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탄환 때문에 늘 불안합니다” 20일 포천시 이동면 연곡리에서 만난 주민 A씨(68)의 호소다.
A씨가 거주하는 이동면 연곡리 인근에는 육군 5군단 자동화사격장(자동화사격장)이 있다. 문제는 자동화사격장이 돌산에 조성됐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도탄사고를 우려하고 있다. 도탄사고는 발사된 탄환이 작은 돌 같은 것에 맞아 튀어 오르는 사고다. 더구나 지난 4월24일 전남 담양 골프장에서 발생한 유탄사고로 주민들의 걱정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연곡리 자동화사격장 내 영점사격장 뒤에 민가가 위치하고 있다. 낮은 언덕이 있고, 자동화사격장과는 1.4㎞(군부대 주장) 떨어져 있지만, 사격 방향이 민가 쪽을 향하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아직 사격으로 인한 도탄사고는 없었지만 인근에 등산로와 민가 등이 있어 예방적 차원에서 종합적인 안전 대책 검토가 요구된다.
군 당국도 대형 포크레인 2대를 몇개월 전에 투입, 돌을 파헤치고 고르는 작업을 시도했지만, 장마철을 맞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연곡리 주민 B씨(68)는 “사격할 때는 언제 유탄이나 도탄이 날아들지 모르기 때문에 늘 불안하다”며 “군부대 장비들이 돌산에서 돌을 파헤치는 작업을 시도하려는 것 같은데, 아직 제대로 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화사격장 사격 방향에는 등산로도 있는데 비록 1.8㎞(군 주장) 떨어져 있어 사격으로 인한 도탄사고 위험은 크지 않지만 등산객들이 등산로를 벗어나 인근 골프장으로 내려온 경우도 있어 사고 위험이 우려된다.
현장에서 만난 등산객 C씨(65)는 “이곳에 가끔 오는 데 한달이면 등산객 수백명이 이곳을 찾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간혹 사격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와 스피커 소리를 듣고 하산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육군 5군단 사격장 관계자는 “전남 담양 골프장 유탄사고 이후 유탄과 도비탄 등에 대해 실험했는데 위험 거리가 390m로 나와 등산객들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며 “유탄이 발생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거치대로 고정해 사격하고, 토사 방호벽과 자연방호벽(야산) 등의 방호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D군사 전문 교수는 “지난 4월24일 전남 담양 골프장 유탄사고에서 알 수 있듯, 1.4㎞나 떨어져 있었지만 사고는 발생했다”며 “ 도탄은 어디로 뛸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안전대책을 강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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