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만평] 이번엔 후회없는 승부를...

[사설] 고령친화시설 부족한 경기북부, 예산 타령 능사 아니다

한국은 이미 고령사회를 넘어 곧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7% 이상 차지할 때 고령화사회라고 하며,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다. 우리나라는 각각 2000년, 2018년에 고령화사회와 고령사회에 접어들었으며, 오는 2025년부터 초고령사회가 될 것이다. 특히 경기 북부지역의 상당수는 이미 초고령사회가 됐다. 경기도와 도내 일선 시·군에 따르면 초고령사회에 들어선 도내 시·군 6곳은 모두 경기 북부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즉, 만 65세 이상 비율이 전체 주민등록 인구의 20% 이상인 초고령지역은 연천군(28.1%), 가평군(27.8%), 양평군(27.1%), 여주시(23.4%), 동두천시(21.5%), 포천시(21.3%) 등이다. 그러나 이들 지역은 초고령사회에 걸맞은 고령친화시설이 부족해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경기연구원이 지난 2020년 발표한 연구자료에 의하면 가평군, 양평군, 포천시 순으로 노인여가복지시설 접근성이 아주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의 노인들은 노인여가복지시설에서 평균 19㎞ 떨어진 곳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복지시설 이용에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러한 실정임에도 경기 북부지역 지자체들은 효과적인 노후생활 대비를 위한 ‘고령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곳이 없다. 오히려 이들 경기 북부지역보다 노인 인구가 적은 경기 남부에 위치한 수원·용인특례시, 성남·안산·의왕·안양·하남·평택시가 조례를 제정, 고령친화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는 수원특례시, 부천·성남·의왕시 4곳을 고령친화도시로 인증해줘 경기 북부지역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경기 북부지역은 면적도 경기 남부에 비교해 넓으며, 재정상태도 열악해 고령친화도시 조성을 미루고 있다는 관계자들의 설명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핑계로 교통·주거환경 등 기반 시설의 전반적인 노후화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언제 고령친화도시를 조성할 수 있는가. 경기 북부지역 주민들은 경기 남부지역 비해 여러 가지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경기 북부지역을 경기북도로서 분리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김동연 경기지사도 경기북도의 신설을 핵심 선거공약으로 제시, 조례까지 해당 상임위에서 통과된 상황이다 경기도와 경기 북부지역 지자체들은 경기북도 분도 주장만 내세우지 말고 우선 도와 지자체가 협력해 초고령사회가 된 경기 북부지역에 대한 고령친화시설을 대폭 확대하는 대책을 강력하게 마련, 추진해야 한다. 노인들이 불편함 없이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고령친화도시 조성에 있어 예산 타령만 하지 말고, 도와 해당 지자체는 적극적 의지를 갖고 노인 복지를 위한 정책을 우선순위에 놓고 공적 지원을 통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설] 도의원•정치인 출신에 엄했던 추궁/산하기관장 인사청문, 진일보했다

