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일 06.03 (화)
6월3일은 국민이 주도해 다시 나라를 세우는 날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나라의 기초공사가 보다 튼튼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공정하고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대선 주요 이슈를 심층 분석합니다. 정치 중심지 여의도의 상징이자 대한민국 경제와 문화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 온 63빌딩에서 바라보듯 대선 전반을 살피며 그 속에서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합니다.
6월3일 치러지는 제21대 대통령선거가 29~30일 사전투표로 막을 올렸다. 사전투표는 주소지에 제한 없이 어디서나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로, 도입 이후 참여율과 관심도가 줄곧 높아지면서 본투표 못지 않은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고 있다. 유력 후보자들도 사전투표 독려전에 총력을 기울이며 매진하는 이번 대선에서 사전투표는 대선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28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대선의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29일 주요 대선 후보들은 사전투표 첫날부터 승부처 공략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서울 신촌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한다. 신촌은 대학가로 젊은 유권자와 직접 소통하며 투표 독려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지역구 ‘인천 계양’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한다.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계양구에서 ‘인천상륙작전: 대역전의 서막’이라는 콘셉트로 투표와 함께 유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수도권과 2030세대가 캐스팅보트로 떠오르며 두 후보 모두 사전투표를 통해 이들 민심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반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사전투표에 나서며 지역구 표심 잡기에 몰두하는 모양새다. 이렇게 각 후보가 각자의 전략으로 사전투표를 하는 건 사전투표가 사실상 ‘초반 승부처’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지난 선거들에서 사전투표율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사전투표에서 우위를 점해야 안정적인 승리로 이어갈 수 있다는 계산인 셈이다. 사전투표가 처음 집계됐던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은 12.19%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19대 대선(26.6%), 7회 지방선거(20.14%), 21대 총선(26.69%), 20대 대선(36.93%), 8회 지방선거(20.62%), 22대 총선(31.28%) 등을 거치며 사전투표의 관심도와 참여도가 점점 높아졌다. 특히 19, 20대 대선에서 약 11%포인트 치솟았고 가장 많은 유권자를 보유한 경기도 역시 같은 기간 24.92%에서 33.65%로 9%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며 대선에 대한 관심도와 결과를 점칠 수 있는 지표가 됐다. 이는 사전투표가 단순한 본투표의 보조수단이 아닌 ‘표심의 선제적 발현’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치권 관계자는 “사전투표 참여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예비전’이 아니라 ‘민심의 풍향계’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본투표일인 6월3일 이전부터 유의미한 표심 이동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사전투표 결과는 최종 득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사전투표' 표심의 풍향계 역할 할까…부정선거 해소 여부도 주목 [6·3 RE:빌딩]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528580402
