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보전가치 최대 22조원

경기硏 설문·연구보고서

남북 군사적 완충지대인 비무장지대(DMZ)의 주요 자원 보전가치가 최대 22조원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2일 경기개발연구원의 ‘DMZ일원 주요 자원의 보전가치 추정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연이 강원발전연구원과 공동으로 전국 20세 이상 성인 1천7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DMZ 주요 자원 보호를 위해 1인당 평균 5만5천원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지불의사 금액을 근거로 하면 비무장지대 자원의 보전가치는 최소 6조2천500억원에서 최대 21조9천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DMZ 내 주요 자원별로는 ▲비무장지대 면적 보전에 1만5천140원 ▲멸종위기종 보전에 1만4천40원 ▲판문점 보전에 1만3천720원 ▲민통선 마을 보전에 1만2천130원을 지불할 수 있다고 조사됐다.

 

지역별 지불의사액은 인천·부산·대구 등 6대 광역시 주민이 1인당 5만7천480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접경 외 지역과 강원접경 지역이 각각 5만4천530원과 5만3천760원으로 뒤를 이은 반면 경기접경 지역은 4만9천500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경기도 접경지역에서는 DMZ 내부공간의 보전에 대해 강원도 접경지역에 비해 낮은 가치를 부여한 반면에 판문점(전적·안보자원의 대표)에 대해서는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

 

이는 경기도 접경지역이 강원도 접경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개발 압력과 기대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기연 박은진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로 DMZ 자원 보존을 위한 민간 참여 활성화와 민간 재원 확보의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경기도 접경지역에서 낮게 추정된 보전가치는 향후 다른 이용가치와 상충돼 갈등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음을 의미하므로 DMZ 보전이 지역 주민에게도 지속적인 이익을 줄 수 있도록 하는 정책 수립과 이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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