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뽀삐뽀, 수험생을 태우고 지나갑니다”안양동안경찰서가 수능 수험생을 무사히 수험장까지 호송하며 대활약.동안서는 12일 오전 경찰관·모범운전자회 등 101명을 학교 앞에 배치해 특별 교통관리에 나서는 한편 순찰차와 경찰 싸이카를 통해 시험장에 늦은 학생 46명에 대한 호송 지원작전을 전개.동안구에는 수능시험장이 20개소나 돼 1만567명의 수험생들이 찾으면서 동안서 112상활실에는 아침부터 시험장을 잘못 찾거나 늦은 수험생들의 112 신고가 빗발.수능 시험 입실완료 10분을 남겨둔 8시 정각, 한 수험생이 신분증을 놓고 왔다는 긴급 112신고를 접수. 해당 학생은 부모님 승용차를 타고 고사장에서 집쪽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차가 너무 막혀 한발짝도 움직일 수 없다며 도움을 호소.이에 고사장 주변 대기중인 경찰 싸이카는 아무도 없는 학생 집에 가서 미리 알려준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 신분증이 든 가방을 찾은 후 집으로 돌아오던 학생을 중간에서 만나 싸이카에 탑승시켜 오전 8시9분 무사히 고사장인 안양공고 입구까지 호송.학생의 어머니 한현희씨는 “주차장으로 변한 도로 위에서 아들이 수험표를 놓고 왔다고 하는 순간 하늘이 캄캄해 졌는데, 경찰의 도움으로 아들이 늦지 않게 시험을 볼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달.안양=양휘모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2일 오전 안산시 단원구 단원고등학교 앞.이 학교 1ㆍ2학년 재학생들이 교복을 정갈하게 차려입고 평소에 비해 조금 늦은 시간에 평소와 같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등교를 하고 있어.이번 수능을 위해 관내 14개 고등학교가 고사장으로 지정되는 등 대부분의 고등학교가 휴교를 한 것과 달리, 이날 단원고 재학생들은 평소보다 30분가량 늦은 오전 9시30분께 정상수업을 위해 등교.이와 관련 단원고의 한 교사는 “학교의 특수성을 고려해 이번 수능에서 단원고는 고사장에서 제외됐다”며 “이에 따라 학생들은 평소와 같이 정상 수업을 실시하게 됐다”고 전해.이날 학생들의 등교를 지켜본 한 주민들은 “다른 학교 학생들은 선배를 응원한다며 분주한데 단원고 학생들은 수업을 한다니 마음이 그렇다”며 “하루빨리 학교 운영이 정상화돼 이런날 선ㆍ후배를 응원하는 목소리로 골목안이 시끌벅적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안산=구재원기자
12일 시행된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쉽게 출제됐지만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 교사들은 특히 지난해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던 국어 B형의 경우 작년보다는 쉽게 출제됐지만 신유형과 고난도 문항이 섞여 있어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준식 수능 출제위원장(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올해 수능은 지난해와 같은 출제 기조 속에서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 수준으로 문제를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은 국어를 제외한 수학과 영어가 역대 수능 사상 최고로 쉬웠다는 평가가 나올만큼 '물수능'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 역시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되면서 6월 모의평가의 경우 영어와 국어B형에서 만점을 받아야, 9월 모의평가에서는 국어A, 수학B, 영어에서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될 수 있었다. 이 위원장은 "학교 교육을 충실히 이수한 수험생이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했다. 출제 기조를 벗어나지 않는 게 최고의 원칙이었다"며 올해 역시 이러한 '쉬운 수능'의 기조를 이어갔음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만점자 숫자를 조절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난이도를 조정하지는 않았다"며 "(변별력을 위한)영역, 과목별 최고난도 문제는 2~3문항에서 많게는 4~5문항 정도"라고 말했다. 1교시 국어영역에 대해 현장 교사들은 출제본부가 밝힌대로 작년 수능보다는 쉬웠지만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워 체감 난도는 높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진 동국대부속여고 교사는 국어A형에 대해 "지난해와 난이도와 비슷하지만 지난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다"며 "라디오 대담과 포스터 만들기를 활용한 2번 문항 등 신유형, 고난도 문항이 여럿 출제됐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그러나 최고난도 문항은 없는 것으로 보아 출제본부에서 밝힌 것처럼 변별력과 고교 교육과정 수준을 모두 지킨다는 것을 고려해 출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과학고 조영혜 교사도 국어B형에 대해 "어려웠다는 평가나 나왔던 지난해 수능보다는 약간 쉽지만 6월,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렵다"고 분석했다. EBS 교재와의 연계율은 문항수를 기준으로 예년과 비슷한 70% 수준이 유지됐다. 영역별 연계율은 국어A형 71.1%, 국어B형 71.1%, 수학 A형 70.0%, 수학B형 70.0%, 영어 73.3%, 사회탐구 70.0%, 과학탐구 70.0%, 직업탐구 70.0%, 제2외국어·한문 70.0% 등이다. 교육당국은 EBS 교재 활용도를 높여 사교육을 막는다는 취지로 EBS 교재와 수능 문항의 연계율을 꾸준히 높여왔으며, 교육부는 지난 2013년 10월 대입전형 '3년 예고제'에 따라 2017학년도까지 연계율을 70%로 유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EBS 교재와의 연계 방식은 영역, 과목별 특성에 따라 개념이나 원리, 지문이나 자료, 핵심 제재나 논지 등을 활용하거나 문항을 변형, 재구성하는 방법 등이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2014학년도 수능 세계지리 정답 정정 등 잇단 출제 오류 사태와 관련해 수능 출제본부는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만전을 기했다고도 설명했다. 