이번 6·3 대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의 특징을 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지속적으로 오차범위 이상의 격차를 벌이고 있지만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역시 계속 상승하며 격차는 줄고 있다. 28일부터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과거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대선 결과 사이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27일 경기일보가 13~20대 대선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과거 대선에서 막판 역전이 일어난 전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론조사가 막판에 반대로 뒤집히고 해당 후보가 당선된 사례는 2002년 대선 단 한 차례 있었다. 변수의 원인은 ‘단일화’였다. 16대 대선 당시 고(故) 노무현 후보(새천년민주당)와 이회창 후보(한나라당), 정몽준 후보(국민통합21)가 삼자 구도를 이루며 경쟁을 벌였다. 2002년 12월19일 대선을 앞두고 9월 실시한 조사에서 이회창 후보 31.3%, 노무현 후보 16.8%로 격차가 컸고 10월 조사에서도 이회창 후보 34%, 노무현 후보 18%로 큰 차이를 유지했다. 11월 초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후보 37.2%, 노무현 후보 21.4%로 격차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큰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1강 2중 체제 속에 ‘정몽준-노무현 단일화’ 시 이회창 후보를 꺾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결국 선거를 한 달여 앞둔 2002년 11월 말, 정몽준 후보는 노무현 후보와 단일화를 결단하며 이회창 후보에 맞서는 일대일 구도가 형성됐다. 이후 여론조사 지지율에도 변동이 생겼다. 한국갤럽이 조사한 12월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후보가 43.5%로 이회창 후보(37.0%)를 역전했다. 이 같은 흐름은 선거 하루 전 정몽준 후보가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 철회 및 단일화 파기 이후까지 이어지며 노무현 후보의 당선을 이끌어 냈다. 노무현 후보가 정몽준 후보 자택까지 찾아가 문전박대 당하는 모습이 보도되면서 동정 여론과 함께 정몽준 후보에 대한 배신 프레임이 더해진 결과다. 결국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로 ‘단일화’를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이준석 후보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단일화는 없다’며 재차 강조한 만큼 이후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누구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는 예상할 수 없어서다.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선거 6일을 앞두고 단일화했다.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로 입장을 선회하면 고유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거나 세대교체라는 종전의 명분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와 보수층의 결집이라는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기존에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가 단일화를 통해 대선 판세를 뒤집었던 만큼, 이번 대선에서도 단일화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단일화가 된다면 보수층의 결집과 투표 동력을 높이는 데는 분명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뒤늦은 단일화가 이준석 후보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어 신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대선 D-6 막판 승부수…이재명 굳히기, 김문수 뒤집기 [6·3 RE:빌딩]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527580420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D-6, ‘블랙아웃 대선’이 시작되면서 유권자들의 표심 향방이 안갯 속에 빠졌다.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오르며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지속적인 거부 의사에도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변수가 여전히 남아 있어 막판 판세를 점치기란 쉽지 않다. 이에 경기일보는 주요 여론조사 추이를 바탕으로 후보간 지지율 변화와 과거 대선 여론조사 및 결과, 단일화 가능성이라는 변수를 종합해 이번 선거를 예측해 봤다. 2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8일부터 다음 달 3일 오후 8시까지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새로운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다. 마지막 주간의 민심 흐름은 오로지 체감 여론과 현장 분위기로만 가늠하는 시간이 온 셈이다.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면 이재명 후보는 전반적으로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김문수 후보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30일∼지난 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509명을 대상으로 한 5월 1주차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에서 이재명 후보는 46.