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투사 후손' 허미미, 女유도 57㎏급 은메달 [파리 올림픽]

28년 만의 여자 유도 금메달 도전서 ‘최강’ 데구치에 석패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끊겼던 女메달 ‘8년 만에’ 연결

허미미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전에서 캐나다 크리스타 데구치에게 패한 뒤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연합뉴스
허미미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전에서 캐나다 크리스타 데구치에게 패한 뒤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연합뉴스

 

‘독립운동가 후손’ 허미미(21·경북체육회)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유도 57㎏급서 은메달을 따냈다.

 

허미미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서 열린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지도 3개를 빼앗겨 아쉽게 패했다.

 

허미미는 지난 5월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데구치를 꺾고 우승했었지만, 이번 대회서는 벽을 넘지 못했다.

 

허미미는 초반부터 업어치기를 시도하며 기회를 줄곧 노렸다. 3분여를 남기고 둘 모두 지도를 받았다. 이어 1분56초를 남기고 허미미가 지도를 한 차례 더 받았다.

 

결국 승부가 나지 않으면서 ‘골든 스코어’로 향했다. 연장 시작 1분48초 만에 소극적으로 나섰던 데구치가 지도를 받았다. 둘 모두 지도 2장을 받은 박빙의 상황서 허미미가 연장 2분35초에 지도를 한 차례 더 받아 반칙패를 당했다.

 

허미미는 대회 전부터 독립 운동가의 후손으로 유명세를 탔다. 일제강점기였던 지난 1918년 항일 격문을 붙여 일제 경찰에 체포돼 옥고를 치른 허석 선생(1857~1920)의 5대손이다.

 

한국 국적 아버지와 일본 국적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한국 국적을 선택했다.

 

비록 허미미는 지난 1996년 애틀란타 대회에서 조민선(66㎏급)의 금메달 이후 28년 간 끊긴 금맥을 잇는데 실패했지만,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정보경(48㎏급)의 은메달 이후 8년 만에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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