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애국심만 팔고 정작 국기게양은 잊은 대형마트…
대형마트가 광복절을 맞아 태극기 판매에 열을 올리는 등 애국심 마케팅을 펼치면서도 정작 태극기 게양 참여는 극히 저조해 씁쓸함을 자아내고 있다.
15일 오전 11시 수원 권선구 이마트 서수원점. 국경일인 탓에 평일보다 많은 손님이 마트를 찾았지만 건물 입구와 외관 어디에서도 태극기를 찾기 힘들었다.
마트 주변으로 시청과 구청에서 가로등 마다 게양한 태극기만 간간히 바람에 나부끼고 있을 뿐 마트 차원에서 게양한 국기는 물론 게양대조차 마련돼 있지 않았다. 인근에 있던 마트 직원은 “올해는 물론 지난해 광복절에도 태극기를 게양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정은 다른 대형마트도 마찬가지였다. 수원 장안구에 소재한 롯데마트 천천점 역시 건물과 주변 어느 곳에도 태극기가 걸린 곳은 없었다. 특히 롯데마트 천천점은 이날 태극기를 기획 상품으로 내놓고 적극적인 애국심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과 달리 정작 마트 건물은 국기 게양에 나몰라하고 있는 셈이어서 빈축을 샀다.
마트내 태극기 판매대에서 만난 주부 김모씨(42)는 “평소 광복절과 같은 국경일에 반짝 관심을 가지다 보니 마트도 그렇고 일반 국민도 국기 게양에 대한 관심이 낮다”며 “의무적으로 게양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무엇보다 국경일에 대한 높은 관심이 절실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외 수원 홈플러스 북수원점과 서수원점 등 수원지역 내 5곳의 대형마트를 살펴본 결과 단 한 곳도 이날 태극기 게양은 물론 게양대조차 마련돼 있지 않아 아쉬움을 더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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