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관인 리얼미터 조사 결과 9일 52.1%까지 상승했으나 16일 50.2%, 23일 46.6%로 하락했다. 김문수 후보는 같은 기간 27.8%에서 37.6%로 꾸준히 상승, 두 후보 간 격차는 18.8%p에서 9%p로 줄었다. 다른 조사 기관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5∼7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5월 1주차 전국지표조사(NBS,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이재명 후보는 43%, 김문수 후보는 29%를 기록했다. 이후 14일엔 이재명 49%·김문수 27%, 21일에는 이재명 46%·김문수 32%로 나타났다. 다만 이날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의 의뢰를 받아 24~25일 전국 1천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에서는 이재명 후보 45.9%, 김문수 후보 34.4%로 두자릿 수 격차를 유지한 것으로 나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 대선의 가장 큰 변수는 ‘단일화’가 지목된다. 이준석 후보가 지속적으로 단일화 불가 입장을 표명함에도 꾸준히 단일화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 것 역시 그만큼 단일화가 대선 판을 흔들 결정적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같은 조사에서 11.3%의 지지율을 기록했는데,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를 할 경우 현재 지지율 추세상 판세를 뒤집을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관련기사 : 역대 대선 여론조사 보니… 최대 변수는 ‘단일화’ [6·3 RE:빌딩]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527580418
대선 후보 경기도 공약 비교 : 철도지하화 계획… 李, 단계적 vs 金, 적극적 6·3 대통령 선거 후보 중 경기도와 연고가 있는 후보들이 반영한 공약은 큰 틀에서 도민의 숙원이 반영된 공약이 주를 이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세부적으로 추진 방안에 대해서는 일부 차이를 보인다. 26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공약에 반영한 경기도의 건의안은 ▲철도 지하화 ▲국가철도망확대 ▲경기남동부 혼잡도로 개선 ▲접경지역 기회발전특구 지정 ▲반도체 메가·AI 혁신 클러스터 ▲RE100 ▲군사시설 보호구역 완화 ▲평화경제특구법 개정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도 ▲철도 지하화 ▲국가철도망확대 ▲접경지역 기회발전특구 지정 해제를 담는 한편 이 외에도 ▲360도 돌봄 ▲남양주 그린벨트 규제완화를 약속했다. 두 후보가 공통으로 반영한 공약 중 먼저 철도지하화 중 경부선 지하화의 경우 이재명 후보는 단계적 지하화 추진 및 상부개발 지원을 전면에 내세운 반면 김문수 후보는 적극적 추진을 공약하고 있다. 이 외 이재명 후보는 1·4호선 철도의 단계적 지화화를 중심으로 경인선의 단계적 지하화 추진 및 경의중앙선 추진, GTX-C(덕정~수원) 조기 개통 및 의정부 구간 지하화 방안 모색 등이 중심이다. 김문수 후보는 화서역 철도 지하화 개발 및 경부선국철 지하화(석수-관악-안양-명학), 평택 철도 및 안산선 지하화 등을 담았다. 또한 국가철도망 확대 분야에서는 이재명 후보는 서울부터 화성(진안·병점·봉담)~성남~용인~수원을 연결하는 경기남부광역철도의 신설을 적극 지원해 경기남부권 주민의 교통 편익 증진 및 수도권 30분 생활권 완성을 공약하고 있고, 김문수 후보는 경기남부광역철도 권선곡선역 신설과 함께 분당지역 역시 남부광역철도에 포함해 분당의 출퇴근 지옥을 해소하겠다는 걸 전면에 세우고 있다. 이 밖에도 두 후보는 경기도지사 출신인 만큼 군사지역 등의 이유로 피해를 봤음에도 각종 수도권 규제로 인해 발전하지 못했던 경기북부에 대한 개발특구 등의 적극적 규제 해제를 약속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수도권 규제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경제기반을 확대할 각종 조정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공약을 중심으로 군사시설보호구역의 합리적 조정 및 정비,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위한 합리적 모색, 접경지역인 파주 평화경제특구 및 경제자유구역 유치 지원을 약속했다. 김문수 후보 역시 군사훈련 영향 지역의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특별법을 만들면서 경기북부를 살리는 첨단산업 기회발전 특구 추진을 약속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각 후보가 경기도에서 받아들인 공약을 보면 그 후보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면서도 “두 후보가 공통으로 받아들인 철도지하화나 국가철도망 확대 등은 예산도 많이 들고 기간도 오래걸리는 만큼 언제 사업을 시작해 언제 끝마칠 것인지, 재원은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관련기사 : 경기도 숙원 건의, 각 후보 공약 속 얼마나 담겼나 [6·3 RE:빌딩]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526580409
