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비교 시점]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박진영, 신예은을 만나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극본 양진아 연출 김병수 제작 제이에스픽쳐서, 이하 '그녀석')에서는 사고를 통해 사람이나 사람의 기억을 읽는 '사이코메트리'라는 능력을 가진 이안(박진영)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영성아파트 방화 살인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사건의 용의자는 아파트 부녀회장을 비롯해 그의 일가족을 살해 아파트의 화재를 일으켜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 이로 인해 이안은 부모님을, 강성모(김권)은 어머니를 잃었으며, 윤태하(정석용)은 누명을 쓰고 감옥살이를 해야 했다. 윤태하의 딸, 윤재인(신예은) '살인자의 딸'이라는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괴롭힘으로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됐다. 영성아파트 방화 살인사건으로부터 소년소녀였던 이안과 윤재인은 고등학생 3학년이 돼 만난다. 그리고 2년 뒤 4화에서 성인이 되기까지'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은 빠른 속도로 이야기를 전개된다. 이에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의 주역 이안과 윤재인을 다소 다른 시점으로 비교해 본다. # 사이코메트러, 소년 이안 8살에 영성 아파트 방화 살인사건으로 인해 부모님을 잃은 것은 물론, 그 사건으로 통해 머리에 상처를 입게 되면서 사람이나 사물의 기억을 읽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갖게 된다. 너무 어린 나이에 갖게 된 능력으로 타인에게 괴물로 여겨지고 괴롭힘을 당했다. 그렇게 자라 비뚤어진 청소년기를 보내던 그에게 강성모가 나타났다. 몸을 던져 이안을 구해준 사람이자 그의 능력을 앎에도 손을 뿌리치지 않은 그의 모습에 이안은 제대로 살기로 결심한다. 고등학교 3학년인 그에게 갑자기 전학온 윤재인과 만나게 되고 짧은 시간 동안 오해하고 다투며 친분을 쌓는다. 아버지가 살인자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윤재인은 갑자기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2년 후 이안은 강성모와 형사 은지수(다솜)의 곁에서 사이코메트리로 약소하게나마 사건의 도움을 주고 있는 상황. # 살인자의 딸, 소녀 윤재인 8살 때 일어난 영성 아파트 방화 살안사건을 누명을 쓰면서 아버지가 교도소에 갔다. 이로인해 숱한 괴롭힘을 받아 수차례 전학을 다녀야만 했다. 명석한 두뇌를 무기로 자신의 괴로운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쳤다. 그러던 어느 날 전학한 학교에서 이안과 만나게 되고 오해와 성적표 유출 사건을 통해 친분을 가지게 된다. 더불어 우연히 그가 가진 사이코메트리의 능력까지 알게 된다. 그리고 성적표 유출 사건으로 윤재인에게 원한을 가진 선생이 그녀의 아버지가 살인자라는 사실을 공개하고, 이로 인해 윤재인은 고등학교를 떠나게 된다. 그리고 2년 뒤 순경이 된 윤재인은 이안과 만나게 된다. # 이안과 윤재인 이야기는 영성 아파트 방화 살인사건에서 시작된다. 이안은 그 사건으로 통해 부모를 잃고 능력을 얻었으며 윤재인은 아버지가 누명을 써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낸다. 강성모 그 사건을 통해 역시 부모를 잃었고, 은지수는 아버지가 사건의 담당 형사였다. '그녀석'은 시발점이 된 영성 아파트 방화 살인사건으로 상처받은 인물들이 모여 서로를 의지하고 또 진범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았다. '그녀석' 4화까지는 이안과 윤재인의 초점을 맞춰 인물들의 성향과 배경을 설명했고, 지난 25일 방송된 5화에서 새로운 사건이 시작됐다. 영성아파트 방화 살인사건으로 고통을 받은 점에서 이안과 윤재인에게는 유사점이 있다. 그로인해 이안은 어린시절 방황했고, 윤재인은 결국 고등학교를 그만두게 된 계기가 된다. 또 강성모는 고아인 이안을 옆에서 지켜줬고, 윤재인은 고아원을 통해 금전적인 지원을 했다. '그녀석'에서는 기본 토대는 사람이나 사물의 기억을 읽는 능력을 가졌으나 그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이안과 명석한 두뇌를 가졌으나 심약한 윤재인이 손을 잡고 사건을 풀어나가면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신의 쌓아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안은 능력은 막힌 수사를 해결하기에는 탁월하다. 그러나 능력의 숙련도가 완벽하지 않으며 그것을 활용할 정도로 머리가 좋지 못하다. 반면 몸을 사용하는 부분에서는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 작중 그런 이안의 모습은 전형적인 탐정의 조수의 모습이 부각된다. 반면, 윤재인은 명석한 두뇌로 사건을 추론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사건을 추적하는 집요함 등 탐정으로서의 모습을 보였다. 같은 사건으로 시작돼 다른 특기로 완성된 모습은 판에 박힌 듯한 클리셰를 띄고 있다. 그러나 그런 부분에서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위하는 이안과 윤재인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그리고 그런 가운데 지난 5화에서 2016년발생한 한민요양병원 방화 살인사건의 용의자 '강희숙'이 시체로 나타나면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더했다. 한편, tvN 월화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은 오늘(26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장건 기자

[전지적 비교 시점] 봄을 부르는 노래, 장덕철과 박봄

그룹 2NE1 출신 가수 박봄이 지난 13일 새 싱글 앨범 'Spring(봄)'으로 돌아왔다. 그룹 장덕철 성큼 다가온 봄에 맞춰 지난 5일 새 싱글 앨범 '시작됐나, 봄'을 발매했다. 이에 3월 봄을 그리는 노래 'Spring(봄)'과 '시작됐나, 봄'을 전지적 시점으로 비교해 본다. # 박봄의 'Spring(봄)' 박봄의 신곡 'Spring(봄)' 속의 화자는 봄을 기다리고 있다. 곡에서 화자는 어둡고 차갑고 얼어붙은 자리에 있다. 그가 그린 현재의 이미지는 외면받은 화자의 모습이다. 누군가와 어울리고 싶지만, 홀로 떨어진 화자는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한다. 동시에 마음속 자리 잡은 외로움을 걷어내기 위해 '봄'을, 대상인 '너'를 기다리고 있다. '봄'에서 대상인 '너'는 화자를 속박하고 떠났으며, 아픔을 줬다. 때문에 화자는 대상을 찾으면서도 미워한 존재다. 한편으로 추억을 그린다. 화자는 대상을 잊음으로써 봄을 기다린다. 하지만 그런 그의 갈망에도 화자는 홀로 봄을 기다릴 뿐, 봄도 대상도 화자를 찾지 않은 채 끝을 맺는다. 곡 안에서 화자는 추측과 바람만으로 봄을 기다린다. 그렇기에 곡 안에 박제된 화자에게는 봄도, 마음에 꽃이 피지도 않는다. # 장덕철의 '시작됐나, 봄' 장덕철의 신곡 '시작됐나, 봄'에서 화자는 대상인 '너'와 대상과의 관계를 봄에 빗대 묘사한다. '시작됐나, 봄'은 화자가 대상과 첫 만남부터 관계가 형성될 때까지 서사를 담았다. 화자는 대상의 외모에 취하고, 대상을 따라 하면서 닮아간다. 그리고 외로움, 또는 삶의 지친 화자는 '봄을 품은 따스한 온기를 담아' '추운 겨울 끝자락'과 같은 표현으로 대상과 만나 변해가는 내면을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의 변화로 이야기한다. 타인이 없던 화자의 내면에서 대상으로 가득 찬다. 대상에게 위로를 받은 화자는 대상을 위하게 되고 사랑할거라 약속한다. 그리고 곡의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화자와 대상의 발이 '벚꽃만 가득한 길거리에' 닿는다. 화자와 대상이 '우리'가 되면서 '시작됐다 봄'으로 마무리된다. '시작됐나, 봄'은 썸을 타는 화자와 대상이 연인이 되는 과정을 그린다. 연인이 되기까지 대상에 대한 마음과 대상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시작됐나' '이미 시작됐었나'와 같이 확실하지 못한 마음을 '우리'가 되면서 '시작됐다'로 관계를 확고히 한다. # 봄을 그린 박봄과 장덕철 박봄과 봄의 거리는 멀다. 그는 봄을 그리워하고 원하고 있으나 보이지도 다가오지도 않는다. 그래서 그는 의문과 기대만으로 봄을 부른다. 반면, 장덕철이 그린 봄은 화자의 내면에서부터 피어나고 끝내 결과를 맺는다. 두 곡 다 자신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전달한다는 부분에서는 동일하지만, 'Spring(봄)'은 호소하고 설명한다면, '시작됐나, 봄'은 대상과의 관계를 묘사해나간다. 때문에 박봄이 부른 봄이 표피적으로 느껴지고, 장덕철이 그린 봄이 듣는 이로 하여금 더 와닿는다. 봄은 겨울을 밀어내고 잠든 생명이 움트는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 여기서 'Spring(봄)'은 홀로 굴속에서 봄이 오길 기다리는 심상을 보여줬고, '시작됐나, 봄'은 한 걸음 나아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계절, 봄의 이미지를 그렸다. 장건 기자

