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아스널 상대로 시즌 1호골 신고
"오늘 득점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생각보다 담담한 소감이었다. 올 시즌 첫 골이자 지난해 5월 미들즈브러전 이후 무려 9개월만의 정규리그 골.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해 속앓이를 했을 법도 하지만 정작 박지성(29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는 득점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박지성은 1일(한국시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7분 팀의 쐐기골을 터뜨렸다. 하프라인부터 단독 드리블로 치고 들어갔고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는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길고 긴 골 침묵을 깨뜨렸다.
박지성은 경기 후 맨유 한국어 홈페이지와 인터뷰를 통해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는 득점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면서 "물론 득점이 늦게 터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오늘 득점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시즌 첫 골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자신감도 배가 됐다. 그동안 박지성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팀을 떠난 뒤 루이스 나니, 안토니오 발렌시아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특히 호날두가 빠지면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공격력 보강을 우선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강팀과 경기에선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호날두가 떠났지만 지난 시즌과 다른 점은 없다. 내 역할은 같다"고 강조한 박지성은 "오늘 승리와 득점이 자신감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는 세 번째 골인데 이 경기장에 대한 자신감이 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지난해 5월 아스널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기도 했다.
최근 박지성이 주춤한 사이 박주영(AS모나코)과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이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며 맹활약했다.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박지성은 "너무 잘 하고 있어 기쁘다. 박주영과 이청용이 잘 하면서 한국 축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또 다른 후배들이 유럽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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