경기도 연고 3인 후보 공약집 분석 6·3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기도는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정부를 향한 열망과 시선이 뜨겁다. 그동안 경기도지사는 곧 대선후보의 무덤이란 공식을 깨고 주류 후보 3명이 경기도와 연고가 있는 후보들로 구성돼 있어서다. 두 명의 후보는 경기도지사를 지냈던 만큼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받아온 역차별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으며, 또 한 명의 후보는 경기도 지역구를 기반 삼아 이번 대선을 뛰고 있는 현역 국회의원이다. 번번이 외면돼 왔던 숙원사업이 이뤄질 절호의 기회를 맞은 지금, 후보들의 공약 속에는 경기도의 숙원사업이 얼마나 담겼을까. 26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는 각 정당의 후보자가 확정된 뒤 서울사무소를 통해 후보 캠프에 경기도의 숙원 사업을 공약에 반영해달라며 ‘새정부 출범 대비 경기도 현안 건의’ 문건을 전달했다. 문건에는 분야별로 경기도의 우수시책을 국책사업으로 확산해달라는 요구를 담은 10개 분야의 45개 세부 사업과 경기도의 숙원이 담겨 있지만 정부의 반대나 규제로 국비를 지원받지 못하거나 법령 개정을 통한 개선이 이뤄져야 하는 공약 27개 등 총 72개다. 세부적으로 국비지원 지역공약에는 국가철도망확대를 비롯, 지역화폐 발행지원, 글로벌 혁신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경기남동부 혼잡도로 개선 등이 담겼고, 법령이나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분야로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관련 법안, 경기국제공항, 평화경제특구법 개정,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 사업이기도 한 RE100 3법 재·개정 등이 포함됐다. 이 중 이미 경기도가 추진 중인 우수시책 관련 내용은 제외하고, 정부의 규제 개선 및 완화가 필요한 27개의 공약을 기준으로 후보들의 실제 공약 반영 현황을 확인했다. 그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7개 경기도 제안 중 8개를 자신의 핵심 공약에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후보의 공약 중 경기도 관련 공약은 총 180개다. 해당 공약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을 통해 후보자에게 전달된 지역 한 곳 한 곳의 숙원 사업들이 담겨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총 5개를 자신의 공약에도 담았다. 김 후보가 반영한 도 건의안 개수는 이 후보보다 적지만, 내놓은 공약 중 경기도 관련 공약은 205개로 더 많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경우 경기도에서 건의한 공약 중 규제자유특구 수도권 확대 공약 1건만 반영했다. 이준석 후보의 공약 중 경기도 관련 공약은 총 7개다. ● 관련기사 : 같은 듯 다른... 대선 후보별 '경기도 공약' [6·3 RE:빌딩]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526580413
6·3 RE:빌딩 역대 대선 슬로건 분석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시대 정신을 관통한 한 줄의 슬로건이 당선으로 향하게 한 결정적 매개체가 됐던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경기일보가 역대 대선 후보들의 슬로건을 분석한 결과 대통령 당선자들은 각기 다른 시대적 과제를 단 한줄로 포착,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중 후보가 1997년 15대 대선에서 제시한 슬로건은 ‘준비된 대통령’이다. 당시 외환 위기를 겪던 상황에서 위기 관리 능력을 강조한 것으로, 표현기법 상 이성적(로고스) 수사를 사용했다. 시대정신은 ‘국가건설형’으로, 민주정부 수립과 책임정치에 대한 기대를 담았다. 유권자 타깃은 중도층과 외환 위기 속에 불안한 국민이었고, 야당 지도자로서의 풍부한 경륜과도 정확히 부합하는 슬로건으로 분석됐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 고(故) 노무현 후보가 들고 나온 ‘사람이 사는 세상’은 감성적(파토스) 표현을 바탕으로, ‘국민형성형’ 시대정신을 상징하는 슬로건으로 평가된다. 서민 이미지와 탈권위적 정치 스타일은 감성 프레임과 밀착됐고, 진보세력과 개혁 유권자를 타깃으로 삼았다. 이명박 후보가 2007년 17대 대선에서 사용한 ‘747 공약’은 유일하게 숫자로 구성된 슬로건으로, 실용성과 경제 성과를 동시에 어필하는 이성적(로고스) 중심 수사였으며, 시대정신은 ‘국가발전형’에 가까웠다. ‘기업 CEO 출신 대통령’이라는 이미지와도 전략적 정합성이 매우 높았던 슬로건으로 분석됐다. 2012년 박근혜 후보는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라는 문구로 보수진영 내에서 역사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부각시키는 윤리적(에토스) 수사를 택했다. 여성 리더십이라는 새로운 요소를 전면에 내세웠고, 안정과 품격을 중시하는 중·장년 보수층을 타깃으로 설정했다. 