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가을의 길목에서

[포토 에세이] 식민지

[금요미식회] 수원 만석공원 인근 ‘옥반정’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메밀과 전분의 조화가 어우러진 면과 육향이 강한 육수, 소고기 요리를 손님들께 내보낼 수 있게 됐습니다. 황정훈 옥반정 대표(38)는 평양냉면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를 설명하며 음식 철학과 제조법은 물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수원 만석공원 인근에 있는 옥반정은 평양냉면과 소고기 요리를 주 메뉴로 내세우는 식당으로 가족 단위 고객과 회식차 방문한 손님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의 근원은 소다. 황 대표는 매일 한우 40㎏을 우려내고 있다. 양지머리에 핏물을 빼서 약 1시간 반 동안 익힌 후 갖은 재료로 잡내를 없애는 작업을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육수는 식혀서 동치미와 양념을 첨가해 냉면과 소고기 요리에 사용된다. 매일 한우 40㎏을 우려내면 냉면의 원가가 높아질 수 밖에 없지만 옥반정의 냉면 가격은 1만 원 전후로 부담이 크진 않다. 한우 40㎏과 비례하게 메밀도 매일 20~35㎏ 가량 투입해 면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메밀면은 일반 밀가루 면과 달리 기후와 습도 영향을 많이 받아 미리 만들어 놓을 수 없어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든다. 아울러 메밀과 전분 비율도 환경에 따라 65:35에서 73:27에 이르기까지 조절해야 하는 등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런 관리를 통해 만들어진게 옥반정의 평양냉면이다. 물냉면은 배와 육수, 소고기의 조합에 탄력과 맛 모두를 지닌 면이 어우러져 평양냉면 특유의 맛을 선사한다. 아울러 비빔냉면도 육수와 소고기 민찌, 사과, 배로 옥반정을 대표하는 메뉴로 자리잡았다. 사과와 배가 만들어내는 단맛은 단순히 맵기만 한 일반 비빔냉면과의 비교를 불허한다. 평양냉면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메뉴로 불고기와 수육이 있으며 최근에는 어복쟁반이 가족, 모임 단위 고객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어복쟁반은 육수가 담긴 큰 쟁반에 5~6종류의 버섯과 채소, 소고기가 어우러져 건강한 맛을 만들어낸다. 진한 육수에 버섯이 만들어내는 액기스와 소고기 특유의 식감 등이 더해져 최근 들어 주문량이 급증하고 있다. 황 대표는 육수를 만들때 동치미나 양념보다는 육향을 강조하고자 소고기를 많이 활용하는게 맛의 비법이라며 앞으로도 소고기 특유의 맛을 연출할 수 있는 메뉴로 손님들을 찾아뵙겠다라고 말했다. 글_권오탁기자 사진_윤원규기자

[수원 하이유외과의 여성공감] 유방 성형과 관련 있는 암 - 거대역형성 림프종

유방 성형의 한 방법으로 보형물을 유방 아래에 넣는 방법이 오랫동안 시행되어 왔습니다. 미용 목적으로 사용해 왔고, 유방암으로 유방 전체를 절제술 후 유방모양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사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유방 보형물로 인해 암이 발생한 경우가 국내에서 지난 8월 처음 보고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처음 보고가 되었지만, 외국은 이미 유방 보형물 관련 암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었고, 2016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암 병기를 제시, 2019년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에서 최신 내용을 제시하였습니다. 유방 보형물에 관련된 암은 흔히 생각하는 유방암과는 다릅니다. 유방 보형물을 넣으면 우리 몸은 이물질에 대한 방어 작용으로 보형물을 둘러 싸는 얇은 막을 형성하는데, 이 막에서 림프종이란 암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 암의 정확한 명칭은 유방보형물 관련 역형성대세포림프종 Breast Implant-Associated Anaplastic Large-Cell Lymphoma (BIA-ALCL) 입니다. 침윤성 유방암보다 예후는 좋아서, 평균 5년 생존률이 91%로 보고 되고 있습니다. 모든 유방 보형물이 암을 유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까지는 특정 회사(엘러간)에서 만든 제품 중 보형물 표면이 거칠게 처리된(텍스쳐) 타입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형물은 모양에 따라서 둥근 타입과 물방울 타입으로 나뉘고, 표면에 따라서 부드러운 스무스 타입과 거친 텍스쳐 타입으로 나뉘는데, 암과 관련된 보형물은 모양과는 관련 없고, 표면이 거친 텍스쳐 타입입니다. 엘러간 회사 제품의 경우 타 회사 제품보다 암 발생 확률이 6배 정도 높았습니다. 이 제품을 넣었을 때 모든 경우에서 암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극히 일부(3천명 중에 한 명)에서 암이 발생하였습니다. 미국 FDA에서는 지난 7월 말 이 회사 제품 중 일부 모델을 판매 중지 및 회수 하였는데 (리콜 제품 : 라운드 모양 모델 style 110,115,120, 인스피아라 TRM, 물방울 모양 모델 410,510). 한 달 뒤인 8월에 우리나라에서도 보형물 관련 암이 처음 보고가 된 것입니다. 그 동안은 우리나라에서 발병된 사례가 없어서, 발병에 인종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가설이 있었는데, 이제는 이 가설은 잘못된 것으로 보입니다. 유방보형물 관련 역형성대세포림프종을 의심할 수 있는 상황으로는, 앨러간 제품 보형물 중 모양, 크기와 상관없이 표면이 거친 텍스쳐 타입을 넣은지 1년 이상 경과되었는데 (평균 7년에서 10년 사이에 발병률이 높음) 갑자기 가슴 한쪽이 커지고 붓는 경우입니다. 가슴이 붓는 이유는 암으로 보형물 주변에 액체(장액종)가 고여서인데, 환자들의 80%에서 액체 고임이 있었습니다. 보형물 싸고 있는 막에서 결절이 발생하는 경우가 20% 정도 있었고, 주변 림프절이 커지는 경우도 4~12%정도 있었습니다. 의심스러운 증상이 있을 경우에, 병원을 방문하시면 초음파 검사를 하게 되는데, 혹시라도 보형물 주변에서 물이 고여 있다면 물을 빼내서 분석하여 암을 진단하게 됩니다. 만약 결절이 있다면 조직 검사를 하게 됩니다. 암일 경우 수술로 보형물 주변 피막 포함 절제하면 완치가 되는데, 간혹 암이 주변으로 퍼진 경우 항암제 치료를 받게 됩니다. 유방보형물은 넣은 경우에 전문의에게 정기적인 검진하시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글_엄태익 수원 하이유외과 원장 (갑상선유방 전문) 사진_하이유외과 제공

