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안정환에 믿음 갖고 있다. 그러나…"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표팀 복귀에 힘이 실리고 있는 안정환(34,다롄 스더)에 대해 여전히 유보적인 입장임을 밝혔다.

 

허정무 감독은 4일 2010 동아시아축구연맹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일본 도쿄로 출국하기에 앞서 김포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정환이 특급 조커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다. 중요한 고비마다 골을 넣어준 선수이기 때문에 믿음을 갖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 상태를 무시할 수 없다. 잘 살펴본 뒤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허 감독이 일본으로 향하기에 앞서 다시금 안정환을 입에 올린 이유는 이날 안정환이 중국 쿤밍에서 열린 소속팀 다렌스더와 K-리그팀 강원FC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전날인 3일, 정해성 코치를 쿤밍으로 급파, 이날 강원FC와의 연습경기를 치르는 안정환을 점검토록 했다.

 

 
허 감독은 “(연습경기) 전반전이 끝난 직후 정해성 코치한테 전화가 왔는데 코너킥 상황에서 골을 넣었다는 얘길 전해 들었다”면서 “그러나 자세한 건 정 코치가 일본으로 합류한 뒤 듣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정환 합류는) 다른 선수들의 상태 등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해야 하는 문제인 만큼 세부적으로 잘 따져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안정환의 허정무호 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박주영(AS모나코) 이근호(이와타)를 제외하고는 믿음이 가는 공격자원이 없는데다 최근 눈도장을 찍은 염기훈(울산 현대) 마저 3일 발등뼈 피로골절로 대표팀에서 하차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염기훈의 부상 낙마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않은 허 감독은 “염기훈은 측면은 물론 전방 공격수로서 상당한 믿음을 줬고, 몸 상태도 가장 좋을 때 이상으로 살아나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면서 “부상을 당해 아쉽고, 솔직히 변화가 생기는 바람에 고심하고 있다”면서 공격라인 구성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음을 털어놨다.

 

또 허 감독은 남아공 엔트리 최종 선별 작업을 하고 있는 현재, 허정무호 승선을 좌우할 포인트로 국제 경쟁력을 꼽았다.

 

“지금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로서의 능력”이라고 전제한 허 감독은 “국제대회, 특히 월드컵 본선에 통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과 선수들과 융화되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가 하는 점이 선수 선발의 중심 잣대가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선수들의 특성, 장단점, 체력적인 부분 등은 이미 다 파악된 상태”라면서도 “하지만 이번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가 마지막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이번 대회를 갔다 오더라도 K-리그가 개막하는 만큼 (월드컵 엔트리 마감) 마지막까지 세밀히 따져볼 생각”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한편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를 통해 마지막 시험무대에 오르는 태극전사들은 오는 7일 홍콩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중국(10일) 일본(14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