[전지적 비교 시점] '문제적 보스' 원주 보스 이천희 vs 뉴욕 보스 임상아

tvN 예능 '문제적 보스'는 대한민국 대표 연예인 CEO들의 직장 생활을 관찰하는 오피스 밀착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방송인이 아닌 사업가의 면모를 선보이는 연예인 CEO들과 이들을 보스로 둔 직장인들의 모습을 담았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문제적 보스'에서는 배우 이천희와 가수 겸 패션디자이너 임상아가 보스로 출연해 방송에서의 모습이 아닌 직장의 보스로서의 면모를 공개했다. 이에 두 보스를 전지적 시점으로 비교해 본다. # 이천희, 배우에서 원주 가구 공방 보스로 지난 2003년 영화 '바람난 가족'으로 데뷔한 이천희는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 '늑대의 유혹' '뚝방전설', 드라마 '한성결곡' '대왕세종' '로드 넘버원' '신과의 약속'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했다. 목공을 취미로 하던 이천희는 목공예를 배운 건축가 동생 이세희와 함께 지난 2013년 회사를 설립했다. 가구를 기반으로 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생활에 필요로 하는 다양한 소품들과 캠핑, 서핑 용품 둥 취미 활동과 관련된 아이템 등을 직접 디자인 및 제작 해 판매하고 있다. # 임상아, 가수에서 뉴욕 디자인 회사 보스로 임상아는 지난 1996년 앨범 '뮤지컬'로 데뷔, 이후 'The Day' '부메랑'의 앨범을 냈으며, 드라마 '야망의 불꽃' '형제의 강' '마음이 고와야지' 등 출연하며 가수와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후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든 임상아는 가방으로 시작해 쥬얼리, 마케팅 컨설팅에 이르는 사업을 하고 있다. 그는 2007년 '제일모직'에서 패션 디자인 펀드 수상, 2008년 패션지 Vogue 에서 주목해야 할 신예 디자이너로 선정, 2009년 미국 일간지 The New York Times에 성공 스토리가 보도됐다. # 두 사람의 보스와 동료 '문제적 보스' 1회에서는 원주의 공방으로 출근한 이천희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출근하자마자 공방 주위를 살펴보며 직접 쓰레기를 줍고 주변을 정리했다. 이천희와 공동 대표인 이세희는 회사의 운영 및 매출 관리를 맡았다. 경영과 디자인으로 완벽하게 서로의 업무를 분담했지만 상반된 성격으로 눈길을 모았다. 이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직원들은 보스인 이천희를 편하게 대하는 직원들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공개된 뉴욕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임상아의 모습이 공개됐다.임상아가 출근하기에 앞서 조셉은 테일러 버논과 하루 일과를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13년 째 임상아의 곁에서 일한 조셉은 임상아와의아침 회의를 위해 꼼꼼히 점검했다. 임상아는 출근하자마자 조셉을 호출했다. 'Yes or No'로만 대답하라는 그의 엄격한 모습은 이를 지켜보던 '문제적 보스' 멤버들도 놀라게 했다. 또 데드라인을 강조하는 임상아는 모든 일에 직접 참여하는 열정적인 보스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 연예인 보스 연예인들에서 사업가로 성공한 이들을 그리는 '문제적 보스'는 그 동안 노출됐던 이미지가 아닌 보스로서의 일면을 공개한다. 이는 MBC '나 혼자 산다'나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처럼 일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문제적 보스'에서는 동시에 연예인이 운영하는 직장을 공개하면서 보스 외에도 그들과 함께 일하는 직원들을 공개, 그들이 바라보는 보스의 모습 또한 공개해 시청자들에게는 다양한 시각을 제공한다. 이를 다시금 다른 연예인 CEO들과 시청하면서 서로간의 경영 철학으로 논쟁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천희와 임상아는 각기 다른 분위기를 가진 보스이지만 직원들에게 그 동안 이룬 실적으로 믿음을 준다. 이 믿음을 바탕으로 이천희는 친근한 보스로서 자리하고 자신만의 디자인을 창조한다. 반면, 임상아는 그러한 믿음을 토대로 회사를 14년 째 이끌어 가고 있다. 한편, tvN '문제적 보스'는 매주 수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장건 기자

[전지적 비교 시점] '열혈사제' 김남길 vs 형사 김성균 vs 검사 이하늬

지난 15일 첫 방송된 SBS 금토 드라마 '열혈사제'(극본 박재범 연출 이명우 제작 삼화네트웍스)는 분노조절장애 가톨릭 사제(김남길)와 구담경찰서 대표 형사(김성균)가 노(老) 신부 살인 사건으로 만나 공조 수사에 들어가는 이야기다. 각각 정의를 대표하는 가톨릭 사제 김해일(김남길), 형사 구대영(김성균), 검사 박경선(이하늬)를 전지적 시점으로 비교해 본다. # 열혈사제 김남길 배우 김남길이 맡은 가톨릭 사제 '김해일'은 잘생긴 외모와 다르게 알코올 의존증 초기에 참을성이 부족한 사제다. 또한 사제답지 않게 악이라 판단되는 상대에게는 거침없이 폭력을 휘두르는 면모도 갖고 있다. 그런 그는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국정원 대테러 특수팀 요원으로 활동했었고,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국정원을 나오게 된다. 이후 김해일은 이영준(정동환) 신부를 만나 구원받게 되면서 자신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사제가 된다. # 바보 형사 김성균 김성균은 서울 구담경찰서 강력팀 형사 '구대영'을 맡아 열연한다. 구대영은 가진 것이 허세밖에 없는 형사로 상사의 입김에 정의를 외면하는 형사로서 분한다. 그는 지난 15일 방송된 '열혈사제' 첫 회부터 벌거벗겨진 채도로에 버려지는가 하면,새로 들어온 후배 서승아(금새록) 앞에서 허세를 부리고상사나 강자앞에서는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인다. # 부패 검사 이하늬 이하늬가 연기하는 박경선은 서울중앙지검 특수팀 검사 박경선이다. 그는 뛰어난 언변과 배짱으로 자신의 이득을 위해 행동한다. 그는 대중과 언론의 지탄에도 부장검사 강석태(김형묵)의 밑에서 뒷돈을 받고, 검찰청 내 승진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렇게 권력을 따르면서도 그의 언행은 언제나당당하다.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철두철미한 일처리와 정치력을 보이며 출세가도를 앞두고 있다. # 양심 앞에 선 이들 그런 그들이 변화하게 된 계기는 구담성당 주임신부인 이영준 신부의 죽음이다. 덕망 높고 모두의 존경을 받는 밝고 따뜻한 신부였다. 그러나 자살로 위장된 죽음과 성추행과 횡령 등의 누명이 씌워진다. 은인의죽음과 누명은 김해일이 직접 행동에 나서게 되고, 박경선은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며, 구대영에게는 변화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 '유쾌 상쾌 통쾌'의 재미를 노리는 '열혈사제' '열혈사제'는 과거를 가진 주인공과 아버지 같은 인물의 죽음, 그리고 그와 얽힌 이해세력 등 복수극의 클리셰를 답습하고 있다. '열혈사제'는 알기 쉬운 묘사와 서사를 과장된 유머와 함께 작품 전반에깔아두고 있다. 또 드라마는 만화 캐릭터 같은 인물들의 성격이나 묘사 등으로 이를 시청자들은 복잡하게 극중 등장인물의 내면을 살펴볼 필요가 없게 만든다. 이는 시청자들이 앞으로의 전개를 쉽게 유추함으로서 앞으로 김해일 신부가 구담구의 어두운 일면과의 전쟁에서 어떻게 통쾌하게 해결할 기대하게 만든다. 이를 위해 인물들의 성격과 배경을 보여 주면서 시작한 '열혈사제'는존경 받는 이영준 신부의 모습과 죽음, 일반적은 방법으로는 항거할 수 없는 적대 세력 앞에서의 무력함 등 회를 거듭해가며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간다. 그리고 지난 23일 방송된 '열혈사제'에서는 교황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종결된 이영준 신부의 사건을 재수사하게 된다. 이에 구담 경찰서장은 사건을 방해하기 위해 무능한 형사 구대영에게 일을 맡기고, 김해일과 공조를 수사를 하게 된다. SBS 드라마 '열혈사제'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장건 기자

[전지적 비교 시점] '눈이 부시게' 빛나던 시간들, 김혜자와 한지민

지난 11일 첫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는 25살 '김혜자'(한지민)이 시간을 되돌리는 시계의 부작용으로 한순간 70대의 '김혜자'(김혜자)로 변하게 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에 25살 아나운서 지망생 김혜자와 70대 김혜자를 전지적 시점으로 비교해 본다. #25살 김혜자 한지민이 맡은 김혜자는 어려서부터 남들보다 다소 성숙해 보이는 외모를 가지고 있다. 25살 아나운서 지망생인 김혜자는 택시 운전사인 아버지(안내상)와 미용사인 어머니(이정은), 그리고 다소 철없는 백수 오빠 김영수(손호준)의 막내딸로 넉넉하진 않지만, 부족함 없이 자라왔다. 그런 그녀의 특이점은 어린 시절 해변에서 시간을 되돌리는 시계를 줍게 된 것. 처음에는 늦잠을 자기 위해, 쪽지 시험을 조금 더 잘 보기 위해 등 사소한 행복을 위해 사용해 왔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남들보다 빠르게 나이가 들게 됐다. 김혜자는 그런 부작용을 알게 된 뒤로는 시계를 봉인했다. 처음 시계를 주웠을 때는 남들과 다른 '히어로'가 아닌가 생각을 했지만, 남들과 다른 특별함이 부족함을 깨닫고 자신의 능력에 맞게 살기 위해 마음을 먹는다. 이후 첫사랑의 한 마디에 아나운서를 꿈꾸게 된 그녀는 아나운서를 지망하지만 몇 번의 도전 끝에 좌절하고 포기했다. 현재는 오빠인 김영수와 함께 나란히 백수로 부모에 얹혀살고 있는 상황. 그런 그녀는 기자지망생 이준하를 만나고 인연을 맺게 된다. 훤칠한 외모와 졸업과 동시에 3사 언론사의 최종 면접만을 남긴 이준하지만, 일찍이 어머니를 잃고 알코올 중독에 도박까지 손을 대는 아버지를 둬 힘겨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김혜자는 그런 그의 마음을 보듬으며 그와의 인연을 맺게 된다. 김혜자는 평범한 취준생이지만, 그녀의 내면은 선하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그림 같은 쾌활함과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2회에서 김혜자는 아버지의 교통사고를 되돌리기 위해 수없이 시간을 되돌린다. 끝없는 도전 끝에 그녀는 아버지를 구하지만 그 대가로 70대 노파가 된다. # 70대의 김혜자 지난 12일 방송된 2회에서 갑자기 70대가 된 김혜자는 경악하고, 절망한다. 처음 가족들은 김혜자의 변모에 놀라지만 그런 그녀를 배려해 평소처럼 행동하려 한다. 가족들의 걱정 속에서도 김혜자는 자신의 삶을 포기하기 하려 하는 모습을 보인다. 지난 18일 방송된 3회에서 가족의 도움으로 절망했던 늙은 자신의 몸에 조금씩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가족 몰래 홀로 여행을 떠난 김혜자 처음에 바다를 향했다. 그러나 소매치기를 당하고 경찰서에 신고를 하지만 가족에 연락되기 싫었던 그녀는 도망친다. 하지만 택시 운전수의 배려로 다시 경찰서에 도착한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자신의 몸의 변화를 하나씩 확인하기 시작한다. 병원에 간 김혜자는 신체 나이 65세 판정을 받았고, 김영수와 함께 체력 측정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김혜자는 외견은 70대 노인이지만 그 속은 25살의 마음을 간직했다. '눈이 부시게'는 그런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나이에 대한 언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으로 표현한다. '눈이 부시게' 제작진은 그려낸 답처럼 김혜자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아버지는 갑자기 늙은 딸에 안타까운 모습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어머니는 딸을 위해 애써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노력한다. 오빠 김영수는 전과 다름없는 모습으로 김혜자를 대한다. 각각이 가진 캐릭터 성에 맞게 '늙어버린 김혜자'에 공식에 대한 답을 내놓는다. 그런 반응에 3회에서는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게 눈이 부시게는 3회까지 늙어버린 김혜자와 그녀의 주변 인물에 대해 차분하게 배치한다. # '눈이 부시게' 두 혜자 두 김혜자는 '나이 듦'을 표현하기 위해 분발한다. 한지민은 2회에서 변할 70대 김혜자를 위해 더 25살에 맞는 모습을 그려내야만 했다. 대비되는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발랄하고 다소 철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그렇게 노인이 된 김혜자는 그런 한지민을 바탕으로 25살 김혜자를 품은 노인 김혜자를 완성한다. 또 단적인 김혜자에 대한 변화보다 주변에 그녀를 대하는 태도에도 다양한 반응을 잇는다. 두 절친은 머릿속으로는 김혜자를 인식하지만, 김혜자 앞에 무릎 꿇고 앉는다. '눈이 부시게'는 시간 판타지를 표방하고 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과거로 돌아가는 부분에 있어서는 1회 초반과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과거를 돌아가는 것을 반복한 것 외에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 11일 제작발표회에서 김석윤 PD가 "산다는 것에 관한 이야기의 연장 선상에 있는 이야기"라고 말한 것처럼 김혜자와 그 주변의 이야기를 다양한 감정들을 양념으로 그려낸다. 다만, 칼로 자른 듯한 인물들에 따른 분위기 변화는 앞으로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어떤 화학반응을 일으킬지 기대와 걱정을 하게끔 한다. '눈이 부시게' 4회는 오늘(19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장건 기자

