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떠오른 경기도… 사상 첫 ‘경기도지사 출신’ 대권 경쟁 [6·3 RE:빌딩]

오늘부터 본선 공식 선거운동… 헌정史 첫 전직 도지사 맞대결
정치적 고향 경기도서 스타트… 李, 기본소득 vs 金, 실용 행정
‘도지사 업적’ 부각 지지층 결집

[가][6·3 대선]정치1번지 떠오른 경기도…사상 첫 ‘경기도지사 출신’ 대권 경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제21대 대통령선거 최종 후보로 이재명·김문수 후보를 확정하면서 헌정 사상 처음으로 ‘경기도지사 출신 대권 맞대결’ 구도가 완성됐다. 이는 경기도라는 거대 생활권의 정치실험장이 대통령 선거라는 본무대로 옮겨진,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11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후보와 김 후보는 각각 단선, 재선 경기도지사를 지낸 인물로, 12일부터 가장 큰 표 밭인 경기도에서 보여줬던 리더십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한다.

 

두 후보를 대선 후보로 부상하게 한 정치적 기반이 경기도인 만큼 그간 두 사람의 행보 역시 경기도를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이 후보는 당내 후보로 확정된 직후였던 4월28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찾아 도의 산업 정체성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첫 공식 선거운동일인 12일에도 광화문광장을 상징적 출발지로 삼으면서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 판교와 화성 동탄을 연이어 찾으면서 실질적 선거운동의 시작은 도에서 할 예정이다.

 

김 후보 역시 예비후보 신분이던 한덕수 전 총리와 단일화로 인한 갈등의 정점에 서있던 9일, 국민의힘 경기도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장에 깜짝 방문해 도를 향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자신이 도지사 재임 시절 이룬 치적을 제시하면서 도를 ‘정치 출발점’으로 표현했고, 이보다 앞서 당내 경선 최종 후보로 선출된 4일에도 현충원 참배 이후 포천 한센인 마을과 의정부 제일시장을 공식 방문하며 경기도를 향한 분주한 걸음을 내놨다.

 

이처럼 두 후보는 최대 승부처라는 의미를 넘어 본인들의 과거 정치 행보를 평가 받을 장인 도의 표밭 공략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 후보는 도지사 시절 추진했던 기본소득형 정책, 무상 교복·산후조리원, 청년배당 등 복지 성과를 전면에 내세워 “경기도에서 입증된 행정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도지사 재임 시절의 뉴타운 개발, 산업단지 조성, 도로 인프라 확충 등 실용적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경기도에서 증명된 두 후보의 리더십은 이제 전국 유권자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며 “도정을 넘어 국정을 향한 두 사람의 도전은, 결국 같은 땅에서 시작된 정치 인생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를 보여주는 결정적 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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