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깃대종 서식실태 파악에 인천지역 주민과 환경단체가 나서는 등 깃대종 보호를 위해 지역사회가 힘을 모으고 있다.
18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황해물범시민사업단과 백령도 주민으로 구성한 ‘점박이물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지난 2019년부터 백령도 점박이물범의 주 서식처인 하늬바다 물범인공쉼터를 모니터링 해왔다.
모니터링 결과 점박이물범은 서식지 부족으로 지난 2018년 11월 하늬바다에 국내 최초로 물범인공쉼터가 만들어진 후 현재까지 총 19번 이곳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올해 9회, 지난해 2회, 2019년 8회 등이다.
다만, 제1서식지(작은 바위)와 제2서식지(큰 바위)로 이뤄진 물범인공쉼터의 제1서식지에서는 2019년에만 6회 점박이물범을 관찰했고, 올해와 지난해에는 이용하는 점박이물범을 발견하지 못했다.
특히 인천녹색연합은 점박이물범이 물범인공쉼터 인근의 주변바위를 지난해부터 이용하는 모습을 추가로 확인했다. 점박이물범은 간조차가 크지 않을 때나 하늬바다를 이용하거나 방문하는 사람들이 적었을 때 물범인공쉼터와 주변 바위를 이용했다. 또 풍랑으로 물범바위에서 휴식을 갖기 어려웠을 경우, 백상아리가 백령도 연안에 출몰했을 때 피신처로 이용한 경우, 상처를 입어 휴식 장소가 필요했을 경우에도 이곳에 나타났다.
이번 모니터링은 물범인공쉼터 조성 이후 현재까지 매해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점박이물범이 이용하는 등 안착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박정운 황해물범시민사업단장은 “모니터링은 서식하는 변화상을 관찰할 수 있어 앞으로의 정책이나 보전 방향을 정하는데 필요한 작업이다”고 했다. 이어 “해양수산부는 물범인공쉼터 보수나 서식지 관리 사업을 할 때, 물범인공쉼터와 인근 주변바위의 점박이물범 이용 특징과 하늬해변 이용객의 다양화 추세 현상을 반영해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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