적어도, 겉으로의 모습에서 ‘제 식구 감싸기’는 없었다. 경기도 산하기관장 후보 인사 청문회에서 피부에 와 닿았다. 24일 개최된 청문회는 경기교통공사 사장 후보자,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원장 후보자,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 후보자 등 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우리의 관심은 이들이 지방 정치인 출신이라는 점에 있었다. 도의원 출신이 후보자로 내정되면서 도민이 갖게 된 안 좋은 시선이 많다. 바로 이 부분이 청문회에서 상당 부분 추궁됐다. 건교위 청문회에 나선 경기교통공사 사장 민경선 후보는 경기도의원 출신이다. 유형진 의원(국민의힘·광주4)이 청문했다. “후보자는 과거 도의원을 지낸 바 있다. 도의원 경력으로 교통공사를 이끌 수 있는 전문성이 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같은 당 허원 의원(이천2)도 비슷한 취지의 질문을 했다. “공공기관장을 정치적 발판으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 민 후보자가 “(도의원 때) 실무형 전문가라는 칭찬을 받았다”고 설명하면서 넘어갔다. 기관장 자리를 지방의원 도전에 발판 삼으려는 가능성에 대한 추궁도 있었다. 경상원 원장 조신 후보자에 대한 청문이다. “(정당 생활을 해온 이력이) 경상원이 편향적으로 운영되지 않을까 우려된다”(이병길 의원·국민의힘·남양주7), “후보자는 최근까지 지방선거를 준비했다. (정치적 거취에 대한) 신변 정리를 정확히 해야 한다”(김태희 의원·더불어민주당·안산2). 조 후보자는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소상공인을 위해 일하겠다”고 답했다. 국회의원 출신에 대해서도 검증은 날카로웠다. 경기도일자리재단 채이배 대표이사 후보자는 전 국회의원이다.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민생당을 거쳐 현재 더불어민주당에 적을 두고 있다. 남경순 의원(국민의힘·수원1)은 “(소속) 정당이 있는 상태에선 도의회와 소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적 편향 없이) 대표이사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렇게 보니 이날 청문 대상자가 다 도의원 출신 또는 정치인이었다. 앞서 우리는 경기도 산하기관장 후보에 경기도의원 또는 경기도 정치인 출신이 많음을 지적했었다. 연봉 1억원을 넘나드는 산하기관장 자리다. 도민의 일반적인 직업 분포 등을 따져 볼 때 도의원·도정치인의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다. 도의회 카르텔, 지방 정치 카르텔이라 보이지 않을 수 없다. ‘왜 나만 가지고 그러느냐’는 볼멘소리도 전해 오던데, 그렇게 볼 일이 아니다. 특정 후보를 지목하는 것이 아니다. 도민의 일반적 거부감을 전한 것이다. 24일 청문회가 이런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켰다고 보긴 어렵다. 소속이 다른 상대 정파 후보자만 공격한 흐름이 잡힌다. 실제 청문 강도가 높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평가하려 한다. 현직 도의원이 전직 도의원, 예비 정치 후보군, 전직 국회의원에 공개적으로 견제했다. 농담과 덕담으로 끝내던 과거 ‘그들만의 청문’보다는 분명 나았다. 이 정도 수준의 청문과 답변만으로도 도민의 불신은 적잖이 해소될 것이다. 청문회가 또 있다.

[지지대] 이번엔 ‘신촌 모녀’ 비극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책을 보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또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졌다. ‘수원 세 모녀’ 사건 석달여 만에 서울에서 ‘신촌 모녀’ 사건이 발생했다. 서대문구의 한 다세대주택 원룸에서 36세 딸과 65세 어머니가 생활고에 몰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다. ‘세입자가 사망한 것 같다’는 집주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망한 사실이 지난 23일 밝혀졌다. 모녀의 집 현관문에는 5개월 치 전기료 9만2천여원의 연체를 알리는 9월자 독촉 고지서가 붙어 있었다. 월세가 밀렸다며 퇴거를 요청하는 집주인 편지도 붙었다. 지난해 11월 집 임차계약을 한 뒤 10개월 치 월세가 밀려 보증금도 모두 공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건강보험료는 14개월 치(약 96만원), 통신비는 5개월 치(약 15만원) 밀려 있었고, 금융 채무 상환도 7개월째 연체됐다. 숨진 모녀는 올해 두 차례 위기가구로 확인돼 ‘복지 사각지대 발굴’ 대상자에 포함됐다. 하지만 광진구에서 서대문구로 이사하면서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 사는 곳이 주민등록상 주소지와 달라 정부 도움을 받지 못했다. 올해 8월 “월세가 늦어져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 ‘수원 세 모녀’ 비극과 판박이다. 복지부가 경제적 위기에 처한 가구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지원을 못받는 사례를 막는다며 복지 사각지대 발굴·지원체계 개선 대책을 내놨지만 이들은 혜택을 받지 못했다. 위기가구 발굴에 활용하는 정보를 34종에서 44종으로 늘린다는데 시행 시점이 내년 하반기다. 너무 굼뜬 행정이다. 2014년 ‘송파 세 모녀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복지 사각지대 발굴 대책을 강화해 왔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비슷한 참극이 계속된다. 이럴 때마다 국가와 정부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물음이 생긴다. 경제 상황이 계속 나빠지면서 위기가구들이 더 큰 어려움에 처할 것이다. 취약계층이 급증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빚 독촉장만 남기고 외로운 죽음을 선택하는 빈곤약자가 없게 섬세하고 촘촘한 정책 시행을 서둘러야 한다. 이연섭 논설위원

