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주민들 '지방도 387호선' 조기착공 탄원서 제출

“남양주 화도읍 지방도 빨리 확장하라”
20년 장기 표류에 지역 경제 경고등...성난 주민들, 김 지사 등에 탄원서

남양주 지방도 387호선 화도읍 가곡리~수동면 운수리 구간 확장 장기 표류에 화도읍·수동면 주민들이 반발(경기일보 8월12일자 8면)하는 가운데 주민들이 지방도 387호선 착공 촉구를 위한 탄원서를 제출했다.

13일 지방도 387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따르면 비대위는 이날 오후 2시 화도·수동이장협의회, 이석균 경기도의원 등 10명과 함께 도청에서 염종현 도의회의장과 간담회를 열고 화도·수동 주민 5천158명의 염원이 담긴 탄원서를 김동연 도지사와 염종현 의장 등에게 각각 전달했다.

주민들은 탄원서를 통해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워진 데다 교통지옥으로 공장과 창고 등이 떠나고 있다”며 “지난 20여년 동안 방치되고 표류된 공사를 더이상 미룰 수 없어 지역 정치권은 깊이 반성하고 하루라도 빨리 해법을 내놓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달 24일 열렸던 1차 주민 총궐기에 이어 관철될 때까지 2~3차 총궐기로 이어질 것”이라며 “주민들의 분노와 아픔을 헤아려주고 경기도는 하루라도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촉구했다.

지방도 387호선(화도~운수) 도로 확장사업은 경기도가 추진 중으로 도로(길이 4.52㎞ 왕복 2차선)를 총사업비 1천687억원(보상비 1천100억원 포함)을 들여 너비 20m로 늘려 4차선으로 확장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2004년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으나, 우회 도로 개설과 기존 도로 확장에 대한 지역 내 주민 간 의견 대립으로 실시설계가 지연되는 등 사업 추진이 잠정 중단됐다.

이어 2015년 장기 표류 지방도 사업 타당성 재검토 시 경기도 북부지역 우선 사업 1순위로 결정됨에 따라 2017년 재설계 용역에 착수해 2019년부터 토지 보상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총 사업비 1천687억원 중 현재까지 620억원만 확보되면서 보상이 지연되고 있으며, 사업비가 적기에 확보되지 않고 있어 공사 착공 시기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김용완 비대위원장은 “화도·수동 주민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직접 목소리를 내야하고 높여 나가야 한다”며 “지방도 387호선이 조기 착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비대위는 수원남부경찰서에 오는 28일 경기도청 앞에서 개최할 집회에 대한 신고도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양주=유창재·이대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