문재인 후보는 2017년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 제시한 ‘사람이 사는 세상’과 유사한 감성적(파토스) 수사를 전면에 내세웠다. 탄핵에 따른 촛불정국 이후 유권자들이 열망한 시대정신은 공동체 회복과 국민 중심 정치였으며, ‘노무현의 친구’라는 이미지와 정서적으로 완벽하게 일치한 슬로건으로 평가됐다. 가장 최근인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의 ‘공정과 상식’은 단어 자체는 건조하지만 그 속에 내포된 정서는 강한 감정적 공명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표현은 대조 수사에 기반한 이성적(로고스) 메시지였지만, 타깃은 불공정에 민감한 2030 세대였다. 검사 출신이라는 이미지 역시 ‘불의를 응징하는 정의감’이라는 정치적 상징과 부합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춘식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성공한 슬로건은 시대적 과제에 정확히 반응하고 후보 이미지와 서사를 조화시킨 경우가 많았다”며 “표현기법이 감성적이든 이성적이든, 진정성과 일관성이 결여될 경우 오히려 유권자의 불신을 불러온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표심 흔들 단 한 줄… 3人3色 ‘슬로건 전쟁’ [6·3 RE:빌딩]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525580262
정책보다 먼저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말이다. 유권자가 선거에서 후보에 대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선거 슬로건’은 후보의 철학과 시대 인식, 정체성을 압축해 전달하는 전략적 언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슬로건은 유권자들이 후보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더없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경기일보는 김춘식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의 자문을 받아 6·3 대선에서 각 후보들이 내건 슬로건에 담긴 메시지 구조와 설득을 분석, 각 후보의 슬로건 속 전략을 분석했다. 편집자주 6·3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의 주요 후보들이 저마다의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슬로건을 앞세워 막바지 유권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25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적 관심을 모은 대선 후보자 1·2차 TV 토론회에서 토론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각기 다른 슬로건을 내걸고 핵심 문장으로 유권자에게 정치적 정체성과 비전을 전달하고 있다. 이들 슬로건은 단순한 구호를 넘어 유권자의 정서에 호소하고 시대의 과제를 담아내며 후보 이미지를 설계하는 데까지 확장되고 있다. 경기일보 대선 특별취재팀은 대선 후보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선거 벽보 또는 선거공보물 상의 공식 문구를 대상으로 ▲표현기법(로고스·파토스·에토스: 이성·감성·윤리 중심 수사) ▲시대정신(국가건설형·국민형성형·국가발전형) ▲유권자 타깃(보수층·진보층·중도층 등 정치적 세그먼트) ▲후보 이미지와의 부합도 등 네 가지 기준으로 슬로건을 분석했다. 이 분석틀은 석종득, 홍득표, 이대희·서승현, 김태용 등 4편의 학술 논문에 사용된 분석틀을 응용해 이번 대선 상황에 맞게 적용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변화와 전환의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진짜’라는 단어를 통해 지금까지의 국가 운영을 부정하는 동시에 새로운 질서를 예고하는 대조적 표현기법을 담고 있다. 표현기법 측면에서 문제 의식을 논리적으로 환기시키는 이성적(로고스) 수사에, 현실 개혁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하는 감성적(파토스) 수사가 결합된 복합형 수사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대정신 측면에서는 낡은 기득권 구조를 타파하고 시민 주권을 복원하는 ‘국민형성형’ 성격을 띤다. 이 슬로건의 주요 타깃은 사회 개혁에 대한 기대를 지닌 중도층과 진보층이며, 추진력 있는 개혁가로서의 기존 이미지와 부합한다는 평가다. 김문수 후보의 슬로건은 ‘새롭게 대한민국, 정정당당 김문수’다. ‘새롭게’와 ‘정정당당’이라는 수사(修辭)는 신뢰와 도덕성을 강조하는 표현기법으로, 강한 윤리적 수사(에토스)에 기초한다. 메시지는 정의롭고 책임 있는 국가를 추구하는 ‘국가건설형’ 시대정신을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후보는 원칙과 도덕을 강조하는 보수적 가치관을 앞세우며 중장년층 유권자를 타깃으로 설정했고, 노동운동가 출신이자 원칙주의 정치인이라는 이미지와의 정합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석 후보는 ‘미래를 여는 선택, 새로운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미래 지향성과 세대교체의 상징성을 전달하고 있다. 