[전지적 비교 시점] '리갈하이' 욕망과 양심, 진구vs서은수

지난 8일 첫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리갈하이'는 동명의 일본 드라마 '리갈하이'를 원작으로 엘리트 변호사 고태림(진구)과 초보 변호사 서재인(서은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에 두 사람을 전지적 시점으로 비교해 본다. # 고태림(진구) 진구가 맡은 고태림은 승소 100프로의 변호다. 그는 오로지 돈을 위해서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죄로 만들어 줄 수 있다며 호언장담하고, 또한 방송에서의 유명세를 위해서라면 배우 뺨치는 연기력으로 자신을 치장하기도 하는 무치의 변호사다. 법정 안에서 쏟아내는 독설과 오만하고 시니컬한 행태로 인해 괴물과 변태의 합성어 '괴태'와 돈벌레, 황금만 등의 별명까지 얻으며 주변의 질시를 받고 있지만, 승소율에서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 서재인(서은수) 서은수가 맡은 역할은 서재인은 고태림 법률사무소 소속의 초보 변호사로 인간이 만든 법보다 중요한 양심의 기준이 있다고 굳게 믿는 이상주의자다. 사법시험에는 턱걸이로 합격하고, 연수원 수료 성적 최하위인 그녀지만 '변호사는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함을 사명으로 한다'는 변호사법 1조 1항을 가슴에 새기며 언젠간 억울한 의뢰인을 도와줄 수 있는 변호사가 되길 꿈꾸는 변호사다. # 정의vs정의 돈과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라면 악인이라도 변호를 맡는 고태림과 자신의 신념과 양심에 따라 행동한다. 두 사람은 이념의 차이뿐만 아니라 가진 바 경력과 실력에서도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고태림과 서재인의 관계는 라이벌보다는 상하관계가 뚜렷하게 존재한다. 성선설이나 도덕 윤리 등을 바탕으로 하는 서재인의 정의는 부정하기 힘든 정의다. 서재인의 정의는 분명 그런 탄탄한 사회적 배경에서부터 오는 정의이지만, 이를 행하는 서재인의 모습이 시청자들로부터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로 무력하다. 때문에 1화에서 그는 로펌의 선배로부터 성추행을 당할 뻔했고, 이를 법이 아닌 주먹으로서 해결을 보았다. 반면 자신의 욕망에 솔직한 고태림의 정의는 간단명료하다. 이를 위해서라면 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데, 여론에 호소하고 증인을 매수하는 등의 방법도 서슴지 않는다. 더불어 그는 뛰어난 언변으로 판사와 배심원들의 마음을 휘젓는다. 시청자들은 그런 그의 모습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때문에 두 사람의 서사는 매우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부모의 부재, 무력한 정의 등 사회의 불편한 부분을 짊어진 서재인과 승승장구, 부패 변호사인 고태림. 두 사람은 가장 극단적인 성향과 상황에서 마주한다. 하지만 동시에 둘은 다른 방식으로 사회의 부정적인 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서재인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부족한 경험이나 능력이라기보다는 진실을 분간할 눈이다. 정의를 행함에 있어 그의 직업은 변호사로 억울한 누명을 쓴 자나, 법의 부조리함에 고통받는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행동한다. 그러나 그에 있어 '정말 누명이었는가', '법의 부조리함에 피해를 보게 된 것인가'에 대한 것은 전적으로 서재인의 판단 하에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리갈하이'에서 고태림과 서재인의 첫 만남이었던 지하철 내 할아버지의 사건은 그런 서재인의 문제점이 부각된다.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를 하기 위해 일어났던 서재인은 그 자리에 앉은 고태림을 나무랐다. 노인에게 당연히 자리를 양보해야 된다는 정의 하에 행동한 일이었지만, 고태림은 노인이 헬스클럽에서 오랫동안 운동을 해왔다는 것과 그 헬스클럽이 바로 다음 정거장에 있기에 자리를 비켜줄 필요가 없다고 서재인의 정의를 논파했다. 고태림의 행태는 무한히 적을 만들어가는 양상이다. 돈과 승리에 집착하며 안하무인한 태도로 상대를 무너트린다. 드라마 내에서도 그를 가르친 B&G 로펌의 대표 방대한도 그의 적으로 고태림을 무너트리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한다. 또한 2회에서 새로 등장한 고태림의 수제자 강기석도 B&G 로펌에 들어가면서 고태림의 적으로서 등장한다. 두 사람의 한계는 완벽할 수 없는 인간이라는 점에서 시작한다. 자신의 눈과 자신의 실력으로 정의를 실현하는 두 사람은 극단적인 행동에 비해 불안정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한편, '리갈하이'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전지적 비교 시점] '로맨스는 별책부록' 경단녀 이나영 vs 문단계 아이돌 이종석

지난 26일 첫 방송된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경단녀' 강단이(이나영)과 편집장 차은호(이종석)의 이야기를 다룬 로맨스 코미디다. 이나영 이종석의 관계를 전지적 시점으로 살펴본다. # '경단녀' 이나영 유명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광고계를 주름잡았던 강단이는 남자와 결혼해 딸도 낳았다. 그러나 1년 전 이혼하면서 남편도, 집도, 통장잔고도 젊음도 잃은 경력단절여성으로서 거리에 던져졌다. 그녀는 특유의 밝은 성격으로 상황을 해결하려 하지만 '고학력자'에 '경력단절'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 수차례 면접에서 낙방한 강단이는 지인이 편집장으로 있는 출판사 겨루에 고졸로 이력을 속이고 신입사원으로 입사한다. # '문학계 아이돌' 이종석 내는 책 마다 베스트셀러를 찍는 인기 장르 소설 작가이자 출판계 최연소 편집장인 차은호(이종석)는 문예창작과 겸임교수까지 겸한 매력남이다. 매사 일처리를 냉정하게 처리하는 그가 유일하게 냉정하지 못한 이가 '아는 누나' 강단이다. 그녀와 우연한 만남으로부터 시작된 인연으로 차은호는 작가의 길을 걷게 되고 동시에 그녀가 선택한 전남편 홍동민(오의식)의 모습을 보고 사랑을 믿지 않게 됐다. 그런 자신과 달리 결혼을 한 강단이는 평범하게 결혼을 해 잘 살 거라 믿었다. 그런 그녀를 출판사에서 만난다. # 누군가의 판타지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대리만족을 충족시키기 위한 소재들이 눈에 띄게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1화에서는 경력단절로 어려움을 겪는 강단이의 모습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녀는 단순히 취업만이 문제가 아닌 당장에 몸을 뉘일 집조차 없다. 집이 철거되면서 거리를 떠돌아야 하는 상황이고, 취업조차 쉽지가 않다. 그리고 과거 화려했던 일면이 대비될 정도로 그녀의 상황은 절체절명이다. 그런 위기에 다다른 그녀는 차은호가 편집장으로 있는 출판사 '겨루'에 신입사원으로 취직하게 된다. 그런 그녀 곁에는 아는 동생인 차은호부터 북디자이너 지서준(위하준)에 전남편 홍동민까지 다양한 남성이 다가온다. 얼핏 보기에 강단이는 경력 단절과 생활의 팍팍함이 눈에 띄지만 고학력과 우수한 카피라이터였다. 그녀는 사회에 거리를 둔지 7년, 감각 또한 그 당시로 멈춰졌지만 한 번 성공의 길을 걸어봤다. 차은호는 사랑 빼고는 부족하리 없을 정도로 완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젊은 나이에 성공한 작가이자 편집장, 대학 겸임교수로서 눈에 보기 드문 인물이다. 대상 시청자층이 그만큼 눈에 선하게 보이는 인물과 사건의 배치가 있지만, 80년대 감성이 풍부한 겨루의 사업성공기 등, 위트있는 연출과 성공한 출판사의 화려한 부분을 보여주면서 그 외의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준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시청자들의 대리만족을 충족시키며, 이나영과 이종석의 케미가 돋보이는 드라마다. 지난 27일 방송된 2화의 말미에서 차은호의 집에서 몰래 거주하고 있던 강단이가 들키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매주 토일 방송된다. 장건 기자

[전지적 비교 시점] 나이트 샤말란 식 히어로, 미스터 글래스vs언브레이커블vs비스트

지난 17일 개봉한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영화 '글래스'에는 데이빗 던(브루스 윌리스)과 엘리야 프라이스(사무얼 L. 잭슨), 케빈 웬델 크럼(제임스 맥어보이)이 출연한다. 영화 '글래스'는 앞서 개봉한 '언브레이커블'(2000년)과 '23아이덴티티'(2107년)에서 이어진다. 세 주연을 전지적 시점으로 비교한다. # 미스터 글래스, 엘리야 프라이스 엘리야 프라이스는 선천적으로 몸이 약해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살면서 '언브레이커블' 시점까지 54번의 골절상을 입었다. 그는 자신과 같이 연약한 사람이 있다면 반대로 부서지지 않는 영웅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이후 그는 그런 영웅을 찾기 위해 숱한 테러를 일으켰고, '이스트레일 177 사건'으로 데이빗 던의 존재를 알게 된다. # 언브레이커블, 데이빗 던 전직 미식축구 선수이자 이제는 경기장의 경비원으로 일하는 데이빗 던은 '이스트레일 177 사건'에서 유일한 생존자로 언론에서 주목된다. 그는 상처 하나 탑승한 131명이 모두 사망한 가운데 데이빗 던은 아무런 상처 없이 생존해 놀라움을 산다. 그런 그를 주목한 엘리야 프라이스와 만나게 된다. 그는 만화 속 영화를 예시로 데이빗 던의 능력에 대해 조언하고 설명한다. 데이빗 던은 그를 통해 자신의 부러지지 않는 몸과 강한 근력, 악인을 찾는 힘, 그리고 약점인 물 또한 깨닫게 된다. 스스로의 힘을 깨달은 데이빗 던은 연쇄살인범의 뒤를 쫓아 사람을 구한다. 이후 데이빗 던은 화랑에서 엘리야 프라이스와 재회한다. 그리고 그와의 악수에 그가 행한 악행을 느끼게 된다. 엘리야 프라이스는 "난 실패작이 아니었어"라는 말과 함께 스스로를 '미스터 글래스'라 칭한다. 그에게 잠시 우정을 느꼈던 데이빗 던은 결국 그를 신고, 엘리야 프라이스는 감옥에 갇히게 된다. # 비스트, 케빈 外 영화 '23아이덴티티'에서 케빈 웬델 크럼은 아버지가 '이스트레일 177 사건'으로 어린 시절 학대로 인해 해리성 정체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본래 인격인 케빈은 2014년 버스 이후로 영화 '23아이덴티티'까지 잠들어 있었다. 이후 배리라는 인격이 그를 대신해 움직였다. 영화 '23아이덴티티'에서는 데니스, 패트리샤, 헤드윅이 주도권을 가져가면서 24번째 인격인 비스트를 깨우기 위해 계획한다. 그리고 결국 영화 말미에서는 마지막 인격이 깨어나면서 산탄총을 맞고도 무사한 초인적인 능력을 보인다. # 히어로, 빌런, 비스트 영화 '언브레이커블'은 영웅 데이빗 던이 영웅으로서 깨닫고 탄생하는 영화임에 동시에 그 대척점인 빌런 미스터 글래스가 탄생하는 영화이다. 이들은 남들과 다른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나, 동시에 뚜렷한 약점을 지니고 있다. 데이빗 던은 물, 미스터 글래스는 유리몸, 비스트는 본래 인격의 이름인 '케빈 웬델 크럼'을 부르면 케빈이 다시 인격을 찾는다. 한편 동시에 이들의 묘사는 후반부까지 밋밋하다. '언브레이커블'에서 데이빗 던은 능력의 일면을 조금씩 보여주다가 마지막에서야 그 활약을 보였고, 미스터 글래스는 신체적인 문제로 그 능력이 돋보이는 부분은 눈에 띄지 않는다. 케빈 역시 비스트로 각성되기까지 그 능력이 부각되지 않는다. 영화 말미에 이르러서야 그들은 영웅, 악당, 짐승으로서 완성되고 그런 세심한 묘사로 그려진 세 인물은 영화 '글래스'에 닿는다. 나이트 샤말란 식 히어로 영화 '글래스'는 지난 17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장건 기자

