심의에서 으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조회장 등은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들에게 밑반찬 전달은 물론, 무료 경로식당 운영과 이·미용사업, 생신을 맞이한 노인들을 위해 효도상도 차려주고 있다. 이밖에도 무의탁노인 가정을 방문, 집안 청소에서부터 용변수발 목욕에 이르기까지 사랑으로 이들을 대하고 있다. 조회장은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공동체의식과 지역주민들의 사회복지증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고 말했다./광명=권순경기자 skkwon@kgib.co.kr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장병전우애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 장병들이 백혈병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료전우의가족을 돕기위해 혈소판을 제공,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원민중사(25) 등 부대 정비대대 장병 9명은 최근 같은 대대 이춘호 원사의 조카이미숙씨(25·여)가 급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전우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차원에서 혈소판 제공에 나섰다. 이들 장병들이 이미숙씨의 어려움을 알게 된 것은 지난 7월. 이씨는 지난 6월께 피부에 피멍 및 반점이 자주 생기자 수원 성빈센트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결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지만 IMF이후 남편의 실직으로 월400만원 상당의 치료비를 감당하기 힘든 상태에서 살던 전세집까지 처분, 치료비를 부담했으나 1년전 출산한 아이걱정 때문에 점점 실의에 빠져 치료에 대한 의지마저 잃고 있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부대는 전 장병에게 이 소식을 전파, 공혈희망자 10명을 모집했고 그 중 이씨와 혈액형(O형) 및 혈액성분이 같으면서 질병경험이 없는 9명의 장병을 엄선해 지금까지 2회씩 10회의 혈소판을 제공했다. 부대장병들의 따뜻한 격려와 작은 정성으로 이씨는 삶에 대한 희망을 되찾게 됐고 3개여월의 투병생활끝에 점차 병세가 호전돼 오는 15일에는 카톨릭 성모병원에서 모친의 골수를 이삭받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부대는 이씨가 수술후 더많은 혈소판을 제공받아야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부대의 공혈희망자를 선발, 제속적으로 혈소판을 제공해 이씨의 완쾌를 위해 적극 도움을 줄 계획이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시흥 어린양의 집 오미오원장

시흥시 물왕동 125-1 30여평 남짓한 곳에 자리잡은‘어린양의 집’이곳에서 올해로 11년째 버려진 정신지체장애 어린이 등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오미오 원장(37). 오원장이 이들과 인연을 맺은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고아로 자란 오원장은 소녀시절을 식모살이 등으로 전전하다 18세가 되던해 TV방송을 통해 고아들이 힘들게 생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때부터 홀로 생활하기 어려운 아이들과 한평생을 같이 지내겠다고 결심했다. 이같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원장은 보육시설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으며,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모두 참아가며 조금씩 조금씩 통장을 불려나갔다. 그러나 관계당국의 보육시설에 대한 높은 허가의 벽은 오원장에게 좌절의 쓴맛보다 고아로 태어난 자신을 원망하게 만들었다. 이를 계기로 지난 90년 한푼 두푼 모아온 550만원으로 시흥시 금이동 산모퉁이에 허술한 농가를 마련,‘어린양의 집’을 꾸몄다. ‘어린양의 집’37명 가족은 대부분 버려진 아이들이며, 이가운데 8명은 결손가정의 자녀들로 갓 태어난 신생아에서부터 38세의 장애인까지 정신적인 풍요속에 살고 있다. 오원장은 월 800여만원 가량 소요되는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밤에는 교회 등지를 돌며 온갖 일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96년 좀 더낳은 공간으로 자리를 옮기자 여건이 좋아진 것으로 오해한 주위 사람들의 도움이 뜸해진데다 IMF이후에는 아예 발길마저 끊고 있어 오원장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오원장은 “우리는 생색내기 보다는 지나가는 길에 한번 들려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시흥=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