슬로건의 표현기법 분석 결과 이성적(로고스) 수사와 감성적(파토스) 호소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이성적 언어와 감성적 미래상을 혼합한 복합 수사를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대정신 측면에서는 정치 구조 혁신과 합리적 통치 시스템을 예고하는 ‘국가발전형’으로 분류됐고, 청년층과 변화에 목마른 중도 유권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치를 바꾸려는 내부 개혁자의 이미지와 높은 부합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영국 후보의 슬로건은 ‘갈아엎자 불평등 세상’이다. 급진적인 언어를 통해 직접적인 감정 호소와 행동 촉구가 결합된 감성적(파토스) 수사기법이 활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시대정신은 사회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를 지향하는 ‘국민형성형’ 메시지에 가깝고, 기존 질서에 대한 급진적 전환을 요구하는 진보 진영 유권자에게 강하게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변호사이자 노동운동가로 활동해온 권 후보의 생애와도 메시지가 일관성을 이룬다는 평가다. 김춘식 교수는 “각 후보의 선거 슬로건은 짧은 문장 안에 시대적 문제의식과 개인 정치 철학, 그리고 표심 공략 전략이 모두 적절하게 압축돼 있다”며 “후보의 기존 이미지와 슬로건 문구 간 정합성이 높을수록 유권자의 신뢰 형성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 관련기사 : 시대정신 관통한 문구… 유권자 사로잡았다 [6·3 RE:빌딩]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525580255
15~21일 대선 트렌드 분석 : 급상승 검색어에 나타난 민심 제21대 대선 첫 TV토론이 이뤄진 주간, 온라인에서는 토론회를 중심으로 키워드가 형성됐다. 그동안 검색량이 많지 않던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토론회를 기점으로 검색량 상위권에 오르며 악수거절, 레드카드 등의 소재로 화제를 모았다. 경기일보가 22일 오후 6시 경기지역 기준 구글트렌드 급상승 검색어를 분석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경제 논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논쟁’,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온라인 밈’과 연관된 키워드가 주를 이뤘다. 이재명 후보는 경제적 감각과 정책 신뢰도 측면에서 여론의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TV토론 직후 ‘커피 한 잔 120원’ 발언이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커피 원가’, ‘이재명 120원’, ‘이재명 커피 120원’ 등의 키워드가 검색 상위권에 올랐다. 해당 발언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 풍자와 비판, 지지 의견이 얽힌 다양한 콘텐츠로 재생산되며 빠르게 확산됐다. 이 밖에도 ‘이재명 연임제’는 지난 18일 이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4년 연임제 도입을 위한 개헌을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주목받았다. 김문수 후보와 관련된 급상승 검색어는 논쟁을 촉발한 사건이나 사회적 갈등을 불러일으킨 행위와 관련이 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지난 14일 5·18 유혈 진압을 주도했던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을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가 논란 끝에 철회한 사건이 이슈가 되며 ‘김문수 5.18’ 키워드 검색량이 급증했다. 여기에 지난 1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호인인 김계리 변호사가 국민의힘에 입당해 김 후보를 돕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김계리’ 키워드도 상위권에 올랐다. 또 ‘권영국’, ‘권영국 학력’ 등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와 연관된 키워드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는 TV토론 중 벌어진 두 후보 간의 격한 충돌과 TV토론 직후 권 후보가 김 후보의 악수 요청을 거절하며 대중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후보의 경우, 정책보다는 콘텐츠 소비형 키워드가 주를 이뤘다. 이는 젊은 유권자층 중심의 소셜 반응이 검색어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이준석 진짜싫어’, ‘대선토론 디시’ 등이 상위에 포함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준석 진짜싫어’는 지난 17일 서울 성수동 유세 당시 한 시민이 외친 발언이 유튜브, 커뮤니티, SNS 등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검색량이 급증했다. 또 TV토론 중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경제 정책을 비판한 장면이 주목을 받으면서 ‘호텔 경제학’ 키워드도 주요 키워드에 올랐다.