[아침을 열면서] 우리 곁으로 돌아온 수달

몇 해 전 일이다. 어둠이 내려앉은 오산천 둑길을 걷는데 어디선가 고주파 소리가 들려왔다. ‘삐익삐익’, 밤중에 웬 새 소리인가 싶었다. 소리가 나는 쪽에선 자맥질을 하며 수면 위 파동을 남기는 괴생명체의 실루엣이 보인다. 길고 매끈한 몸뚱이에 도톰한 꼬리를 가진 녀석의 정체는 바로 수달이다. 시민들의 발걸음과 가로등 불빛, 자동차 소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달 두 마리의 유영은 한동안 이어졌다. 수달은 식육목 족제빗과에 속하는 포유동물이다. 다른 동물들과 달리 숲과 들이 아니라 강과 저수지 등 물을 끼고 살아간다. 몸길이의 3분의 2에 달하는 긴 꼬리는 물속에서 방향타 역할을 한다. 머리는 납작하고, 몸은 유선형으로 물의 저항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다섯 개의 발가락 사이엔 물갈퀴가 있어 헤엄치기 좋다. 귀는 작고 콧구멍은 수중에서 자유자재로 여닫을 수 있다. 입 주변에 난 수염은 물흐름과 물고기 이동을 추적하는 레이더 역할을 한다. 그야말로 수달은 수중생활에 최적화된 신체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천에서 주로 생활하고, 수영을 잘하는 만큼 수달의 먹이는 물고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블루길, 배스 같은 생태계 교란종을 잡아먹기도 한다. 그 밖에도 개구리, 민물게 등 양서·파충류와 갑각류를, 드물게 흰뺨검둥오리, 물닭, 논병아리 같은 수변에 사는 새를 사냥하기도 한다. 이처럼 수달은 우리나라 하천 생태계 먹이사슬에서 최정점에 자리 잡고 있으며, 수생태계의 건강성을 나타내는 지표종이기도 하다. 수달이 서식한다는 것은 그만큼 하천의 먹이사슬 구조가 안정적이라는 것을 입증한다. 또 수생태계의 질서, 즉 먹이사슬의 균형을 조절해주는 핵심종으로 그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다. 수달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근접종’, 환경부 ‘멸종위기 1급 야생생물’로 지정된 멸종위기종이지만 다행히 과거에 비해 서식 분포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중랑천, 부산 온천천, 대구 신천, 전주 전주천 등 도심하천에서도 수달 서식이 확인되고 있다. 경기도에도 황구지천, 안성천, 오산천, 탄천, 경안천 등 과거 서식 기록이 없던 하천에서 수달이 출현하고 있다. 하지만 서식 범위가 확장되었다고 해서 결코 수달 보호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 수달은 하천을 따라 생활하므로 생활기반이 좁으며 하천생태계 교란에 취약하다. 한정된 서식공간을 두고 개체 간 경쟁도 치열하므로 서식밀도는 높지 않다. 하천을 직강화하고 콘크리트 제방을 쌓는 등의 하천정비사업은 수달의 은신처와 보금자리를 앗아간다. 댐, 수중보 같은 하천구조물은 수달의 이동과 개체군 교류를 막는 장애물로 작용한다. 또한 수달은 최상위 포식자인 만큼 화학물질과 중금속 생물농축에 취약하며, 물고기를 잡기 위해 설치한 그물이나 통발에 희생되기도 한다. 일본의 경우 수달이 1980년대 들어 자취를 감췄으며 결국 일본 정부는 2012년 수달 멸종을 공식 선언하기에 이른다. 우리나라를 찾은 일본 동물학자들은 한국의 수달 존재 자체를 부러워한다. ‘있을 때 잘하자’라는 교훈을 되새겨 봄직하다. 경기도를 적시는 하천별로 맞춤형 수달 보호종합계획을 마련해 서식지 보전방안을 실천하고 위협 요인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산에 호랑이 표범은 사라졌지만 우리 강에 수달은 살아남아 참으로 다행이다.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고 있는 수달을 반갑게 맞이하자. 우동걸 국립생태원 박사

