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남자 81㎏급 동메달전서 세계 1위 마티아스 카스에 안뒤축 절반승 고대했던 금메달 놓쳤지만 첫 출전서 동메달 획득으로 세계적 선수 입증
남자 유도의 ‘샛별’ 이준환(22·용인대)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자신의 올림픽 무대 첫 메달을 획득했다.
세계랭킹 3위인 ‘경기의 아들’ 이준환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유도 남자 81㎏급 동메달 결정전서 세계 1위 마티아스 카스(벨기에)에 연장 접전 끝에 안뒤축 절반승을 거두고 3위에 입상해 세계적 선수임을 입증했다.
이준환은 카스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정규시간 내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서 이준환은 한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잘 극복한 뒤 48초 만에 빗당겨치기 공격을 하는 상대를 안뒤축 절반으로 물리치고 소중한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동메달이 확정된 순간 이준환은 황희태 남자 대표팀 감독의 품에 안겨 감격의 눈물을 훔쳤다.
이준환은 이날 동메달 획득 후 “오늘 컨디션은 어느 때보다도 좋았는데 4강서 맞붙은 상대 선수보다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 같다. 시니어 데뷔 후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서 모두 금메달을 못따 이번 대회를 열심히 준비했는데 아직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다음 올림픽을 잘 준비해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이준환은 아사라프 모테(모로코·29위)와의 32강전서 경기 종료 약 1분을 남기고 허벅다리걸기 절반승을 거두고 산뜻하게 출발한 뒤, 16강전서는 사기 무키(이스라엘·18위)를 연장전 22초 만에 허벅다리걸기 한판으로 물리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어 준준결승서는 샤로피딘 볼타보예프(우즈베키스탄)을 맞아 경기 시작 후 치열한 잡기 싸움을 벌이다가 57초 만에 전광석화 같은 어깨로메치기 한판승을 거두고 4강에 올라 ‘숙적’ 타토 그리갈라쉬빌리(조지아·세계 2위)와 만났다.
그리갈라쉬빌리는 올해까지 세계선수권대회서 3연패를 달성한 체급 최강자로 이준환은 2022년 트빌리시 그랜드슬램대회 결승서 안아돌리기 한판으로 꺾었으나, 지난해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4강서 모두 패해 상대 전적 1승2패로 열세였다.
이준환은 그리갈라쉬빌리를 상대로 정규시간 4분 동안 치열한 접전을 벌인 뒤 승부를 내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해 먼저 지도를 받았으나, 이후 지친 상대를 거세게 몰아부쳐 지도 2개를 연속 받아내 유리한 상황서 4분7초에 통한의 안오금띄기 절반을 내줘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편, 이준환은 이준환은 안산 원일초 6학년 때인 2014년 교보생명컵 대회에서 전 경기 한판승으로 우승해 두각을 나타낸 뒤, 안산 관산중과 의정부 경민고-용인대의 엘리트 코스를 밟은 기대주다.
2022년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실업팀 선배들을 한판으로 제치고 태극마크를 달았고, 그해 트빌리시 그랜드슬램대회와 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잇달아 우승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지난해 포르투갈 그랑프리대회 우승,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로 상승세를 이어간 이준환은 올해 아시아선수권 우승, 아부다비 세계선수권 동메달로 국제유도연맹(IJF) 랭킹을 3위까지 끌어올린 유망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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