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만8천여 공무원 개인정보 유출 피해

정보유출 농협, 道·시군 90% 이상의 지정금고 복지카드 재발급 북새통

시중은행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여파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내 공공기관 대부분이 고객정보 유출이 이뤄진 농협을 기관 지정금고로 이용, 도내 공무원들의 개인정보 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경기도와 안전행정부 등에 따르면 도와 31개 시ㆍ군, 도내 산하기관이 지정 금고로 운영하고 있는 금융기관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131개 구좌이다.

이중 농협을 지정금고로 이용하고 있는 비중은 총 119개 구좌로, 전체 지정금고의 대다수인 90.8%에 달한다.

문제는 대다수 기관이 농협을 지정금고로 운영하고 있는 탓에 공무원들이 복지포인트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농협의 복지카드를 발급받아야만 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도 소속 공무원 3천700여명과 시ㆍ군 소속 공무원 9천200여명, 도내 소방공무원 7천여명 등 총 2만여명의 공무원 중 90%이상이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런 탓에 농협 경기도청출장소에는 이날 카드재발급을 받으려는 공무원들의 발길이 북적였다.

도 관계자는 “도내 공무원들이 지정금고를 통해서만 복지포인트가 지급되기 때문에 거의 예외없이 농협 카드를 소유하고 있어 대부분 공무원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panic8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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