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군부대 확진자 계속 나오자 주민과 상인들 초긴장

포천지역 육군 전방부대에서 병사 13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포천시와 지역 주민, 상인들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확진자 중 일부가 최근 휴가와 외출 등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 전파나 지역경제 침체 등을 우려하며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2일 포천시와 군부대, 주민, 상인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육군 8사단 소속 부대에서 병사 2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데 이어 22일 병사 11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이 부대에서만 모두 13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부대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포천시는 긴급 대응에 나섰다.

포천시는 이들의 확진 통보를 받자마자 해당 부대에 대한 긴급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지역 내 확진자 동선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포천시 관계자는 “확진자들이 외출·외박을 나오며 지역을 방문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여 추가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신속하게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포천시는 최근 실내·실외 공공 체육시설 개방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확진자 발생 부대 소재지인 신북면을 비롯해 인근 창수면과 영중면 등 4개 지역에 대해선 개방을 연기하기로 했다. 신북면 내 노인정이나 주민센터 등 시민들이 모이는 장소에 대해서도 폐쇄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장병의 무더기 감염 소식에 주민들과 상인들도 긴장하고 있다.

특히 주민과 상인들은 이번 부대원 집단감염이 혹시 외출제한 등의 조치로 이어질 경우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에 이어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한 지역경제가 더 악화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국방부는 군내 첫 확진자 발생 직후인 지난 2월22일부터 전 장병의 휴가·외출·면회를 통제했다가 외출통제는 지난 4월24일부터 단계적으로 해제하고, 휴가는 지난 5월8일부터 정상 재개한 바 있다.

신북동 주민 A씨는 “22일 아침부터 코로나19에 병사들이 집단감염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밖에 나가기가 겁이 난다”며 “이동경로를 보면서 이웃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당을 경영하는 B씨는 “병사들의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국방부가 부대원들의 외출ㆍ외박을 통제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그나마 조금 나아진 상권이 얼어붙을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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