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승부처 경기도, 대선 앞두고 엇갈린 분위기…'총력' 민주 vs '내홍' 국힘 [6·3 RE: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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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한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김승원 경기도당위원장 등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경기일보DB

 

대선 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1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지만 거대 양당의 온도차가 경기도를 중심으로 두드러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일찍이 이재명 대선 후보를 공식 후보로 정하고 총력전을 벌이기 위한 준비를 끝낸 것과 달리 우여곡절 끝에 마감을 코앞에 두고 공식 후보를 정한 국민의힘은 아직 전열 정비를 마치지 못한 채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11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직 경기도지사 간의 대결이 성사된 이번 대선에서도 경기도는 가장 많은 표심을 지닌 핵심 승부처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대선을 앞두고 지역별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겠다는 각오로 이미 선거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지역별 국회의원의 중앙당 선대위 합류 여부에 따라 국회의원이나 광역의원을 중심으로 기초의원까지 총출동한 지역 민심잡기 조직을 갖췄다.

 

특히 민주당 경기도당은 지난 3일 1천500여명의 당원이 참석한 가운데 선대위 출범식을 연 데 이어 10일에는 지역 국회의원이 대거 참석한 선대위 첫 회의를 열며 공식 선거운동에 대비하고 있다. 12일에는 화성 동탄에서 선대위 출정식을 열어 대선 승리를 위한 화력을 한곳에 모을 예정이다. 김승원 경기도당위원장(수원갑)은 지역 소통을 최우선으로 강조하면서 대선 종료 후 읍·면·동 단위까지 투표율과 득표율을 분석, 이를 차기 공천에 반영하겠다는 원칙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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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국민의힘 경기도당 5층 강당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기도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한 김문수 대선 후보와 심재철 경기도당위원장, 도내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등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경기일보DB

 

반면 국민의힘 경기도당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대선 총력 지원’이라는 목표는 있지만 중앙당 차원의 후보자 선정 논란을 겪으며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최종적으로 김문수 대선 후보가 정해지기 전인 9일 국민의힘 도당은 선대위 출범식을 열었지만 200여명만 참석한 채 조용한 출범식을 진행했다. 경기지역 중진 의원인 안철수(성남 분당갑)·김은혜 의원(성남 분당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경기도의회에서도 감지됐다. 민주당의 경우 최종현 대표의원(수원7)을 단장으로 대선지원단을 구성하고 직능단체 관리 및 소통을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활동에 나섰지만 도의회 국민의힘은 아직 공식적인 선거 지원 조직을 꾸리지 못했다.

 

도의회 국민의힘의 한 도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하지만 후보자 선정 논란이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중앙당에 실망한 느낀 의원도 많고 지원을 어떻게, 얼마나 해야 할지에 대한 지침도 없어 혼란스러워하는 게 현실”이라며 “늦게라도 후보를 정했으니 지금부터라도 중앙당 차원에서 정확한 슬로건과 전략을 바탕으로 도당과 함께 가는 게 최대 승부처 경기도의 민심을 잡을 방법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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