[전지적 비교 시점] '왕이 된 남자' 이헌, 그리고 광대 하선

지난 7일 첫 방송된 tvN '왕이 된 남자'는 앞서 2012년 개봉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승정원일기 "숨겨야 할 일들은 기록에 남기지 말라 이르다"(光海 100卷 8年 2月 28日)의 한 구절을 통해 마크 트웨인의 '왕자와 거지'를 덧댄 작품이다. 이에 여진구 주연의 '왕이 된 남자'를 통해 왕과 광대를 전지적 시점으로 비교한다. # 임금 이헌(여진구) 이헌은 이미 작중에서 임금의 자리에 올랐다. 그 배경에는 생모는 목숨을 잃었고, 부왕은 총애하는 후궁을 죽인 놈이라며 이헌을 미워하고 멀리했다. 이헌은 도승지 이규를 만나기 전까지 자기 사람을 갈구하는 외로운 사람이었다. 이규의 강력한 추천으로 유호준의 여식 소운을 세자빈으로 맞아들이면서 이헌의 삶은 비로소 온전해지는 듯했다. 부왕이 병환으로 자리를 보전하면서 경인대군을 세자로 책봉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이헌은 이규와 부원군 유호준의 조언을 받아 신치수의 손을 잡고 놀라운 속도로 경인대군과 그 외척 세력을 무너뜨리고 용상에 올랐다. 용상에만 오르면 모든 고통을 잊고 성군이 되리라 다짐했던 지난날들은 오로지 중전 소운을 만날 때만 떠오르는 희미한 기억이 된 가운데. 소운의 기대를 저버렸다는 자책감과 여전히 소운으로부터 존경받고 사랑받는 지아비이고 싶다는 욕망 사이에서 이헌과 소운의 관계는 어긋나고 망가져갔다. 스스로도 절망스러운 상황에서 이헌 앞에 한줄기 빛처럼 하선이 나타났다. 똑같은 얼굴, 똑같은 음성. 이놈이 내가 짊어진 고통과 죄를 대신 짊어지고 죽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천한 놈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잃게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다. # 광대 하선(여진구) 하선은 임금 양반 두려워 않고 노는 광대다. 그런 그는 측근조차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이헌과 닮았다. 하선은 우연한 기회에 도승지 이규를 만나 계약을 맺고 가짜 임금 노릇하기 시작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왕이 된 남자' 3회에서 하선이 동생 달래(신수연)에게 몹쓸 짓을 한 원수 신이겸(최규진)을 향한 복수를 조건으로 내걸고, 이헌을 대신해 본격적으로 가짜 임금 노릇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힘을 가진 자들이 더 큰 힘을 얻기 위해 벌이는 아귀다툼 속에 내던져지고 천한 광대로 살면서 몰랐던 진정한 두려움을 배우게 된다. 하선은 하루 먹을 것 걱정하며 살던 광대다. 더불어 이헌은 단순히 자리를 물려받아 임금이 된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많은 역경과 희생을 치른 인물이다. 때문에 갑자기 용상에 앉게 된 하선에게는 궁의 생활이 하나부터 열까지 쉬운 일이 없다. 더불어 그를 돕는 도승지나 조내관 또한 고군분투한다. # '왕이 된 남자' 사극이라는 장르가 역사를 토대로 그려지는 창작물이기에 역사의 틀 안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이 없다. 때문에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이야기의 중심을 '광해'가 아닌 '왕이 된 남자'인 광대 하선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여기에 드라마 '왕이 된 남자'는 '광해, 왕이 된 남자'라는 원작으로 시작하는 작품이다. 제목에서부터 tvN 드라마는 '광해' 부분을 덜어냈다. 실제 역사와 밀접했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와는 다르게 '광해'를 기반으로 하되 새로움을 첨가한 임금 캐릭터 '이헌'을 탄생시켰다. 먼저 임금 이헌의 광기 어린 모습이 강화되며 대척점에 있는 광대 하선의 밝고 해맑은 면모가 한층 강조했으며, 영화를 16부작의 드라마로 각색하면서 로맨스가 강화했다. 한편, 하선은 중전에 대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가로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왕으로서 연기를 하고 있는 자기 자신과 이헌이다. 그녀의 정인은 이헌이었고, 두 사람이 가까워질수록 하선은 이헌의 가면을 벗을 수 없다. '왕이 된 남자' 4회는 오늘(15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장건 기자

[전지적 비교 시점] '주먹왕 랄프' 랄프 vs 랄프 바이러스

지난 3일 개봉한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는 2012년개봉한 '주먹왕 랄프'의 후속 작품으로 1편에서의 랄프와 2편에서의 랄프를 전지적 시점으로 비교해 본다. # '주먹왕 랄프' 랄프는 고전 게임인 '다고쳐 펠릭스'의 악역이다. 그는 게임 안에서 자신이 살던 숲의 그루터기를 빼앗기고 새로운 건물이 세워지면서 이를 부수고 난동을 부리는 인물이다. 30년 가까이 악역으로서 활동하면서 랄프는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 또한 자신을 배척하는 '다고쳐 펠릭스' NPC(Non-Player Character)의 행동에서 외로움 또한 느끼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을 바꾸기 위해 랄프는 다른 이들이 '자신도 악역 외에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다른 게임으로 떠난다. 그리고 그런 행동의 상징적인 물건인 '메달'을 위해 '히어로즈 듀티'라는 FPS(First Person Shoote) 장르 게임에서 메달을 얻게 된다. 랄프는 악역으로서의 회의감과 사람들의 홀대로 인해 '인정받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게 되는데, 이내 그를 위한 상징적인 물건인 '메달' 자체에 집착하게 된다. 그리고 그를 위한 행위는 그가 악역으로서 존재하는 '파괴'로 때문에 '슈가 러쉬'에서도 '메달'의 행방과 그를 얻기 위해서만 행동한다. 그는 우열곡절 끝에 '슈가 러쉬'에 들어가게 되고 바네로피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바넬로피를 구하면서 랄프는 '다고쳐 펠릭스'를 떠나기 전 했던 나도 좋은 사람이 될수 있다는 말을 실행한다. 그리고 바넬로피로부터 특별한 메달을 받게 된다. #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 바이러스 랄프 1편에서 오락실 내부에서의 이야기가 오락실 주인이 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오락실이 인터넷 세상과 연결되면서 세계관은 확장된다. 랄프는 늘 같은 트랙에 염증을 느낀 바넬로피를 위해 새로운 트랙을 만들어주지만, 이를 계기로 바넬로피의 세계인 레이싱 게임 '슈가 러쉬'의 핸들이 부서지고 만다. 고장 난 부품을 구하기 위해 랄프와 바넬로피가 인터넷 세상으로 떠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랄프는 바넬로피를 위해 '버즈튜브'에서 영상을 찍어 올리는 등의 바넬로피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인다. 영상을 통해 돈을 벌어 부품을 구하는데 성공하지만 '슬로터 레이스'의 레이스에 흥미를 느낀 바넬로피는 그곳에서 남기를 원한다. 바넬로피가 '슬로터 레이스'에 남자 랄프는 그를 다시 자신들의 오락실로 되돌아오게 하기 위해 바이러스를 '슬로터 레이스'에 퍼트리고 이는 두 사람이 헤어지게 되는 계기가 된다. 큰 상실감을 느낀 랄프는 바이러스에 의해 수없이 증식한다. 랄프의 모습을 의태한 바이러스들은 인터넷 세계를 무자작위로 공격하며 바넬로피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랄프의 바이러스는 고집불통의 랄프의 일면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자승자박 끝에 내적 성장 랄프는 1편에서 자신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고, 2편에서는 그에 대한 과한 집착을 버리는 모습을 보인다. '주먹왕 랄프' 1편과 2편 모두 사건을 키우게 된 것은 랄프의 편협한 시선에서부터 시작된다. 1편에서는 메달에 눈이 멀어 버그를 '슈가 러쉬' 세계에 들이게 되고, 2편에서는 바이러스를 '슬로터 레이스'에 뿌리면서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큰 사건을 만든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과 그릇된 생각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내적 성장을 경험하게 된다. 장건 기자