15~21일 대선 트렌드 분석 : 검색 1위 李… 비유적 표현, 웹에서 빠르게 회자 돼 6월3일 대선을 앞두고 열린 첫 TV토론을 기점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주간 검색량 순위가 변경됐다. 22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한주간(15~21일) 구글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이재명 후보에 대한 검색량이 가장 많았다. 또 이준석 후보에 대한 관심도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 기간 구글 검색량 평균 지수는 이재명 28, 이준석 19, 김문수 15를 기록했다. 직전 주간(8~14일) 구글 검색량 평균 지수 김문수 60, 이재명 51, 이준석 22에서 순위가 달라진 셈이다. 이는 지난 18일 열린 첫 대선 TV토론 직후 세 후보 모두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변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 후보 모두 18일 오후 9시, 첫 TV토론이 중반부를 달리고 있을 때 검색량이 정점을 찍었다. 당시 검색 지수는 이재명 후보가 100, 이준석 93, 김문수 71로 나타났는데, ‘100’이라는 수치는 해당 시간대 기준 상대적 관심도의 최고치를 의미한다. 이재명 후보가 가장 많은 검색량을 기록한 데는 두 가지 주요 요인이 있다. 하나는 TV토론에서 발언한 ‘커피 한 잔 120원’ 논란, 다른 하나는 이를 포함한 ‘호텔 경제학’이라는 비유적 표현이 인터넷상에서 빠르게 회자됐기 때문이다. 이준석 후보의 경우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를 향한 강한 공격성 발언을 쏟아낸 것이 화제를 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호텔 경제학’이나 음주운전 전과 기록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정책 토론에서 주목 받은 바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일정한 보수 지지층 내 안정된 반응에 기반한 검색 흐름을 유지했다.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관련 키워드 관심도도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실시간 인기 검색어 20위권 내에는 ‘대선 토론’, ‘노란봉투법’, ‘대선 지지율’, ‘김대남’ 등이 포함됐다. 노란봉투법은 이재명 후보의 공약 중 하나로 이를 김 후보가 비판하면서 언급됐고,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민주당 중앙선대위에 합류했다가 철회하겠다고 발언하면서 관심을 끈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네이버 트렌드를 보면 18∼21일까지 이준석 후보에 대한 검색량이 가장 많았다. TV토론을 한 18일 기준 이준석 95, 김문수 90, 이재명 79다. 한편 구글 트렌드와 네이버 트렌드는 조회 기간 검색량을 1~100 사이 수치로 통계를 내주는 빅데이터 서비스로, 해당 기간 검색량이 가장 많았던 시점을 기준으로 100을 부여하고 나머지는 상대적인 비율로 계산한다.
인천시민들이 대선 후보자 첫 토론회 이후 화제를 모은 ‘호텔 경제학’, ‘커피원가’ 등의 키워드를 포털 사이트에서 많이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구글 트렌드를 통해 지난 7일(15~22일)간 대선 후보자 이름 키워드와 관련한 급상승 검색어를 분석한 결과, 공통적으로 ‘호텔 경제학’이 가장 많은 검색 지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커피 원가’, ‘이재명 120원’, ‘노란봉투법’ 등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유세 과정에서 발언한 ‘커피 원가 120원’, ‘호텔 결제 10만원 했다가 취소해도 돈은 돈다’는 말이 지난 18일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도 다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토론 당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호텔경제학’을 언급하며, 이재명 후보의 경제 순환론 주장에 대해 집중 공격을 이어갔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16일 군산 유세에서 “커피 한 잔 팔면 8천원에서 1만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라고 발언했다. 또 “여행객의 호텔 예약금 10만원으로 호텔 주인은 가구점 외상값을 갚고, 가구점 주인은 치킨집에서 치킨을 사 먹고, 치킨집 주인은 문방구에서 물품을 사고, 문방구 주인은 호텔에 빚을 갚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여행객이 예약을 취소하고 10만원을 환불받아 떠나더라도 이 동네에 들어온 돈은 아무것도 없지만, 돈이 돌았다. 이것이 경제”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후보자들 간 가장 많은 설전을 펼친 ‘노란봉투법’도 급상승 키워드에 자리했다. ‘노동조합법 개정안’, 일명 ‘노란봉투법’이란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사용자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고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토론회에서 고용노동부 장관 및 경제사회노동위원장 출신인 김문수 후보는 ‘노란봉투법’을 악법이라 주장했고,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와 권영국 후보는 다른 입장을 내비치며 김문수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밖에도 권영국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압력을 ‘약탈’로 규정하고, ‘레드카드’를 던진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레드카드’ 키워드의 검색량도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