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프로야구 오늘 개막] 농구장 2.7배 크기… SK행복드림구장에 세계 최대 전광판

SK 와이번스와 kt wiz의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리는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을 찾는 관중이라면 입을 다물지 못할 것 같다. 전 세계 야구장에서 가장 큰 전광판이 들어선 까닭에서다.

 

크다는 의미와 승리를 기원하는 뜻을 담아 ‘빅 보드(big board)’로 명명된 이 전광판은 가로 63.398m, 세로 17.962m, 총 면적 1천138.75㎡로 정식 규격 농구장(420㎡)보다 2.7배가량 넓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 영화관 스크린(470㎡)보다도 2배 넘는 규모를 자랑한다.

 

SK는 2002년 개장 당시 설치했던 전광판이 노후해지자 올 초 부터 인천시와 함께 교체 작업을 진행했다. 크기는 세계 최대로 하되 디자인에는 인천을 상징하는 인천국제공항, 인천항만, 인천대교를 반영했다. 70억원이 투자돼 지난 3월 초순께 완공된 이 빅 보드는 시범경기를 통해 시험 운영을 마치고 개막전에서 공식 첫선을 보인다.

 

SK가 전광판을 교체한 또 다른 이유는 보다 높은 질의 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SK는 빅 보드 운영에 프로야구 최초로 작가와 방송 PD를 고용했다. 자체 중계 카메라도 기존 5대((유선 3대ㆍ무선 2대))에 유선 카메라 2대를 추가해 총 7대로 늘렸다. 그라운드와 좌석의 여러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해 TV 중계방송에 익숙한 야구팬들의 눈높이에 맞추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빅 보드는 ‘4D 리플레이’ 화면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4D 리플레이는 ‘타임 슬라이스’ 기법을 이용해 선수들의 플레이를 정면, 측면, 후면 등 360도로 보여주는 영상 기술로,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이 반쯤 누워 날아오는 총알을 피하는 모습으로 대중에게 익숙하다. SK는 4D 리플레이를 위해 DSLR(디지털 일안반사식) 카메라 48대를 구장 곳곳에 설치했다.

 

빅 보드는 비시즌 또는 경기가 없는 날에 쓸모없어지는 야구장의 공간 활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는 현재 멀티플레스사들과 제휴 형태로 영화 상영을 추진 중이다. 더불어 국가대항전의 대형 응원전을 펼치거나 뮤지컬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그동안 야구장 전광판은 경기 상황을 숫자로 보여주고, ‘키스 타임’과 같은 간단한 이벤트를 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빅 보드는 이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류준열 대표이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와 기술력이 투입된 빅 보드가 갖춰진 만큼 기존의 틀을 뛰어넘는 콘텐츠로 팬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겠다”며 “누구나 SK행복드림구장을 다시 방문하고 싶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