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프로야구 오늘 개막] 올시즌 판도 예상

지키나 뒤엎나, 순위싸움 불꽃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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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프로야구는 그 어느해보다 전력 평준화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지난해 5강 팀 중 NC를 제외한 4팀이 모두 전력 유출이 있었고, 하위 팀들은 전력을 알차게 보강했다. 그래도 객관적인 전력이 앞서는 팀과 부족한 팀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현장에서는 대체적으로 3강 4중 3약으로 시즌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우승경쟁 3강

지난 28일 열린 ‘2016 KBO리그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서 10개 구단 사령탑 대부분은 NC를 우승에 가장 근접한 팀으로 꼽았다. NC는 지난해 정규시즌 2위를 한 전력에서 전혀 누수가 없다. 오히려 박석민을 영입하면서 테임즈-박석민-나성범-이호준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 중심타선을 구축하게 됐다. 해커-스튜어트-이재학-이태양-이민호로 이어지는 선발 마운드에 김진성, 임창민, 최금강 등 기존 불펜 자원들이 건재를 자랑하면서 일각에서는 NC의 독주체제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두산도 2연패를 노려볼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김현수의 공백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기존 선수들의 기량이 그만큼 탄탄하다. 정수빈, 민병헌, 오재원, 양의지, 김재호, 허경민 등이 버티는 타순은 짜임새를 갖추고 있다. 유희관, 장원준, 노경은, 이현승도 마운드를 든든히 지킨다. 지난해 외국인 농사를 사실상 실패했음에도 한국시리즈 우승의 저력을 일궜던 선수들이다.

 

2014시즌까지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의문 부호가 붙는다. 여전히 만만치 않은 전력이지만 박석민, 나바로의 공백이 워낙 크다. 하지만 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투수 안지만과 윤성환이 정규시즌에 출전할 것으로 보여 탄탄한 투수진을 바탕으로 한 ‘빅볼’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시범경기에서 투·타에 걸쳐 안정된 모습을 선보이며 1위를 차지해 올 시즌 전망을 밝혔다.

 

■ 다크호스 4중

한화는 미디어데이에서 최고 다크호스로 꼽혔다. 최근 몇년간 화끈한 투자를 보여준 데다 점점 신구 조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FA 투수 최대어 정우람과 심수창, 이재우 등 불펜요원을 다수 영입해 김성근 감독 특유의 ‘벌떼 야구’가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변수는 오른 팔꿈치에 불편을 느끼면서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된 로저스의 합류시기다. 또 로저스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다고 해도 긴 시즌을 치르기엔 선발진이 너무 약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롯데도 확실한 중상위권 전력으로 분류된다. 비시즌동안 윤길현, 손승락을 영입해 문제점으로 꼽히던 ‘뒷문’을 보강했고 린드블럼, 레일리, 아두치 등 ‘외국인 트리오’도 10개 구단에서 가장 안정적이다. 이런 가운데 타선도 유출이 없다. 손아섭,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지만 실패했고, 결과적으로 롯데는 옅은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박종윤의 반등이 더해진다면 4년 만에 가을야구도 결코 꿈이 아니다.

 

SK는 전력 손실이 가장 많았던 구단이다. 정우람, 윤길현이 동시에 빠져나가면서 불펜이 약해졌고, 안방마님 정상호도 LG로 떠났다. 그래도 어깨 부상에서 회복한 박희수가 새로운 마무리로 뒷문을 지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LG에서 이적한 정의윤과 최승준의 장타력이 더해졌고, 김광현, 최정 등 투타의 양 축이 건재하다는 것도 언제든 치고 올라갈 힘을 갖게 한다.

 

KIA는 양현종, 윤석민 등 국내선발 ‘원투 펀치’가 강력하고 헥터와 지크 등 두 외국인 투수도 시범경기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선발진만큼은 리그 정상급이다. 다만 중간계투와 마무리가 불안하다. 베테랑 임창용을 영입했지만 시즌 첫 3개월 동안 출전이 불가능하다. 지난해 팀 타율 꼴찌였던 방망이가 얼마만큼 좋아졌느냐에 따라 가을야구 진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미완대기 3약

넥센 히어로즈는 험난한 시즌이 예상된다. 50홈런 타자와 20승 투수가 한꺼번에 빠졌다. ‘홈런왕’ 박병호가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했고, 에이스 앤디 밴헤켄이 일본으로 갔다. 불펜의 핵 한현희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 시즌 출장이 어려울 전망이다. 염경엽 감독은 이런 전력 누수를 ‘뛰는 야구’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윤석민이 박병호의 공백을 메워주길 기대하고 있다.

 

LG는 헨리 소사와 우규민, 류제국, 봉중근 등 선발 투수만 놓고 보면 어느 구단에도 뒤지지 않는다. 성공적인 세대교체로 발도 빨라졌다. 4번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와 양석환, 문선재가 터져준다면 돌풍의 핵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LG가 만약 중위권 싸움을 벌여주거나 이 과정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리그 흥행력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막내구단 kt wiz는 조용한 반란을 꿈꾼다. 공격력은 상당한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 기존 앤디 마르테와 김상현에 넥센에서 유한준을 영입했고, LG에서 이진영까지 데려왔다. 조무근이 버티고 있는 불펜도 나름 안정적이다. 선발진은 여전히 숙제다. 트레비스 밴와트와 요한 피노, 슈가 레이 마리온이 제 몫을 해주고, 토종 선발 자원인 정대현, 엄상백 등이 몇 승을 거두느냐에 따라 한 해 농사가 결정될 전망이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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