[전지적 비교 시점] '범블비'의 소년, 소녀 그리고 트랜스포머

지난달 25일 개봉한 영화 범블비는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프리퀄로 1980년대 처음 범블비가 지구로 도착했을 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앞서 지난 2007년 개봉한 트랜스포머 1편에 이르기까지 범블비가 어떻게 목소리를 잃었고, 카마로 SS으로 나타나게 됐는지 풀어나간다. 외계인, 또는 로봇과 소년소녀와의 만남으로서 영화 범블비와 영화 트랜스포머 1편을 전지적 시점으로 비교 해 본다. # 소년, 범블비를 만나다 평범한 소년 샘 윗위키(샤이아 라포프)의 증조부 아치볼트 윗위키는올스파크와 디셉디콘의 수장 메가트론을 마주한 인물이다. 그리고 샘 윗위키는 아치볼트로부터 올스파크의 지도가 새겨진 안경을 물려 받는다. 아버지와 중고차를 구하려는 샘 윗위키의 뒤를 범블비가 쫓아간다. 그리고 샘 윗위키는 카마로SS(범블비)를 사게 된다. 이후 샘 윗위키는 자신이 산 중고차가 갑자기 달려가자 도둑맞은 줄 알고 급히 쫓으며 경찰에 신고하지만 그 중고차가 외계인이라는 것을 알고 놀란다. # 소녀, 범블비를 만나다 소녀, 찰리 왓슨(헤일리 스테인벨드)은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자동차를 고치기 위해 아르바이트며 수리에 열중이다. 그런 그녀에게 있어 새아버지와 재혼한 어머니도, 새아버지도, 새 남동생과도 불편하다. 대회에서 수상을 할 정도의 실력을 가졌던 다이빙 선수도 그만두뒀다. 찰리는 새 가족과도 학교에서도 다소 붕 뜬 존재로 먼저 떠난 아버지와의 추억만을 잡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돈이 부족한 가운데 폐차장의 주인의 선의로 낡은 폭스바겐 비틀(범블비)를 얻게 된다. # 비틀 범블비 하스브로 장난감을 토대로 만들어진 원작 애니메이션 트랜스포머에서 범블비는 폭스바겐 비틀 차량으로 나온다. 이처럼 프리퀄로 만들어진 영화 범블비는 폭스바겐 비틀로 변하며, 로봇 형태 역시 이를 토대로 디자인된다. 영화 범블비 속의 범블비는 사이버트론 행성에서의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전쟁 속에서 미래를 위해 지구로 대피한다. 그러나 그런 그를 쫓아온 디셉티콘 소속 블리츠윙과의 전투에서 가까스로 이겼으나 목소리와 기억을 잃게 된다. 영화 초반이나 트랜스포머에서 보여줬던 병사로서의 범블비는 기억을 잃은 상태로 찰리와 마주한다. 찰리는 마치 그런 범블비와의 교감을 나누면서 다시금 인간에 대한 우정과 또 잊었던 기억을 되찾게 된다. # 카마로 범블비 트랜스포머에서 샘 윗위키와 마주한 범블비는 이미 기억을 찾은 상태로 병사로서 샘 윗위키를 지키기 위해 디셉디콘 소속의 바리케이트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아직 목소리를 고치지 못해 라디오로 소통을 하지만 명확한 목적의식과 명령에 따라 임무를 수행한다. 또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샘 윗위키와의 교감을 나눈다. 앞서 찰리와의 인간과 교감했던 그는 샘 윗위키와의 관계에서도 인종의 벽을 넘는 우정을 보인다. # 범블비 찰리, 트랜스포머 샘 윗위키 시리즈의 포문을 열었던 트랜스포머는 범블비보다는 옵티머스 프라임과 오토봇, 그리고 메가트론과 디셉디콘의 전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때문에 샘 윗위키의 시선에서 이야기는 흘러가지만 전체적인 서사의 흐름은 외계인의 전쟁 사이에 낀 지구(또는 인류)의 상황을 보여준다. 그러나 영화 범블비에서는 찰리와 범블비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졌다. 두 영화에서 샘 윗위키와 찰리 왓슨이 내적으로 성장하지만 성장의 면모도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다. 샘 윗위키는 평범한 소년이 오토봇과 인류의 가교 역할을 하는 어른으로서 성장하지만, 찰리 왓슨은 불편한 가족관계의 해소, 얽매인 아버지의 죽음에서 벗어남으로서 평범한 소녀에서 성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때문에 두 영화를 보는 시각도 조금 달라져야만 한다. 영화 트랜스포머가 소년의 외계 로봇을 화려한 CG로 현실감 있게 눈앞에 불러들였다면, 영화 범블비는 소녀와 외계로봇과의 서사 자체에 중점을 둬야 한다. 장건 기자

[전지적 비교 시점] 크리스마스의 연정, 아스트로 VS 박정민

크리스마스인 25일을 맞아 지난 24일 다수의 가수들이 캐롤을 발표한 가운데 그룹 아스트로의 'Merry-Go-Round(Christmas Edition)'와 박정민의 'Christmas Kiss Time!'의 가사를 전지적 시점으로 비교해 본다. # 'Merry-Go-Round (Christmas Edition)' 그룹 아스트로가 2019년 컴백을 앞두고 발표한 신곡인 'Merry-Go-Round(Christmas Edition)'는 크리스마스의 축제가 연상되는 인트로가 인상적으로 반복되는 플럭 사운드와 함께 가볍고 신나는 후렴구가 어우러져 희망차고 따뜻한 분위기를 주는 곡이다. 회전목마를 뜻하는 '메리 고 라운드(Merry-Go-Round)'에서 보듯 가사의 화자는 '매번' '매일' '또'와 같이 반복되는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 화자는 대상에게 매번, 매일, 또 대상에게 '사랑한다' '예쁘다' '고백'을 하거나 한다. 또한 화자는 대상에게 언제나 곁에 있으려 하고, 대상의 이름을 부른다. 화자는 대상의 마음에 들기 위해 간절한 마음을 보이고 있다. 곡명에서도 알 수 있듯 이 행위는 반복적이며 끝이 없다. 그러나 한편 화자는 '해피엔딩'을 대상의 미소, 그리고 화자의 마음을 대상이 받아주는 일을 동일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모순은 화자가 바라보는 대상의 모습에서 볼 수 있다. 화자가 바라는 대상은 예쁘다고 해도 아니라하고, 또 화자를 신경 쓰지 않으며, 화자의 고백에 당황한다. 때문에 화자의 고백은 이룰 수 없는 것이기에 영원히 반복된다. 처음과 끝이 없는 회전목마처럼 첫사랑의 추억과 오지 않을 해피엔딩처럼. # 'Christmas Kiss Time!' 크리스마스와 겨울 계절에 맞는 박정민의 시즌 앨범인 'Christmas Kiss Time!'은 처음 맞이하는 연인의 풋풋한 첫 키스의 설렘을 표현한 곡이다. 때문에 'Christmas Kiss Time!'의 화자는 대상을 묘사하면서 시작한다. 화자는 붉은 색과 백색의 시각적 이미지와 더불어 혈색과 흰눈을 적절히 섞어가며 대상에 대한 마음과 입맞춤에 대한 심경을 고백한다. 'Christmas Kiss Time!' 속 시공간은 첫눈이 내린 크리스마스, 집으로 가는 버스 안 30분이다. 화자가 그리는 버스 안에는 화자와 대상만이 있다. 온전히 대상을 향해 마음을 빼앗긴 모습을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서 표현하고 있다. 화자는 대상의 두 볼과 미소, 잠든 모습, 화자의 품에 안긴 모습 등을 보며 키스를 했거나 또는 하고 싶은 마음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 순수한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화자의 시선에는 대상만이 담겨 흰 눈도 달콤하게만 느껴진다. # Merry-Go-Round Christmas Kiss Time 아스트로의 'Merry-Go-Round (Christmas Edition)'와 박정민의 'Christmas Kiss Time!'에서 화자들은 대상을 향한 마음은 유사하다. 크리스마스를 기회로 대상의 미소를 보고 싶고, 또한 이어지길 갈망한다. 또한 대상에 대한 명백한 이미지가 없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앞서 'Merry-Go-Round (Christmas Edition)'의 대상은 평소 화자에게 이렇다 할 마음이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화자는 대상보다는 대상에게 고백을 하는 상황에 몰두해 있다. 화자의 마음이 어떤지, 어떻게 고백을 할지, 또 실패했을 때는 반복하겠다는 각오만이 드러나 있다. 'Christmas Kiss Time!'에서는 시작을 대상의 두 볼과 화자의 입술을 대비하면서 대상에 대한 화자의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대상의 '미소'로 이어지고 겨울이라는 시간, 집으로 가는 버스라는 공간을 그려낸다. 그리고 'Christmas Kiss Time'을 반복하며 점차 대상을 향한 화자 자신의 마음에 함몰되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Merry-Go-Round (Christmas Edition)'와 ㅊ에서 대상과의 서사가 없는 화자의 말은 언뜻 사랑을 속삭이는 것처럼 들리지만, 때론 넋두리로 들리게끔 한다. 이 두 화자는 나는 너를 이만큼 사랑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Merry-Go-Round (Christmas Edition)'는 애틋하고, 'Merry-Go-Round (Christmas Edition)'의 화자는 풋풋하다. 이룰 수 없는 마음을 반복하는 화자와 감정이 앞선 화자의 모습 속에서 크리스마스에 연정을 품은 화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장건 기자

[전지적 비교 시점] '오늘의 셜록' 예능과 교양사이

지난 6일 첫 방송된 KBS 2TV 교양프로그램 '오늘의 셜록'에서는 1회에서는 '사인펜 살인마'를, 2회에서는 '비디오가게 살인사건'을 다뤘다. '오늘의 셜록'에서는 방송인 김구라와 전건우 작가, 프로파일러 김진구, 양지민 변호사, 배우 최불암과 이시원이 출연한다. 교양과 예능 사이에 선 전지적 시점으로 비교해 본다. # 시사 교양 프로그램 '오늘의 셜록' 공식 홈페이지에서 '오늘의 셜록'은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 분류돼 있다. 최불암이 사건에 앞서 단서를 건네고, 이를 단장인 김구라와 탐정단인 출연진이 자기만의 추리로 과거의 사건을 풀어내는 형식으로 이뤄져 있다. 다만 '오늘의 셜록'은 출연자들의 개성적인 시야보다는 '추적 60분'과 같이 사건 자체에 시선이 맞춰져 있다. 1회에 하나의 사건을 풀어내며, 당시 사건의 상황이나 용의자의 심리 등을 유추하고 있다. 또한 이 모든 것은 당시 사건 담당 수사관계자나 취재했던 기자들, 또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조합해, 하나의 이야기를 다양한 화자를 통해 읽어주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준다. 또한 탐정단들의 추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하나의 상황을 다방면에서 보여주는 것보다는 이야기의 흐름이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결국 누군가의 추리보다는 '사인펜 살인마 사건'과 '비디오가게 살인사건' 그 자체가 남는다. # 예능 프로그램 '오늘의 셜록' 하지만 '오늘의 셜록'은 교묘하게 예능의 탈을 쓴 면모 또한 보여준다. 당장 출연진만을 보자면 김구라를 비롯해 반수는 방송인이다. 이는 경찰청 현직 프로파일러나 변호사, 소설가 등의 방송과 다소 거리가 있는 출연진들과 대비되는 느낌을 준다. 물론 김구라의 경우 JTBC '썰전'과 같은 시사프로그램의 MC로서 활약하고 있으나, 최불암은 과거 '수사반장'의 캐릭터를 입고 사건을 소개 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추리에 참여하는 이시원이 여타 전문가의 시점이 아닌 시청자들과 동등한 자리로 앉아 있다. 기본적으로 '오늘의 셜록'은 최불암이 사건을 소개로 시작해 스튜디오에 모인 출연진들이 각자의 추리를 시작하는 틀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오늘의 셜록'의 편집에 이르면서 표면적인 예능의 모습과는 다르게 과거의 사건을 충실하게 불러오고 있다. # '오늘의 셜록' 이는 시청자들의 주 대상이 이전보다 젊어진 것에 기인한다. 단순한 사건의 설명이나 해설이 아닌 각자의 상황과 역할을 주어 시청자들로 하여금 보다 '오늘의 셜록'에 이입하기 쉽게 유도한다. 때문에 예능처럼 사건 외적인 이야기를 언급하는 일은 없다. 또한 철저하게 범인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진행하기에 '오늘의 셜록'이란 프로그램명에 맞게 1시간 조금 안 되는 시간 안에서 '사인펜 살인마'나 '비디오가게 살인사건'의 범인에 대한 위험성 등이 부각된다. 한편, '오늘의 셜록'은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장건 기자

