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구상중인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안정환 점검을 위해 움직인다.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직접 움직이지는 않지만 정해성 코치를 3일 밤 중국 쿤밍으로 파견해 안정환의 허정무호 승선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안정환의 소속팀 다롄은 4일 오전 쿤밍에서 K-리그 강원 FC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허 감독이 오는 3월3일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월드컵 출전 멤버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안정환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다.
허 감독이 안정환 점검에까지 나서게 된 것은 오랜 점검 기간에도 불구하고 최전방 공격수 자원에 대한 아쉬움을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아공행이 사실상 확정된 박주영(AS모나코)과 이근호(이와타)를 제외하고는 확실한 공격자원을 찾지 못했다.
따라서 허 감독은 "안정환, 이천수가 대표팀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이 아니다. 여전히 (월드컵 구상) 안에 들어있다"며 대표팀과는 거리가 있었던 이 두 선수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K-리그에서의 부진했던 활약으로 대표팀 승선 기회가 없었던 안정환이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은 것은 단 한 차례 였다. 지난 2008년 5월31일 요르단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3차 예선 3차전부터 6월22일 북한과의 최종 6차전까지, 연속 4경기를 치러낼 대표팀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안정환은 지난 2007년 7월, 7년간의 해외리그 생활을 마무리하고 K리그 수원 삼성으로 복귀했으나 2007시즌 종료 후 부산 아이파크로 이적했고, 2008시즌이 끝나면서 재계약에 실패했다. 3개월간의 무적 생활 끝에 지난해 3월 다롄 스더에 입단, 이후 리그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주면서 요르단전에서야 허 감독의 콜을 받을 수 있었다.
허정무호 첫 승선이자 21개월만의 대표팀 복귀였다. 그러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결국 북한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멀어져 갔다. 허정무호에서 뛴 경기는 단 3경기.
이대로 기회는 없는 듯 했다. 그러나 다시 기회가 왔다. 허 감독이 안정환의 강점으로 평가하는 부분은 풍부한 경험이다. 안정환은 A매치 71경기에서 17골을 넣었다. 물론 17골 가운데는 2002 한일월드컵과 2006 독일월드컵에서 터뜨린 골도 포함돼 있다.
안정환이 앞선 두 번의 월드컵에서 골을 넣었다는 사실은 확실한 조커를 찾고 있는 허 감독이 안정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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