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선수들을 믿습니다’ 오늘 kt와 인천서 “플레이볼”

2016 프로야구 오늘 개막

치솟은 기온에 여기저기서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봄을 알리는 신호다. 벚꽃보다 더 화려한 개화(開花)가 녹색 다이아몬드 위에서 펼쳐진다.

 

2016 프로야구가 1일 오후 7시 인천 SK행복드림구장(SK 와이번스-kt wiz),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 서울 잠실구장(LG 트윈스-한화 이글스), 서울 고척 스카이돔(넥센 히어로즈-롯데 자이언츠), 경남 마산구장(NC 다이노스-KIA 타이거즈)에서 막을 올린다. 주말이나 공휴일이 아닌 금요일에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리는 건 2007년 이후 9년 만이다. 개막을 기다린 야구팬들은 프로야구 시작과 함께 ‘불타는 금요일’을 즐긴다. 10개 구단은 이날부터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를 치르는 열전에 돌입한다. 대장정의 시작인 개막전은 야구팬을 향한 구단의 ‘첫 인사’다. 이 순간을 그리며 10개 구단 선수들은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해 가장 짧고 굵게 가을야구를 마쳤던 SK는 ‘불광불급(不狂不及·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를 슬로건으로 이 봄을 기다렸다. 아테네식 훈련 방식을 고수하던 김용희 감독도 이번만큼은 ‘광(狂)’을 외치며 선수들을 조련했다. 분명 전력 누수는 있었다. 불펜의 핵심 정우람과 윤길현이 빠져나가고 안방마님 정상호를 잃었다. 그렇다고 지난 2007년부터 한동안 이어진 ’SK 왕조‘의 영광을 완전히 잊은 건 아니다. ‘에이스’ 김광현을 필두로 최정과 김강민, 박정권 등 예전 왕조 주역들이 아직 남아있다.

 

‘방망이는 믿을 게 못 된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번 시즌 SK 타선은 시선을 불러모은다. SK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리그 최고의 타자친화적 구장에 맞춰 헥터 고메즈와 최승준 등 거포들을 수집하며 숨 쉴 틈 없는 타선을 꾸렸다. 마운드도 지난해 중반 이후까지 부상으로 고생한 투수 박정배와 박희수가 건강한 몸으로 복귀해 기대를 불러 일으킨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겠다고 했지만,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나는 물론이고 선수들이 많은 노력을 했다. 미치도록 뛰어서 노력과 열정이 상식을 뛰어넘는 시즌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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