지난 2013년 치러진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세계지리 8번 문항의 정답에 오류가 발견되면서 성적 재산정으로 600여명의 수험생을 추가합격시키는 등 대혼란을 빚었다. 민찬홍 수능 검토위원장(한양대 정책학과 교수)은 "검토위원과 평가위원 숫자를 늘리고 검토 일정을 길게 하는 등의 개선 방안을 마련해 시행했다"며 "특히 문항 점검위원회를 거치는 단계를 만들어 출제, 검토 과정에서 논란이 되는 문항을 집중 논의하고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험에는 재학생 48만 2천54명, 졸업생 14만 9천133명 등 총 63만 1천187명이 응시했다. 수능출제를 담당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시험이 끝난 직후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3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 수능 성적은 다음달 2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연합뉴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친구를 먼저 하늘 나라로 보내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단원고 학생 78명도 12일 양지고에서 18명, 원곡고에는 15명 등 안산시 관내 14개 고사장에 각각 분산, 역경을 딛고 쌓아온 실력을 발휘.특히 이들 학생들은 “힘겹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지만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먼저간 친구 등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시험을 치루겠다”고 다짐항 것으로 전해져 보는이들이 울컥 .이날 단원고 인근에서 만난 한 유가족은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러 가슴에 묻은 아이의 친구들이 수능을 본다니…”라며 말을 잊지 못하면서도 “청명한 날씨 처럼 시험을 보는 아이들에게도 좋응 결과가 있었으며 좋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 한편 단원고가 소재한 고잔1동 주민들은 수능 하루전인 11일 수능을 앞둔 단원고 수험생들에게 정성껏 만든 도시락을 전했으며, 이를 맛본 학생들은 “엄마의 손맛과 정성이 긱든 도시락을이어서 더 맛있다”며 “시험을 잘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명하기도.안산=구재원기자
○…뇌병변(1급) 장애인인 A군이 일산경찰의 도움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장에 무사히 도착해 시험에 응시.A군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으로 이날 수능을 치르기 위해 일산경찰에 도움을 요청.일산경찰은 A군이 휠체어를 탄채로 이동할 수 있도록 장애인전용 콜텍시의 협조를 받아 집에서 10km 떨어진 덕양구 성사고등학교 시험장까지 안전하게 이동.A군의 어머니는 “고사장에 편하게 이동을 해 시험을 잘 볼 것 같다. 혼자서는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중요한 날 경찰관이 도와주니 고맙다”며 감사의 뜻을 전달.고양=김현수기자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2일 경기지역 19개 시험지구 298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1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8월27일부터 9월11일까지 수능시험 원서를 접수한 결과 이번 경기지역 응시생은 총 16만7천692명으로, 지난해 16만8천193명보다 501명 줄었다. 전국적으로는 63만1천178명이 응시, 지난해보다 9천434명 감소했다. 수험생들은 당일 오전 8시10분까지 지정된 시험장에 입실해야 한다. 시험은 30분 후인 오전 8시40분부터 △1교시 국어영역 △2교시 수학 △3교시 영어 △4교시 사회·과학·직업탐구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순으로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시험장에는 휴대전화를 비롯해 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어, 전자사전, 전자계산기 등 모든 전자기기의 반입이 금지된다. 다만 시간 표시 기능만 있는 일반 시계는 휴대할 수 있다. 올해 수능일에는 평년보다 2~5도가량 높은 기온을 보이면서 예년과 같은 ‘수능 한파’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당분간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맑다가 구름이 많아지겠다”며 “낮에는 일사로 기온이 올라 수능일에는 포근한 날씨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아침 관공서와 기업체의 출근 시간은 오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늦춰진다. 전철과 지하철은 러시아워 운행시간이 2시간 연장되고 시내버스는 수험생 등교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배차된다. 영어 듣기평가 시간인 오후 1시10분부터 1시35분까지는 ‘소음통제시간’이다. 이 시간에는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되며 버스, 열차 등은 시험장 주변에서 서행 운행하고 경적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경찰과 소방인력도 대거 투입되고 시험장 200m 전방부터는 차량 출입이 통제된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는 수험생 편의와 안전을 위해 도내 주요 역사와 터미널, 시험장 주변 등 88곳에 구급차 88대와 인원 164명을 배치한다. 경기지방경찰청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찰관 1천453명과 모범운전자 등 협력단체 1천115명을 동원해 시험장 주변과 주요 교차로에 배치한다.경찰은 또한 새벽 5시 교육청과 함께 문제지 보관소에서부터 시험장까지 문제지를 이송하고, 오전 7~9시까지 도내 298개 시험장 정문에 경찰관을 2명씩 배치한다. 이와 함께 경찰은 수험표를 잃어버리거나 고사장을 잘못 찾은 수험생을 순찰차 등으로 도움을 주고, 시험이 끝날 때까지 고사장 주변을 순찰할 예정이다. 이명관 송우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