[포토 에세이] 어처구니

[문화로 쉼표찾기] 마카롱 만들기

프랑스에 가면 반드시 맛봐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마카롱(ma-caron). 파리 시내 한 복판에 위치한 에메랄드 색 간판의 마카롱 가게 라뒤레(Laduree)에는 현지인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방문한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동그랗고 형형색색을 자랑하는 마카롱은 먹기 아까울 정도다. 그 맛은 또 어떠한가. 단순히 달고 딱딱할 것만 같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쫀득쫀득한 식감과 부드러운 우유 맛은 기대 이상이다. 마카롱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과자다. 달걀흰자에 설탕을 넣어서 거품을 내 만든 머랭(meringue)을 굽고, 두개의 머랭 사이에 잼, 가나슈, 버터크림 등을 채워 샌드위치처럼 만든다. 매끈하고 바삭한 머랭, 부드럽고 촉촉한 속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식감과 맛, 향, 고운 빛깔은 마카롱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다. 마카롱의 어원은 이탈리아어 마케로네(ma-ccerone) 혹은 마카로니(macaroni)에서 유래됐다. 어원이나 주재료를 고려해 볼 때 이탈리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나,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마카롱은 20세기 초 파리의 라뒤레에서 개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한 때 마카롱이 큰 인기를 끌었고, 이제는 마카롱을 파는 가게를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요즘에는 마카롱을 직접 만들어 먹거나 선물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다. 만들기 까다롭다고 알려졌으나, 몇가지만 주의하면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특히 마카롱이 가진 단맛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단맛을 줄이고, 다양한 재료를 넣어 기호대로 만들면 된다. 먼저 마카롱을 만들기 위해서는 신선한 달걀을 준비한다. 물기 없는 볼에 흰자를 분리해 풀어 놓고, 설탕을 3번에 걸쳐 30초 간격으로 넣어준 뒤 1분간 휘핑해 머랭을 만든다. 휘핑할 때는 핸드믹서기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채에 거른 아몬드파우더와 슈가파우더를 머랭에 넣고, 머랭을 만들때 생긴 거품을 꺼트린다는 느낌으로 섞어준다. 머랭이 걸쭉한 느낌이 나면 짤주머니에 넣고, 둥그런 모양으로 짠 뒤 50분 동안 말린다. 아무것도 만져지지 않을만큼 마른 머랭을 130~140도로 예열된 오븐에 13~16분 구워주면 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 재료의 비율이다. 달걀 흰자와 설탕, 아몬드파우더, 슈가파우더를 1:1:1.5:1.5로 해야 매끈하고 바삭한 마카롱이 만들어 진다. 꿀을 첨가한다거나, 설탕의 비율을 조절하면 쫀득쫀즉한 식감의 마카롱도 만들 수 있다. 가운데 들어갈 크림은 기호에 맞게 초콜릿, 잼, 버터크림 등을 이용해 만들면 된다. 구워진 머랭 사이에 만들어 놓은 크림을 넣으면 완성이다. 한가지 팁, 먹기 전 밀폐용기에 넣고 약 12시간 동안 놓아 두면 마카롱의 맛과 향이 한층 살아난다. 시판되는 마카롱믹스도 있어 계량 없이 가능하다. 혼자 만들기 망설여 진다면 공방을 찾으면 된다. 안양에 위치한 라쏨 베이킹클래스에서는 다크초코, 크림치즈, 블루베리가 들어간 다양한 마카롱을 만들 수 있다. 이은주 대표는 마카롱은 넣는 재료와 기법에 따라 무궁무진한 색과 향, 맛을 낼 수 있다면서 미각을 비롯해 시각과 후막을 모두 만족시켜줄 수 있는 디저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드는 과정에 실패가 많은 디저트지만, 기본적인 원리만 알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_송시연기자 사진_경기일보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