[이슈&경제] 부채 많아 망한다는 중국, 왜 망하지 않을까?

중국의 기업부채는 300%를 넘는다.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기업부채 비율이 300%를 넘었다. 그렇다면 중국은 이미 망했어야 했는데 왜 망하지 않을까. 지난해 헝다그룹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을 때 부채가 많은 중국 기업들은 도미노 파산할 것이라 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중국의 기업들이 도미노로 무너졌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심지어 2022년 미국의 연준이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는데도 중국의 기업들의 연쇄도산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중국은 한국의 1970년대와 닮았기 때문이다. 중국 대부분의 메이저 은행들은 국유은행이다. 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이 세계 은행순위에서 1~4위까지 점유하고 있다. 한국도 1970년대 당시 은행들은 권위주의 정부에 귀속돼 있어 국유은행이나 다름없었다. 그렇다면 국유은행들은 기업이 부도 위험이 닥치면 무슨 일을 하는가. 정부는 은행들에 기업이 위기에 빠지면 만기연장, 채무 재조정, 자금 추가 지원 등으로 지원한다. 일단 은행의 자금으로 메워주고 또 부족하면 세금을 퍼주면서라도 문제를 덮어준다. 그러니 국유은행이 막아주면 기업에 위기가 와도 사회적인 위기로 전이되지 않는다. 즉, 중국 기업의 내수부채는 문제가 안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외화부채다. 외화부채는 중국 정부에서 함부로 나설 수 없다. 한국이 1997년 외환위기로 망한 것이 바로 외화부채 문제 때문이다. 1990년대 일본은 제로금리에 가까운 저금리였다. 그런데 한국은 10%가 넘는 고금리였다. 따라서 일본에서 저금리로 자금을 빌려와 한국에 투자하거나 동남아시아에 고금리로 빌려주면 큰돈을 벌 수 있었다. 그러나 1997년 태국에서 시작된 외환위기가 한국까지 오자 문제가 됐다. 일본에서 빌려온 자금은 단기 자금이었고 한국이 동남아시아에 빌려준 자금은 장기 대출이었다. 결국 외화 유동성이 경색됐고 종금사 등이 파산하면서 시스템 위기로 번졌다. 결국 한국은 IMF에 손을 벌리며 망하고 말았다. 그러나 중국에는 외화부채도 문제가 크지 않다. 외화 유동성이 없어 망한 한국의 외환위기 당시 상황과는 다르다는 얘기다. 그리고 세계적인 외화 부족을 대하는 전략도 바뀌었다. 중국은 ‘성장 극대화’ 전략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바꾸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전까지 한국은 성장 극대화 전략이었다. 국유은행으로 높은 부채를 일으켜 투자를 극대화하고 고용을 크게 늘려 결국 높은 수준의 경제성장률로 발전하는 것이다. 그런데 외환위기 이후 한국은 은행이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 등을 지켜야 해 높은 부채로 성장할 수 없었다. 그러니 투자를 방만하게 하지 못하고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으며 고용이 둔화되고 낮은 경제성장률로 가게 됐다. 외환위기 전에는 7~8%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있었다면 지금은 2~3%의 성장을 할 뿐이다. 이러한 선택과 집중 전략은 성장률은 높아지지 않지만 부채 비율이 낮아 국가부도의 위험이 줄어들게 된다. 사실 중국의 헝다를 비롯한 부동산 기업들의 파산이 2021년에 집중적으로 있었던 것도 중국이 ‘성장 극대화’ 전략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바꾸면서 부채를 축소한 영향이다. 김장섭 JD부자연구소 소장

