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철저하게 잊혀져 있었다”

日 우경화 치닫는데… 가슴에 태극기 없는 정치인들

남경필ㆍ김진표ㆍ노철래 의원ㆍ채인석 화성시장 등

국회의원ㆍ단체장들 광복절 국기 게양 나몰라라

시민들 “기념식만 얼굴 비추지 말고 모범 보여야”

제68주년 광복절을 맞아 일본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자민당 총재 명의로 공물료를 봉납하는가 하면 내각 각료들이 참배에 나서는 등 반(反) 역사적 행태와 우경화 시도를 계속했지만 경기ㆍ인천지역 상당수 정치인을 비롯한 단체장, 시민 등은 8ㆍ15 광복절 태극기 게양조차 외면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 역사의식을 제대로 정립시키고 시민들의 태극기 게양 등을 선도해야 할 사회지도층이 가장 기본적인 의무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는 대신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총재특별보좌관을 야스쿠니에 보내 ‘자민당 총재 아베 신조’ 명의로 ‘다마구시’(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공물료를 사비로 봉납했다.

아베 내각 각료인 신도 요시타카 총무상과 후루야 게이지 납치문제 담당상은 아예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다.

이는 최근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 △일제 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보상 외면 △나치식 개헌추진 망언 △욱일기 사용 공식화 추진 등 침략적 과거 역사는 외면한 채 집단적 자위권 추진을 공언하는 등의 심각한 우경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본이 과거반성 없이 이같은 우경화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광복절을 맞은 경기·인천지역 상당수 정치인과 단체장 등 사회지도층은 물론이고 일반 국민들은 태극기 게양을 하지 않는 등 최소한의 애국심조차 져버렸다.

이날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새누리당 남경필 국회의원 사무실 건물과 영통구 매탄동 법원사거리 인근 민주당 김진표 국회의원 사무실, 장안구 송죽동 민주당 이찬열 국회의원 사무실 등은 태극기가 게양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민주당 이원욱 국회의원의 화성시 반송동 자택 등도 태극기가 게양되지 않은 쓸쓸한 모습이었다.

민주당 백군기 국회의원의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 아파트 역시 태극기가 내걸려 있지 않았다.

새누리당 노철래 국회의원의 광주시 탄벌동 자택도 태극기가 게양되지 않았고 이에 노 의원측은 “서울 자택에는 태극기를 달았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인천지역의 민주당 홍영표 국회의원의 자택인 부평구 삼산동 자택 역시 태극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일부 단체장 자택도 태극기는 게양되지 않았다.

채인석 화성시장의 자택인 화성시 푸른마을 한 아파트에도 태극기를 달지 않았다.

박형우 인천 계양구청장의 계양구 효성동 자택에도 태극기는 없었다.

수원, 김포, 의정부 등 경기지역 상당수 아파트 주민들도 태극기 게양을 져버린 채 공원과 휴양지 등을 찾아 휴일(?)만을 만끽했다.

시민 김모씨(65·수원시 인계동)는 “일본 정치권의 망언이 계속되는 등 우경화가 심각한 실정에서 국민의 모범을 보여야 할 정치인과 단체장들이 해방을 기념하는 광복절에 태극기조차 내걸지 않은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 “앞다퉈 기념식장에만 얼굴을 비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집부터 태극기부터 게양하는 최소한의 애국심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일침을 가했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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