[전지적 비교 시점] '요즘애들' vs '요즘 어른'

지난 2일 첫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요즘애들'은 요즘 어른과 요즘 애들이 만나 특별한 호흡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요즘 애들이 직접 제작한 영상을 요즘 어른이 보고, 그 중 궁금한 팀을 만나 특별한 하루를 함께 보내는 과정을 담는다. 이에 '요즘 애들'과 '요즘 어른'을 전지적 시점으로 비교한다. #바깥 세계, 요즘 애들 '요즘애들'은 서두에서 기원전 1700년 경 수메르 점토판부터 소크라테스, 알바루스 펠라기우스, 한비자의 말까지 인용해 '요즘 애들'에 대한 편견 어린 시선을 언급한다. 이어 알 수 없는 '요즘 애들'을 외계인과 미지의 세계로 보고 있다. 프로그램 '요즘애들'은 프로그램 제목에서 볼 수 있듯 '요즘 어른'의 시점에서 '요즘 애들'을 바라보고 있다. 나이로 구분 짓는 것이 아닌 법과 규칙이 있는 어른들의 세계에서 그 바깥을 구분하고 있다. 이에 출연진으로는 레드벨벳 슬기와 모델 한현민, 래퍼 김하온이 '요즘 애들'을 대변하고 있다. # 세계의 안, 요즘 어른 반면 '요즘 어른'은 유재석 김신영 안정환이 출연한다. 이들은 어른들을 대변하는 출연자로 그들이 '요즘 애들'의 세계에 받을 디디면서 역시 같은 어른인 시청자들에게 있어서는 아바타 격인 존재가 된다. 이는 역으로 시청하는 '요즘 애들'은 슬기나 한현민, 김하온이나 영상을 제작한 출연자들에게 공감, 또는 몰입한다. 요즘 애들이 앞서 미지의 세계나 외계인으로 인식한다면 요즘 어른은 규정되고 명확한 인물로 구분 지을 수 있다. # 요즘 애들과 요즘 어른 스튜디오에 들어서는 태도부터 양측의 차이는 극명하다. 공을 들인 JTBC 유스호 1호를 본 유재석을 비롯한 어른들은 "세트가 너무 화려하면 프로그램이" "세트가 너무 과하게 잘 지었다"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김하온을 비롯한 애들은 "너무 마음에 든다" "딱 요즘 애들 스튜디오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요즘 어른들은 과거의 경험을 통해 상황을 유추한다. 이는 반복하면서 숙련된 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틀에 맞춰가는 것이라면, 요즘 애들은 그 상황을 그 자체를 받아들인다. 때문에 새로운 것을 받아들임에 있어 어른들은 분석하고 이해하려하며, 아이들은 대상을 변화 없이 그 자체를 받아들인다. 어른일수록 대상과 자신의 상식 간의 거리가 멀어지고, 이는 이해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아이일수록 대상과 직접적인 소통하기에 대상을 받아들이는데 시간을 소모하지 않으며, 또한 대상을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 '요즘애들' '요즘 애들'은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바라보는 어른들이 현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애들의 세계에 뛰어든다. 이를 통해 세계의 법이나 주체로 볼 수 있는 어른들의 세계가 모호하게 느껴지는 애들의 세계에 다가가면서 세계의 이동이나 확장하는 효과를 본다. 또한 역으로 애들은 자신의 세계로 들어오는 어른들을 바라보며 또한 어른들의 세계에 융화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앞서 '요즘애들' 지난1회에서만 24세 이하의 요즘 애들이 제작한 12개의 영상 중 최종 3팀, 독특한 자기소개와 행복론을 이야기하는 장주영 씨와 '연.남.동'(연어를 남김없이 먹는 동아리), 현실남매 윤남매를 선택했다. 지난 9일 방송된 '요즘애들'에서는 유재석 한현민 팀이 장주영 씨와 만나 명상과 행복론을, 안정환 김하온 팀이 '연.남.동'를 찾는모습이 담겼다. 두 팀은 장주영 씨와 '연.남.동'을 이해하고 때론 체감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접하면서 '케미'를 이룬다. 장주영 씨와 '연.남.동'의 뒷이야기와 김신영 슬기 팀의 이야기는 오는 16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되는 '요즘애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건 기자

[전지적 비교시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실과 이면의 세계 '그라나다'

지난 1일 tvN 주말드라마 '알함브라의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 연출 안길호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초록뱀미디어)이 첫 방송됐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이라는 소재와 스페인의 그라나다를 배경으로 한 '알함브라의 궁전의 추억'은 재벌가 남성과 중산층의 여성과의 만남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스페인 그라나다와 '알함브라의 궁전의 추억'의 그라나다를 전지적 시점으로 비교해 본다. # 스페인 남부 그라나다 주 그라나다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에 위치한 그라나다 주의 주도로 시에라 네바다(Sierra Navada) 산맥 북쪽에 위치해 있다. 달키비르 강(江)의 지류인 베이로(Beiro) 강, 제닐(Genil) 강, 다로(Darro) 강이 합류하는 지점이며 해발 738m의 고지대에 위치하는 고대도시이다. 이슬람 세력의 이베리아 반도에서의 마지막 근거지였으나, 1492년 이사벨 여왕에 의해 결국 함락됐다. 현재 그라나다에는 이슬람 왕국의 요새와 궁전, 사원, 대학 등 많은 유적들이 남아있다. 북동부의 다로 강 좌측의 언덕 위에는이슬람 왕조의 왕궁이자 요새였던 알람브라(Alhambra) 궁전 요새가 있다. # '알함브라의 궁전의 추억' 속 그라나다 '알함브라의 궁전의 추억' 1회에서 유진우(현빈)는 나사르 왕국과의 전투를 하게 된다. 정세주(찬열)가 만든 AR게임은 그라나다를 배경으로 증강현실 게임 속 그라나다는 나사르 왕국과 아라곤 왕국과의 전쟁 속에서 세력을 선택하고 유저들끼리의 협력 또는 전투를 할 수 있는 듯하다. '알함브라의 궁전의 추억'의 소재인 증강현실은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이 이미지 및 주변 배경, 객체 모두를 가상의 이미지로 만들어 보여 주는 것과 다르게 현실에 추가되는 정보만 가상으로 만들어 보여준다. 이를 가능하게 만든 것은 유진우의 스마트렌즈로, MS사의 홀로렌즈를 콘택트렌즈화 시킨 것으로 작은 렌즈 속에 화면 출력할 수 있는 디바이스다. 작중 유진우는 스마트렌즈와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정세주가 만든 증강현실 게임에 들어간다.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그라나다 위에 오른 이야기 '알함브라의 궁전의 추억'은 IT 투자회사 제이원 홀딩스의 대표인 현빈(유진우 역)과 스페인 그라나다의 보니따 호스텔 주인 정희주의 이야기다. 표피적인 두 사람의 이미지는 업계 최대 투자사의 대표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인 남주인공과 부모님의 사망으로 졸지에 온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게 된 여주인공의 만남의 서사다. 얼핏 여타 로맨스 장르의 인물과 대동소이한 모습을 보이지만,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증강현실 게임을 통한 장르적 변주를 보였다. 갑자기 사라진 정세주와 게임 속의 액션, 그리고 차형석과의 갈등을 통한 회사 간의 알력 등으로 다양한 장르를 포섭한다. 이처럼 유진우에게는 현실의 그라나다 위에 게임이 얹어진 게임 속 그라나다와 대면했다면, 시청자들에게는 다시 그 위에 인물과 서사를 입힌 tvN '알함브라의 궁전의 추억'과 마주한다. 이 가운데 지난 3일 방송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잠시 1년 뒤로 돌아가 1년 전, 내가 희주에게 말했던 미래 예측은 어떻게 되었을까. 반쯤은 맞았고, 반은 완전히 틀렸다라는 현빈의 내레이션으로 마무리되면서 시청자들의 기대를 극대화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장건 기자

[전지적 비교시점] '붉은 달 푸른 해' 시(詩)를 쫓는 사람들 김선아vs이이경

지난 21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는 살인사건, 아동학대 등 다소 불쾌하게 느껴질만한 소재로 의문의 사건과 마주한 한 여자가 시(詩)를 단서로 진실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사건 현장에 남은 서정주의 시 '문둥이'와 '입맞춤'의 시구를 통해 연쇄 살인의 단서를 추적하는 아동 상담사 차우경(김선아)와 형사 강지헌(이이경)을 전지적 시점으로 비교해 본다. # 상담이 필요한 아동 상담사 차우경 한울 센터에서 아동 상담사로 일하고 있는 차우경은 IT업체의 부대표로 있는 김민석(김영재)의 아내로, 사랑스런 딸 김은서(주예림)의 엄마로서 충실하게 살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태어날 아이까지 더없이 화목해 보이는 가정 속에서 살고 있었다. 그런 차우경에게 어느 날처럼 출근을 하던 중 사람을 치게 된다. 그녀는 자동차 전용도로 한 가운데 선 녹색 원피스의 소녀를 보게 되고, 급히 제동을 하지만 결국 아이를 치게 된다. 그러나 차우경이 차에 치인 아이는 그녀가 본 소녀가 아닌 하얀 옷을 입은 소년이었다. 차우경의 차에 치인 소년은 사망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에 차우경은 부정하지만 경찰과 CCTV 블랙박스 영상에는 소년의 모습이 남아 있다. 그리고 사고 이후 뱃속 아이를 잃은 차우경은 녹색 옷의 소녀에 대한 환상을 보게 되고, 녹색 옷을 입은 소녀의 흔적을 뒤쫓는 차우경은 의문의 살인 사건들과 마주친다. # 우직한 강력계 형사 강지헌 그는 '죄는 반드시 법의 테두리 안에서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신념인 우직한 경찰관이다. 평소 그의 행태는 썩 형사답지는 않지만 사건에 대해서는 고도의 집중력과 집요함을 드러낸다. 이는 연애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로 무심함과 무덤덤함으로 일관하다가도 막상 이별 앞에서는 집착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던 중 최근 아들의 시체를 불태운 박지혜가 사회의 비난을 받으며 출소했다. 그리고 얼마 후 박지혜는 망한 놀이동산에서 차와함께 불탄 시신으로 그와 마주한다. 강지헌은 사건 현장에서 자꾸만 차우경과 마주친다. 그리고 그녀는 시가 있는 죽음엔 항상 아이가 있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주장한다. # 아이와 사건, 그리고 詩 강지헌은 박지혜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찾기 위해 차우경을 찾는다. 그녀를 통해 박용태에 대해 알게 된다. 박용태를 찾아간 강지헌은 박용태의 시체와 부사수인 전수영(남규리)와 마주한다. 이후 차우경은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그 자리에 있던 강지헌도 전 연인인 이연주가 김민석과 불륜을 저지르고 있음을 알게 됐다. 이를 계기로 강지헌은 차우경과 재회했다. 아동상담사와 강력계 형사가 살인사건으로 묶이는 발상과 더불어 이 두 사람의 연결점이 4회까지 방송된 현재는 위태롭다. 무엇보다 이 불륜의 관계가 어떻게 해소될지, 과연 필요한 부분이었을지 이어지는 회차에서 풀어줄 수 복선이 될지 의문이다. 스릴러 장르에 있어서의 긴장과 이완을 어떻게 유지하냐가 큰 난제다. 연쇄살인은 언뜻 다수의 피해자를 만들어 드라마에서 효율적으로 보이나, 드라마라는 다소 긴 흐름에서 하나의 범인을 쫓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게 지루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이에 연쇄살인 외적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넣어 드라마를 풍성하게끔 만드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풀어줄 수 있다는 것은 흐름이 긴 드라마의 장점이기도 하고 또한 이 때문에 지루해질 수 있는 부분이다. 그중 '붉은 달 푸른 해'에서 포인트로 내세운 부분은 아동학대와 시 등을 활용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붉은 달 푸른 해'에서 나온 시구들은 서정주의 '문둥이'와 '입맞춤'에서 인용한 시구들이다. 아동상담사와 강력계 형사, 그리고 시. 동떨어진 세 개의 소재가 어떻게 대립하고 연계될지 앞으로 이어지는 '붉은 달 푸른 해'의 이야기를 기대해본다. '붉은 달 푸른 해'는 매주 수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장건 기자