[천자춘추] 민간위탁 사회복지공공시설, 노동자에 대한 문제와 대책

한국 사회는 외환위기를 맞이하면서 공공 부문의 비효율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고 정부는 신공공관리(NPM)적인 정부 개혁을 단행했다. NPM적인 개혁 중 가장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것 중 하나가 공공 부문의 민영화다. 민영화와 민간위탁의 주목적은 전문성과 무엇보다도 예산 절감일 것이다. 하지만 민영화와 민간위탁에 대한 문제점 또한 날로 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사회복지시설 민간위탁에 대한 문제점으로는 지방자치 단체장이 4년에 한 번씩 바뀔 때마다 그 숫자는 늘고 있으며 이는 선거에 함께한 사람들이나 단체에 보은의 행위로 필요성에 대한 구체적 조사나 검토 및 당위성도 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비일비재하다. 고용 또한 적정 인원, 필요성, 전문성, 자격에 대한 검증보다도 앞서 언급한 보은 인사 행정으로 조사되고 있다. 경기도 같은 경우 사회복지 이용시설(종합사회복지관,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 영유아 시설 등)의 92%가 민간위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경기도 31개 시군 중 2개 시군을 제외하고 지방조례에서 명확한 심사기준을 규정하지 않아 심사항목별 채점 기준 심사 서류 등에 대한 규정이 없는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문제는 민간위탁 시설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와 열악한 근무환경이다. 공공시설 민간위탁은 전문성이 전제돼야 하며 비전과 미션, 사회복지적 가치, 종사자에 대한 고용안정, 처우개선, 노동관계법 준수 등 지자체 직영체제보다 우월하다는 확증적인 결과가 담보돼야 하나 많은 지자체가 이러한 검증을 할 수 있는 기준과 세밀한 조례가 없다. 일반 산업현장은 영리만을 목적으로 하다 보니 합법을 가장한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그렇다고 하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국민들의 행복 추구를 위한 일을 하는 정부나 지자체가 예산 절감이라는 이유로 기본적인 근로기준법 내 보호나 보장을 하지 않는 것은 지위와 권력이 휘두르는 또 다른 기득권이다. 현재 경기도와 성남시 안산시 등은 생활임금보장조례와 노동인권조례 등을 제정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보호와 보상에 일조하고 있으나 그렇지 못한 지자체가 더 많다. 정부나 지자체가 당연히 운영해야 하는 공공복지시설을 민간 영역에 떠맡겨 그 책임을 다하는 민간위탁 종사 노동자 공무원, 정부 또는 지방자치 출자출연기관 노동자, 민간위탁 노동자들의 기관별 업무량이나 전문성, 자격을 비교해보면 민간위탁 노동들이 얼마나 차별을 받고 있는지 상세히 알 수 있다. 정부가 비정규직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 및 지자체가 양성한 비정규직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실행해야 하며 이후 산업현장과 생활현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은철 전 안산시근로자종합복지관장

