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배출해야 하는 ‘불연성’ 쓰레기 꽉 찬 수도권매립지, 유상 반입 전환 매립 외 방법 없어… 후속 대책 필요
애환 잿더미, 연탄 딜레마④ 연탄재, 올해 수도권에서만 5천600t 배출
연탄을 쓸 때마다 연탄재가 나오는 건 당연지사다. 아무리 연탄 사용량이 줄었대도 어김없이 연탄재는 버려진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연탄재 처리를 위해 ‘매립’ 외엔 별다른 활용책이 없다. 매립지 용량이 찰수록 후속 대책이 없어 관련 대책이 요구된다.
25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연탄재는 투명 비닐봉투에 담아 분리배출해야 한다. 여타 폐기물이 불에 태워 부피·무게를 줄이는 것과 달리 연탄재는 ‘불연성’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배출된 연탄재는 2020년 6월까지만 해도 지자체에서 무상 수거해갔다.
연탄이 무연탄가루에 점토(황토)를 섞어 제조됐기 때문에 그 연탄재들을 수거해 땅에 다시 묻거나, 도시 개발 공사에 쓰거나, 하수 슬러지를 처리하는 데 활용했다.
하지만 연탄재는 영양분이 없어 땅에 묻어도 골치였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개발 공사·슬러지 처리에도 연탄재를 대체할 새 자원들이 쓰였다. 그때부터 연탄재는 ‘매립’ 외엔 별 쓰임새가 없어졌다.
수도권매립지 용량도 차고 있기 때문에 이후(2020년 7월)부터는 유상 반입으로 전환이 될 수밖에 없었다.
수도권에서 배출되는 연탄재는 얼마나 될까.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경기·인천·서울에서 5천652t(565만2천950㎏)의 연탄재가 수도권매립지로 향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3천8t(300만8천120㎏·53.2%)이 경기도에서 배출됐다. 본격적인 겨울철이 시작된 만큼 올해 연탄재 반입량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현재까진 의정부시(1월분)에서의 배출량이 242t(24만2천800㎏)으로 최다치다. 이어 ▲서울시 노원구(1월) 192t(19만2천470㎏) ▲의정부시(3월) 163t(16만3천320㎏) ▲인천시 미추홀구(1월) 161t(16만1천490㎏) ▲파주시(1월) 159t(15만9천300㎏) 순이다.
이 연탄재들은 가정 외에도 화훼·축산농가, 음식점, 군(軍) 등에서 발생한 분량이다.
5년 전(2019년)만 해도 연탄재 반입량은 더 과중했다.
당시 수도권매립지에 반입된 경기·인천·서울 연탄재는 1만9천443t(1천944만3천790㎏)에 달했고, 1만3천509t(1천350만9천960㎏·69.4%)이 경기도에서 나왔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의정부시(1월분/508t·50만8천600㎏)가 1위였다. ▲포천시(1월/489t·48만9천710㎏) ▲양주시(11월/419t·41만9천30㎏) ▲포천시(12월/403t·40만3천100㎏) ▲포천시(4월/394t·39만4천740㎏) 등 경기북부권이 집중적이었다.
연탄 사용 감소로 연탄재 매출량 또한 절반가량 줄었지만, 예나 지금이나 적지 않은 무게다.
자체적인 매립시설을 갖춘 지역이 아니고서는 경기·인천·서울지역 연탄재 대부분이 수도권매립지 제3매립장에 쌓인다.
이미 제1, 2매립장이 꽉 찼기 때문에 제3매립장 내 섹터(Sector·구역) 상황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1번 섹터에 묻혔다가, 4번 섹터에 묻혔다가 하는 식이다. 따라서 ‘연탄재’만 따로 모아 매립하지 않고, 다른 일반 생활폐기물 등과 어우러진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계자는 “지자체마다 자체 매립시설을 둔 곳들은 연탄재를 직접 처리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폐기물차량들이 수도권매립지에 연탄재를 싣고 온다. 언제, 얼마나 싣고 오는지 정확히는 알기가 어렵다”며 “다만 연탄 사용량이 줄면서 연탄재 반입량 또한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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