[전지적 비교시점]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포펜티나 골드스틴 vs 퀴니 골드스틴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4일 개봉한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이하 '신동범')는 5일 만인 19일 전국 1,306개의 스크린에서 160만 8,403명 관객을 동원했다. 134분의 다소 긴 영화는 화려한 CG와 함께 '신비한 동물사전'의 저자 뉴트 스캐맨더(에드 레드메인)와 볼드모트 이전 최악의 마법사 겔러트 그린델왈드(조니 뎁)의 이야기를 다룬다. 전편에서 미합중국 마법부 MACUSA에 붙잡힌 그린델왈드는 탈출해 추종자를 모으기 시작하고, 순혈 마법사의 세력을 모아 마법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인 머글노마지(비마법사)들을 지배하려한다. 이를 막기 위해 알버스 덤블도어(주드 로)는 제자였던 뉴트에게 도움을 청하고, 마법사 사회는 분열되어 가운데 옵스큐리어(옵스큐러스의 숙주)인 크레덴스(에즈라 밀러) 쟁탈전이 시작된다. 이후 '해리 포터' 시리즈까지 이어지는 마법 사회에 팽배한 순혈 주의와 차별은 프리퀄인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에서 그린델왈드를 통해 더 도드라진다. 이를 포펜티나 골드스틴(캐서린 워터스톤)과 퀴니 골드스틴(앨리슨 수돌)을 통해 전지적 시점으로 비교해 본다. # 포펜티나 골드스틴 미국 마법부 MACUSA 소속의 오러인 그녀는 전작 '신비한 동물사전'(2016년)에서 일련의 사건으로 강등당해 한직인 지팡이 관리부서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제2의 세일럼회 시위장을 감시하다 뉴트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지팡이관리 부서에서 일하지만 여전히 법의 수호자인 오러로서 머글들 앞에서 마법을 쓰고 피해를 줬다는 명목으로 뉴트를 체포한다. 이후 그린델왈드 사건 이후 오러로 복직하게 된다. 본작인 '신동범'에서는 미국 마법부 소속 오러로서 크레덴스를 추적하고 탈옥한 그린델왈드와 마주서게 된다. # 퀴니 골드스틴 포펜티나 골드스틴의 동생인 퀴니 골드스틴은 언니와 함께 지팡이관리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그녀는 뉴트와 함께 찾아온 머글인 제이콥 코왈스키(댄 포글러)과 만나며 점차 그에게 연정을 품게 된다. 하지만 '국제비밀유지법'에 의해 마법사는 머글 앞에서 마법을 쓰면 안 될뿐더러 연애와 결혼 또한 금지하고 있다. 이에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제이콥은 기억을 지워야만 했고, 영화 말미에서 퀴니는 기억이 지워진 제이콥을 다시 찾아가 만난다. # 법 앞에 선 골드스틴 자매 '국제비밀유지법'에 의해 제이콥과 퀴니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게 된다. 제이콥은 퀴니를 걱정해 거부했고, 퀴니는 제이콥에게 마법까지 걸어 그의 마음을 변하게 만든다. 이후 뉴트에 의해 퀴니가 건 마법이 해제되자 제이콥은 사랑은 하되, 퀴니를 걱정해 결혼은 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언쟁을 높이고 결국 퀴니는 언니를 찾아 프랑스로 떠난다. 포펜티나는 법의 수호자인 오러로서 크레덴스를 쫓고 있다. 퀴니가 제이콥을 찾은 것에 비해 마법부 오러로서 일에 정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크레덴스를 쫓아 프랑스의 한 서커스를 찾았으나 크레덴스는 내기니(수현)과 탈출한 뒤였고, 대신 마주한 유서프 카마에게 속아 지하감옥에 갇히게 된다. 퀴니는 언니를 만나지 못하고 그린델왈드를 만나게 된다. 퀴니는 처음 그린델왈드를 경계하지만, 그린델왈드는 제이콥과 함께 하고 싶었던 퀴니를 구슬려 포섭한다. 국제비밀유지법으로 마법사와 머글이 동조하는 세계를 무너트려는 그린델왈드의 사상을 마주한 퀴니는 '신동범'의 말미에는 결국 그린델왈드를 따라 완전히 변절하고 만다. #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5부작으로 기획된 시리즈는 1편의 배경인 1926년에서 시작해 덤블도어가 그린델왈드를 물리친 1945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인지 1927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신동범'은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그린델왈드의 범죄'로 넘어가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뉴트 그린델왈드 덤블도어에 이어 제이콥 코왈스키 크레덴스 내기니 등 다양한 인물들이 쏟아져 나온 '신동범'은 두 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에 비해 서사의 진행 자체는 크게 진행되지 않았다. 다양한 인물들의 뒷이야기와 다음 편을 위한 배경을 쌓아둔다는 느낌이 강했던 만큼 오러로서 포펜티나와 변절한 퀴니와 어떻게 대립하게 될지는 2년 후에 개봉할 3편에서나 그 맥락을 살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건 기자

[전지적 비교시점] '보헤미안 랩소디' 프레디 머큐리의 메리 오스틴 vs 폴 프렌터

지난달 31일 개봉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그룹 '퀸'과 프레디 머큐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80년대 한 획을 그은 그룹의 이야기로 라미 말렉이 프레디 머큐리 역으로 실제 퀸의 멤버인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가 참여해 좀 더 밀도 높은 프레디 머큐리와 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는 사실적인 전기 영화라고 보기에는 현실의 사건과 폴 프렌터와의 이별 등의 다소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 영화의 극적 효과를 위해 그와 같은 각색이 들어갔다고 볼 수 있으며, 또한 유족들이 아직 살아있는 바 그를 위함일 수도 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영웅서사와 같은 전개를 이룬다. 이를 대비적으로 보여주는 메리 오스틴과 폴 프렌터를 전지적 비교 시점으로 살펴본다. # 'Love of My Life' 메리 오스틴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 머큐리와 메리 오스틴과의 만남은 브라이언 메이 로저 테이러와 만남에서부터 시작한다. 옷 가게의 점원이었던 메리 오스틴과은 프레디 머큐리와의 연인으로서 프러포즈를 받게 되는 등 관계는 점차 깊어간다. 그러나 퀸의 공연이 이어지고 메리 오스틴은 프레디 머큐리의 고양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져만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전화를 매개로 사랑을 이어간다. 그러나 프레디 머큐리가 스스로 양성애자라고 고백을 한 뒤 두 사람의 사이에는 거리가 생기게 된다. 이후 둘은 따로 살게 됐고 바로 옆집에서 교감을 나누었던 것이 점차 시간이 흘러가며 그조차도 하지 않게 된다. 이후 메리 오스틴이 결혼을 하게 된 뒤에는 두 사람의 관계는 연인이라기보다는 친구 또는 가족의 이미지가 더 강해진다. # '보헤미안 랩소디' 폴 프렌터 영화에서 폴 프렌터는 퀸이 양지로서 나오면서부터 인연이 이어진다. 그는 측근 중 한 사람으로서 프레디 머큐리와 함께 한다. 폴 프렌터는 영화에서 프레디 머큐리의 주변을 맴돌며 자신의 성정체성에 고민하는 프레디 머큐리의 정신적인 부분을 누구보다 먼저 잡아낸다.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폴 프렌터는 이간질로 프레디 머큐리와 매니저 존 리드와 갈라서게 했고 이어 솔로 앨범 계약으로 인해 퀸과도 거리를 두게 했다. 이후 프레디 머큐리는 대외적인 일들은 존 프렌터에 의해 통하게 된다. 폴 프렌터는 자신이 이민자이자 게이라 말하며 프레디 머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같은 입장인 자신 밖에 없다 식으로 프레디 머큐리와 동질감을 형성한다. 메리 오스틴과의 멀어지면서 정신적으로 약해진 프레디 머큐리는 폴 프렌터에게 휩쓸리게 된다. # 그리고 '프레디 머큐리' '보헤미안 랩소디' 초반에는 동료와 만나고 역경을 이겨낸다는 퀸과 프레디 머큐리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는 퀸의 성공과 더불어 메리 오스틴과의 관계도 깊어진다. 퀸의 명곡들과 함께 흘러가며 그들의 성공담을 그려낸다. 이어 폴 프렌터에 의한 영웅의 추락, 프레디 머큐리의 추락이 이어진다. 영화에서 폴 프렌터의 모습은 여왕의 눈과 귀를 가리는 간신의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 그는 프레디 머큐리를 매니저를 자처해 그에게 오는 연락을 받고 자신의 입맛대로 프레디 머큐리를 조종한다. 폴 프렌터는 '라이브 에이드' 공연을 거절하기에 이르러 결국 메리 오스틴이 프레디 머큐리의 집을 찾게 된다. 오랜 기간 단절된 퀸과 메리 오스틴이 이어지면서 프레디 머큐리는 폴 프렌터와의 관계를 청산한다. 그리고 영화는 영웅의 부활, 퀸의 제 2의 전성기를 부른 '라이브 에이드' 공연에 오르면서 막을 내린다. 장건 기자

[전지적 비교시점] 메디컬 엑소시즘 ‘프리스트’ vs 서스펜스 로맨스 ‘알함브라의 궁전’

