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누가 뛰나] 송영길-안상수 리턴매치...벌써부터 ‘뜨거운 관심’

인천지역 정가가 2014년 6•4 전국동시지방선거전에 사실상 돌입한 가운데 인천시장 출마 예상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의 재선 가능성이 가장 큰 관전 포인트이다. 경선없이 민주당 후보 출마가 확실시되는 송 시장은 현직 프리미엄과 당내 경선 출혈이 없다는 장점 등을 바탕으로 재선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송 시장은 임기 중에 유치한 국제기구(GCF 등)와 기업을 바탕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본격적인 도약 비전을 선거 전략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현재 5~6명의 예비 후보가 물밑 경쟁을 벌이는 새누리당에서는 누가 후보로 나서느냐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황우여, 이학재, 박상은, 윤상현 국회의원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 조진형 전 국회의원 등이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학재, 박상은 의원과 가장 먼저 출마 기자회견을 한 안 전 시장 등이 본격적인 선거전 행보에 나서며 당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본인의 불출마 입장에도 높은 여론조사 지지율을 바탕으로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 황우여 의원(당 대표)의 출마 가능성과 송 시장 대 안 전 시장의 리턴매치 성사 여부에도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밖에도 최근 들어 여론조사 지지도가 치솟는 안철수 의원 측(안 측) 후보 출마 여부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 인천시장 선거의 여·야 구도가 지난 2010년 인천시장 선거(송영길 52.68%,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안상수 44.38%)처럼 10% 안팎의 승부 상황이 예상되는 상태에서 안 측 후보의 득표율이 두자릿수만 차지해도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안 측 후보 출마 시 타격이 예상되는 민주당 측은 안 측이 ‘함께 죽는 위험한 선택’을 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존재감을 증명해야 하는 안 측으로서는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를 안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이학재, 박상은 국회의원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이 출마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거나 출마를 전제로 한 물밑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황우여 당 대표는 본인의 불출마 입장에도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조진형 전 국회의원은 경선 참여를 선언한 상태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이학재 국회의원은 인천시당 위원장직을 내세워 가장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의원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출판기념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시장 출마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의원은 제3 연륙교 건설과 루원시티 등 굵직한 지역 현안을 해결하려면 중앙정부와 여당을 아우르며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가장 먼저 공식적으로 출마를 밝히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나선 상태다. 안 전 시장은 “인천의 미래비전이 없고 시민은 고통을 호소하는 현 상태가 계속된다면 ‘안상수가 못한 것을 송영길이 망쳤다’라는 소리와 함께 ‘원죄론’을 못 벗어나게 된다”며 “지금의 인천 상황은 누가 시장으로 와도 힘들겠지만 제가 한다면 90% 이상 회복시킬 수 있다”고 출마론을 밝혔다.

인천 강화 출신인 박상은 의원도 최근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인천 토박이 시장론’을 거론하는 등 출마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박 의원은 인천 출신 첫 인천시장 필요성과 인천국제공항·인천항을 기반으로 인천이 발전할 방법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황우여 의원은 “현재 맡은 당 대표 체제로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으며 직접 시장 선거에 나설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고, 지역 원로를 중심으로 출마 권유를 받으면서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윤상현 의원(원내 부총무)도 직접적인 출마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자연스럽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출마 고려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도 조진형 전 국회의원도 당내 경선 참여를 선언하고 조직 관리에 나선 상태이다.

특히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는 당내 ‘현역 국회의원 지방 선거 출마 신중론’ 등과 맞물리면서 원내·외 후보 적정성 여부 및 현역의원 시장선거 출마에 따른 국회의원 보궐선거 전망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돼 2월 초께나 후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은 경선 출혈이 없는 점과 현직 프리미엄을 선거전에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송 시장의 일부 측근은 지난 연말부터 선거캠프 꾸리기에 나섰으며, 송 시장은 현역 프리미엄의 극대화를 위해 4~5월께 캠프에 합류한다는 구상이다.

송 시장은 국제기구 및 기업유치 실적, 재정 유동성 확보 등을 임기 중 성과로 내세워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송도국제도시-국제기구 첨단산업, 청라국제도시-금융·자동차 산업, 영종지구-카지노복합레저단지·항공산업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5개년 인천 개발 비전을 제시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가장 큰 약점인 민주당의 낮은 지지율 문제도 내년 선거까지 박근혜 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타 정당

후보 출마 여부도 인천시장 선거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안 측 후보 출마 시 당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천지역 안 측 지지모임인 ‘인천내일포럼’은 수도권 3개 광역단체장 선거 중 가장 당선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인천을 꼽고 인천시장 출마 가능성 100%를 선언한 상태다. 수도권 3개 광역시·도 중 서울은 박원순 시장과 관계 정립 문제가 남아 있고, 경기도는 여·야 모두 강력한 후보군이 버티고 있어 인천이 비교적 승산이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현재로서는 박호군 전 인천대 총장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인천내일포럼은 안 측이 창당을 준비하는 만큼 정치적 공학(야권 단일화 전략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반드시 후보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유제홍기자 jhyou@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