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수출기업 25%, 美에 수출, 규모도 증가세… 큰 피해 예상 대책 시급… 道 “다각적 지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는 시일이 임박하면서 경기도가 ‘트럼프발 무역전쟁’으로 인한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도내 수출기업 네 곳 중 한 곳이 미국에 수출하고 있고, 수출 규모 역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상호관세 부과로 막대한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31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 개별 품목에 이어 4월2일 전 세계 모든 국가에 상호관세를 발표할 방침이다.
상호관세는 상호적 차원에서 상대국이 미국에 부과하는 관세 수준만큼 미국도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대로 상호관세를 발표하게 되면 미국 수출에 상당 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6~26일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상품 수출기업 60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42.8%가 ‘미국의 관세부과로 수출이나 매출이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또 수출 품목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 708억달러(102조여원) 중 절반에 가까운 342억달러(49조여원)가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기업이 활동하는 경기도 역시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도내 수출기업은 지난 2021년3만3천983곳, 2022년 3만4천429곳, 2023년 3만5천345곳으로 증가세에 있으며, 이 중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은 2023년 기준 8천991곳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도에서 미국에 수출하는 금액은 2023년 227억6천만달러(33조5천억여원)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281억달러(41조4천억여원)로 크게 증가했다.
이 중 메모리반도체 수출액은 30억달러(4조4천억여원)에서 57억달러(8조5천억여원)로 상승했으며, 하이브리드 자동차 역시 18억달러(2조6천억원)에서 23억달러(3조4천억여원)로 증가했다.
특히 전산기록매체 수출액은 4천500만달러(664억여원)에서 7억9천100만달러(1조1천658억여원)로 급증해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에 따라 거대 소비시장인 미국에 수출을 의존하고 있는 한국, 특히 경기도는 관세전쟁에 강제로 참여하게 될 것으로 전망돼 도와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상호관세가 현실화되면 도내 수출기업들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며 “도는 수출기업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트럼프발 무역전쟁, ‘팀 코리아’로 뭉쳐… 수출기업 피해 최소화 [집중취재]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33158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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