다양한 장르로 풍성해진 한국 드라마는 과거 로맨스 장르에만 국한돼 미국·영국·일본 드라마에 빗대어 진부하다는 이야기가 어느덧 들리지 않게 됐다. 과거 입에 오르던 장르적인 연출은 클리셰가 됐고, 이제는 스릴러·판타지·액션 등의 장르의 변화로 국내 시청자들은 물론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다음달 1일 첫 방송 예정인 tvN 서스펜스 로맨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과 오는 24일 첫 방송 예정인 OCN 메디컬 엑소시즘 '프리스트'를 전지적 비교 시점으로 분석해 본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과 박신혜천부적인 게임개발 능력을 갖춘 공학박사 출신으로, 현재는 귀신같은 촉을 지닌 투자회사 대표인 '유진우'(현빈)는 비즈니스로 방문한 스페인의 고대 도시 그라나다에서 기묘한 사건에 얽히게 된다.하고 싶은 건 꼭 해야 직성이 풀리고 하기 싫은 건 죽어도 하지 않는 남자인 진우는 오로지 직선으로만 달리며 살아왔다. 그리고 이러한 진우의 저돌적인 성격과 무모할 정도로 겁 없는 모험심은 예상치 못하게 맞닥뜨린 기이한 상황들 속에서도 그를 끝없이 나아가게 할 예정이다.'정희주'(박신혜)는 스페인 아름다운 고대 도시 그라나다의 어느 좁은 골목에서 여행객을 상대로 오래된 호스텔을 운영하는 인물로 기타리스트를 꿈꾸며 스페인에 왔으나 현재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중이다.돈을 벌기 위해서 누구보다도 분주하게 살고 있지만, 마음 한편에는 여전히 기타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한 예술혼 가득한 감성주의자 희주의 삶은 어느 날 호스텔을 찾아온 '유진우'를 만나 마법 같이 변화할 예정이다.# '프리스트' 연우진과 정유미연우진은 '신념을 지키려는 엑소시스트' 오수민을 맡는다. 어린 시절, 악마에게 빙의됐지만 엑소시즘 시기를 놓쳐 죽고만 엄마가 있는 수민은 이후 문신부(박용우)의 지도 아래 엑소시스트로 성장했다.불우한 과거를 짐작할 수 없을 만큼 유쾌하고 열정적인 성격이 돋보이는 수민을 연우진만의 섬세한 연기로 입체감을 더하고 있다는 후문. 지금껏 보지 못한 뜨거운 열정을 품은 엑소시스트 오수민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예정이다.'생명을 지키려는 의사' 함은호(정유미)로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뛰어난 수술 실력과 냉철한 판단력이 빛나는 의사인 은호는 일분일초를 다투는 응급실의 에이스다. '사람을 살리겠다'는 신념으로 의사가 됐다. 드라마가 진행됨에 따라 '인간을 사랑한다는 신 따위는 없다'고 믿는 유물론자인 그녀가 남부가톨릭병원에서 일어나는 초현실적인 현상들을 통해 변해간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프리스트' 티저지난달 29일 공개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측은 2종의 티저 영상를 공개했다.먼저 인적이 드문 스페인 그라나다의 깊은 밤, 저 멀리 안개 너머로 느껴지는 인기척이 진우의 주의를 끈다. 적막한 어둠을 뚫고 들려오는 말발굽 소리와 함께 진우의 앞에 등장한 것은 15세기의 스페인 갑옷을 입은 기병대 한 명과 그를 태운 말 한 마리. 여러 대의 이슬람식 창을 등에 꽂은 채 말 위에 겨우 앉아있는 기병대의 모습을 바라보는 진우의 놀란 눈으로 바로본다. 그리고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한다. 그라나다에 오면서"라는 진우의 내레이션은 그의 인생에 마법처럼 일어난 서스펜스가 어떻게 전개될지 호기심을 자극한다.두 번째 티저 영상은 누군가의 부름에 응답하듯 뒤를 돌아보는 그림 같은 희주가 막을 연다. "이렇게 내 인생에 마법이 일어났다"는 나지막한 내레이션과 함께. 이어 아무도 없는 기차역에 도착해 누군가를 찾아 헤매는 진우와 눈물 고인 얼굴로 떠나가는 기차를 따라 달리는 희주, 잠이 든 그녀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쓰다듬는 진우와 눈물을 흘리는 희주의 이미지는 두 사람이 그려낼 운명적인 로맨스를 예감케 한다. 또한, 영상 말미를 장식하는 붉은색 베일을 쓴 희주의 옆모습 역시 그간 공개되었던 느낌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더해 눈길을 사로잡는다.앞서 지난달 12일에는 '프리스트' 제작진은 30초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주님의 이름으로 묻는다. 너의 이름은 무엇이냐"라는 엑소시스트 문기선의 나직한 내레이션이 보는 이의 긴장감을 돋운다. 이어지는 영상에서 엑소시트 오수민과 문기선은 모든 시선과 정신을 손에 쥔 십자가에 집중한 채 라틴어 구마기도문을 읊는다.이때, 엑소시즘을 행하고 있는 이들을 쫓는 다급한 발걸음의 주인은 바로 의사 함은호가 뛰어든 곳은 음울한 기운이 맴돌고 있는 병원의 한 수술실이다. 곧이어 화면에 포착된 은호의 단호한 표정과 성경책을 덮는 손짓은 과학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생명을 지키고자 하는 그녀의 캐릭터를 한눈에 설명한다.그리고 은호의 "결코 오지 말아야 할 것이 돌아왔다"라는 내레이션으로 마무리된다.# 2019년을 잇는 2018년 케이블 드라마2018년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될 tvN과 OCN의 주말 드라마는 앞서 현재 각각 '나인룸'과 '플레이어'가 방영중이다.장르적 서사의 강점은 무엇보다 속세에서의 벗어남이다. 이는 드라마나 영화 등의 매체에서 느끼는 대리만족과 일맥상통하지만, 무엇보다 장르를 통한 한 걸음 더 나아가 마주할 수 없는 환상과 귀신을 더욱 발달한 CG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난다.'프리스트'는 2018년 남부가톨릭병원에서 벌어지는 초현실적 현상들 속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힘을 합친 의사와 엑소시스트의 메디컬 엑소시즘 드라마로 '플레이어' 후속으로 오는 24일 방송된다.투자회사 대표인 유진우가 비즈니스로 스페인 그라나다에 방문하고, 여주인공 정희주가 운영하는 오래된 호스텔에 묵게 되면서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로맨스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나인룸' 후속으로 오는 12월 1일 방송된다.장건 기자

[전지적 비교시점] ‘궁민남편’ 일탈을 꿈꾸는 다섯 남자들의 특별한 도전

지난 21일 첫 방송된 MBC '궁민남편'에서는 차인표 안정환 김용만 권오중 조태관이 궁민남편 창단식을 가지며 일탈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일탈을 꿈꾸는 결혼 24년차 베테랑부터 2년차 햇병아리까지 각양각색 '남편'들을 전지적 비교시점으로 분석해본다.# 결혼 24년차 신애라 남편 차인표완벽한 모범 가장의 삶을 살아온 대한민국 대표 '국민남편' 차인표. 신애라의 듬직한 남편이자 세 아이의 아빠로 완벽한 가장의 표본인 차인표가 가슴에 응어리진 '파이어'를 분출하기 위해 '궁민남편'을 찾았다.그는 프로그램 출연 이유에 대해 "노는 프로라고 해서 좋은 친구들 사귀고 같이 놀고 싶어서"라고 답할 정도로 갈망하고 있다.# 결혼 21년 차 이남정 남편 김용만원조 국민 MC에서 푸근하고 편안한 매력의 '중년 대표 남편'으로 거듭난 김용만은 쉴 틈 없이 바쁜 전성기를 지나, 중년의 지금 외로움과 고독이 찾아왔다. 다양한 취미 생활에 도전했으나 어떤 취미든 함께 공유할 친구가 없어 오래가지 못했다.'궁민남편' 출연 이유에 대해 “차인표 안정환 권오중이 나온다고 하니 사람이 좋아서…”라고 답할 정도로 함께 놀 사람이 필요했던 김용만.# 결혼 23년차 엄윤경 남편 권오중일상의 사이클이 늘 가족 중심으로 돌아가는 '워너비 남편; 권오중. 인생의 1순위는 언제나 가족, 모든 순간을 가족들과 함께 하는 권오중은 왕년 춤꾼으로 이름을 날리던 그였지만, 지금 그의 이름 앞에 수식어는 '남편'과 '아빠'가 자리하고 있다.다시금 흥을 되찾기 위해 그가 '궁민남편'을 찾았다.# 결혼 18년차 이혜원 남편 안정환축구 하나로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원조 테리우스 안정환은 이제 재치 있는 입담으로 방송인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방송을 이유로 시도 때도 없이 외박을 꿈꾸고 있다.기타를 단 한 번 쳐본 적 없는 그는 대학교에서 본 기타를 치는 모습을 동경해 '궁민남편'을 통해 기타를 배워보고 싶어한다.# 결혼 2년차 노혜리 남편 조태관아내와 달달한 신혼 생활을 보내는 '초보 남편' 조태관은 아들의 탄생으로 시작된 육아 전쟁과 드라마 촬영으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 나만의 시간이 허락되지 않았던 그에게 '궁민남편'을 통해 휴가 시간이 주어졌다.# 이름 앞에 자리한 남편이자 아빠가족을 위해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24년 간 살고 있는 다서 남편들에게 한 줌 휴식과 일탈의 '이유'를 주는 프로그램 '궁민남편'은 평소 가족에게 얼마나 잘 해왔는지, 중간 중간 드러나는 아내의 말에서 드러난다.아내가 없이는 남편은 존재할 수가 없다. 남편이라는 '혼인을 하여 여자의 짝이 된 남자'라는 뜻처럼 상대가 없는 남편도, 아내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궁민남편'은 남편을 보는 동시에 아내를 보는 방송이기도 하다.'궁민남편'에서 꼬집는 부분은 남편이 되면서 주체를 손상 받는 일도 있다는 것이다. 가족이라는 단체 안에서 자신만 고유성을 지키려고 한다면 단체로서는 다소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그런 가운데 오히려 가족이라는 단체를 더욱 견고하게 이룬 출연진들은 그와 동시에 가족 외의 타인과의 소통에 장애를 갖게 됐다. 때문에 차인표는 젊은 사람과의 소통을, 김용만은 비박을, 안정환은 대학 시절 스쳐지나간 꿈을 드러냈다.'남편'은 어디에나 있다. 아내의 옆에 서 있기도 하고, 아버지로서, 또는 자기가 선 곳이 '남편'의 자리이기도 하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쉽게 공감할 수도 있고, 반대로 옆에 누워 있는 '남편'을 보며 혀를 찰 수도 있다.지난 28일 방송된 '궁민남편'에서는 장기 프로젝트를 예감케 하는 힙합을 첫 과제로 선택,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싶다”던 차인표와 함께 도전에 나섰다. 그들은 힙합 선생님으로 등장한 B.I(비아이), BOBBY(바비)의 테스트에서는 비트에 몸을 맡긴 파격적인 춤사위(?)를 입증하는가 하면 반전의 랩 실력을 보였다.# '아빠'이자 '남편' 이전과거 2005년 종영한 SBS '특명 아빠의 도전'은 아빠에게 도전과제와 1주일의 시간이 주어지고 1주일 동안 미션 과제를 연습한 다음 스튜디오에서 최종 도전에 나서게 된다. 단 1번의 도전으로 성공할 시 가족의 꿈이 담긴 선물을 받게 되는 프로그램이다.'특명 아빠의 도전'이 방송을 기회로 아빠이자 남편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10여년이 지나 '궁민남편'에서는 역으로 그런 누구의 남편, 누구의 아빠의 자리에서 한 걸음 벗어나 개인을 찾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그런 다섯 남자의 이야기는 MBC 예능 '궁민남편'은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35분에 만나볼 수 있다.장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