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골침묵, 마침내 깨졌다…시즌 첫 골 신고

마침내 터졌다.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시즌 개막 이래 5개월째 이어져 온 골침묵을 마침내 깨뜨렸다.

 

박지성은 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09-2010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2-0으로 앞선 후반 7분 추가골로 팀의 3-1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올 시즌 첫 공격포인트이자 첫 골로, 2008-2009 시즌인 지난해 5월2일 미들즈브러전(2-0 승)에서 쐐기골을 신고한 이래 무려 9개월만에 리그에서 터뜨린 골이었다.

 

당시 박지성은 사흘 뒤 열린 아스널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3-1 승)에서 선제골을 넣어 두 경기 연속골을 터트리고 난 이후 골맛을 보지 못했다.

 

더욱이 올 시즌 시작 전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이적시킨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호날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드필더들에게도 ‘공격력’이 필수임을 강조해온 바 있다.

 

그러나 박지성만이 시즌이 개막된 이래 5개월이 지나도록 공격포인트를 작성하지 못해 내내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오랜 기간 박지성을 괴롭힌 골 부담을 시원하게 털어낸 경기였다. 퍼거슨 감독은 웨인 루니를 최전방 원톱에 세우고, 박지성과 루이스 나니를 좌,우 측면에 배치한 4-3-3 포메이션으로 아스널에 맞섰다.

 

먼저 분위기를 가져온 것은 나니였다. 전반 33분 오른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나니가 골라인근처까지 쇄도해 오른발로 살짝 차올린 공은 그대로 맨유의 선제골로 연결됐다. 골키퍼 알무니아의 손끝을 거쳐 들어가면서 공식 기록은 알무니아의 자책골이 됐다.

 

기세가 오른 맨유는 4분 뒤 루니가 추가골에 성공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잡아냈다. 박지성의 발끝에서 시작된 공격이었다. 수비 때 페널티지역 안에서 공을 잡은 박지성이 바로 루니에게 공을 내줬고 루니가 이를 나니에게 연결, 나니가 하프라인부터 공을 몰고가 그사이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파고 든 루니에게 찔러줬다.

 

나니의 감각적인 패스는 루니의 논스톱 오른발슛으로 연결, 스코어는 2-0이 됐다. 올 시즌 터뜨린 루니의 정규리그 20번째 골이었다. 이로써 루니는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를 굳게 지켰고 8시즌만에 프리미어리그 개인 통산 100호골을 기록했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은 박지성이었다. 후반 7분, 하프라인에서 공을 잡은 박지성은 단독 드리블로 페널티지역까지 공을 몰고 들어가 골키퍼 알무니아와 일대일로 맞섰고, 감각적인 오른발슛으로 아스널의 골망을 출렁였다.

 

맨유는 후반 35분 베르마엘렌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더 이상의 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했고 이날 승리로 17승2무5패(승점 53)를 기록, 선두 첼시(17승3무3패, 승점 54)를 1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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