[기고] 안전한 겨울나기, 작은 실천에서 시작

소방서의 출동 벨은 365일 밤낮없이 울리지만 소방관이라면 유독 신경이 곤두서는 계절이 있다. 날씨가 쌀쌀해지고 기온이 내려가는 계절, 바로 겨울이다. 따듯한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사람들은 난방용품을 꺼내기 시작하고 전기 사용이 많아지면서 화재 건수도 증가한다. 각 소방서에서는 화재 위험이 증가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매년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해 겨울철 화재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전국 화재 발생건수는 총 3만6천267건이며 특히 겨울철 화재발생 건수는 1만800건으로 전체 화재 발생 건 중 30%를 차지해 유독 다른 계절과 비교해 봐도 많음을 알 수 있다. 화재 장소는 공동주택 등 주거시설이 1만5건으로 28%였으며 화재 원인 중 전기 화재가 1만6천566건으로 46%를 차지했다. 통계에서 보듯이 실제로 화재는 우리의 가정생활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부주의한 전기 사용이 화재의 주원인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가정이나 직장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화재예방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전기제품 및 난방기기의 안전수칙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전열기구는 안전인증(KC마크)을 받은 제품으로 전기열선은 과열차단장치와 온도조절센서가 있는 제품을 사용하며 멀티탭은 정격용량 허용기준 내에서 사용하고 사용 후 전원은 반드시 끄고 콘센트는 뽑아 놓아야 한다. 전기장판은 접히거나 전선이 눌리지 않도록 조치하고 전기장판 위에 불이 쉽게 붙는 이불이나 라텍스 제품을 함께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전기히터는 주변 가연물을 정리하고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 후 사용하고 화기 주변 가까운 곳에 소화기를 비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상생활에 필수불가결한 전기는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고, 난방용품은 겨울철 추위를 녹여주는 고마운 존재인 만큼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부터 생활 속에서 습관처럼 화재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전기용품 안전수칙을 실천한다면 올겨울 시민 모두가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박기완 분당소방서장

[인천의 아침] 새해 달을 바라보는 마음

인도 고대 성전 리그베다에 유명한 문구가 있다. ‘현자들은 하나의 진리를 다양하게 말한다.’ 이 말은 영원한 진리를 지성의 다양성을 통해 여러 가지 철학적 접근과 신앙적 접근 방법으로 다양하게 표현한다는 것이다. 인류사의 수많은 종교와 철학들은 그 근원이 하나라는 것을 리그베다에서는 위와 같이 말하고 있다. 인류는 영원한 진리에 숭고한 예배를 통해서 내 영혼을 아름답게 승화 시켜 깨달음을 얻는 명상을 했다.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면서 기도하고 살아가는 것이 정상적인 사람들의 순수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비이성적인 사람이나 국가가 권력과 탐욕으로 갈등을 만들어 수많은 사람이 전쟁으로 죽거나 고통받게 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풍요의 극치를 달리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가난과 질병으로 죽어간다.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것인가? 이것이 인류의 공통된 화두이다. 한 달 후면 금년도 마무리되고 세상은 한해를 돌아보며 큰 역사적 사건과 사고 등을 정리하며 일 년을 마무리하면서 새해인 계묘년 토끼해를 바라보며 미래를 예측하고 설계하는 이야기들이 나올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전쟁으로 죽어가는 이들을 보고 가슴 아파하고, 기후 위기로 고통받는 인류를 걱정하며, 질병과 사고로 죽음을 맞는 사람들을 걱정하며, 경제적 위기로 많은 나라 사람들이 혼란을 겪음을 보고 도와 주려고 한다. 그러나 위정자들은 자신의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으로 전쟁을 중지하거나 기후 위기를 멈추게 하고 가난한 이들의 병과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 더욱 세상을 구렁텅이로 빠트리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옛사람들은 밤하늘의 보름달을 바라보며 그 속에서 방아를 찧고 있는 토끼의 모습을 그렸고, 달 속의 토끼처럼 영원히 평화롭고 안정된 세계에서 아무 근심 걱정 없이 살고 싶은 이상세계를 꿈꾸며, 소원을 빌면서 행복한 나라를 꿈꾸어 왔던 것이다. 또한 우리 조상들은 경복궁 교태전 등 궁의 뒤뜰에 토끼의 형상을 새겨 넣었는데 이것은 궁의 여인들이 아무 근심 걱정 없이 편안하게 생활하게 해달라는 염원의 표현 방법이었다. 이렇게 토끼는 우리 삶 속에 밀접하게 자리 잡은 고요와 평화와 행복의 상징이었다. 연말을 맞아 상상 속의 유토피아지만 보름달 속의 토끼를 보며 편안과 행복을 염원하고, 어려움을 이겨낸 인류의 지혜로 힘든 환경에서도 남을 위해 기도하는 여유를 갖고 살았으면 한다. 미광선일 법명사 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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