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기지 못한 카드 정보, 숨길 수 없는 고객 분노

콜센터·홈피 마비… 영업점은 북새통 정보유출 카드 해지·재발급 대란
해당사 임원진 사퇴·피해보상 검토에도 고객들 불안감 여전

사상 최악의 신용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신용카드 해지 및 재발급 신청이 폭주하면서 해당 은행의 콜센터와 인터넷이 마비되고, 도내 각 지점마다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카드 정보 유출 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해당 은행들은 임원진이 자진 사퇴하고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까지 검토하는 등의 ‘극약 처방’을 내놓고 있지만, 고객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농협, 국민, 롯데카드사에서 무려 1천500만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20일 오전 3개 카드사의 콜센터와 인터넷은 재발급 및 해지 신청 폭주로 한때 마비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고객센터에서는 ‘이용량이 많아 나중에 전화를 걸어달라’는 안내메시지만 연신 흘러나왔고, 인터넷에서는 ‘접속 오류’ 문구가 뜨기 일쑤였다.

이에 따라 도내 일선 영업점에도 홈페이지 접속 오류와 고객센터 연결 지연 등을 견디다 못한 고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실제 20일 오전 11시께 국민은행 동수원지점의 경우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에 해당 지점에서는 부은행장 등 직원들이 직접 나서 정보 유출 사태로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을 안심시키고 주의사항 등을 일러주는데 여념없는 모습이었지만, 고객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듯 했다. 또 국민은행 수원시청 지점과 농협 경기지역본부 등에서도 개인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고객들이 쉽게 발견됐다.

해당 카드사들은 개인정보 유출에 다른 고객의 정신적 피해가 인정될 경우 별도의 보상 방안을 마련하는 등 고객들 안심시키기에 나설 방침이지만, 고객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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