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경인지역 시험장(학교)에서 수험생 예비소집이 일제히 진행됐다. 시험장 곳곳에선 그동안 고생한 고3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17일 오전 9시께 성남 불곡고 정문 앞은 수험표를 받기 위한 수험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일렬로 놓인 5개 책상마다 긴 줄이 늘어섰고 학생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수험표를 확인했다. 교사들은 수험표 배부와 더불어 수능 당일 1등급을 받으라는 의미로 빼빼로를 나눠주며 격려했다.
최근 2주간 원격수업으로 만나지 못한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난 수험생들은 못다한 이야기보따리를 풀며 긴장감을 털어냈다. 동중서군(19)은 “부족한 수학 과목을 중심으로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며 “저를 포함해 이 순간을 위해 노력한 모든 수험생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께 수원 태장고 정문 앞도 한바탕 북새통이 벌어졌다. 정문에는 수험표를 받기 위한 재학생, 학교 안 건물에는 길이 10m가 넘는 재수생 줄이 형성되면서 수능 전날임을 실감케 했다. 3학년 부장인 최화식 교사(42)는 “인생의 한 번뿐인 수능을 치르기 위해 코로나19 상황임에도 학생들이 많은 노력을 했다”면서 “차분히 자기 실력을 발휘하고 오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날 용인 죽전고에선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고3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고민하던 학생회 임원들의 아이디어로 교문부터 운동장 입구까지 레드카펫이 깔린 것. 학생회 임원들은 직접 만든 수능 응원 피켓을 들고 학교에 들어오는 고3 수험생에게 “수능 대박 기원합니다”, “당신의 노력이 빛이 돼 밝게 빛나길” 등의 목소리를 전하며 작게나마 힘을 보탰다.
인천에서는 학교마다 자율적으로 수험표 배부 방식을 정하도록 했다. 일부 학교는 운동장에서 수험표를 나눠줬고, 일부 학교는 별도 공간을 지정해 워크스루 방식으로 수험표를 나눠주기도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ㆍ도교육청과 질병관리청,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함께 모든 수험생이 안전하게 수능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능 당일에는 작년과 달리 ‘입시 추위’ 없이 비교적 포근한 날씨가 나타날 전망이다. 다만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약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정민훈ㆍ김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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