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지지율 높은 민주 ‘출마=당선’ 기대감
한국당, 시정 성과 내세워 ‘수성’ 자신감
국민의당·정의당 단일화·보수 표심 변수
이번 인천시장 선거는 자유한국당 유정복 시장의 재선이냐, 더불어 민주당의 4년만 재탈환이냐가 주요 쟁점이다. 여당인 민주당은 당과 문재인 정부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지난 2014년 6대 인천시장선거 패배를 4년 만에 설욕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자유한국당은 현역인 유정복 인천시장의 시정 성과를 내세워 ‘인천 수성’에 나서고 있다. 여야가 이처럼 지지율과 시정 성과를 각각 내세워 승리를 꿈꾸고 있지만 선거 판세를 뒤흔들 수많은 변수와 6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어 그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인천시장 선거의 주요 관전포인트를 짚어봤다.
■ 선거 구도가 큰 변수
이번 인천시장 선거는 다자구도 여부가 승패의 적지않은 변수로 작용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정당 지지율을 전제로 여야 맞 대결이 이뤄진다면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국민의당 문병호 제2창당위원회 상임부위원장과 정의당 김응호 인천시당 위원장이 출마해 4자구도가 되면 판세 예상이 어려워 진다.
문 부위원장의 출마 1차 목표는 시장 당선이지만, 21대 총선까지 준비하는 면도 있는 만큼 시장 출마 가능성이 높다.
인천 부평에서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문 부위원장이 두 자리 수 이상의 득표율을 노리고, 정의당 김 위원장 역시 심상정 대선후보의 인천 득표율인 7.2%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호남 출신인 문 부위원장과 정의당 김 위원장이 민주당 지지표를 분산 시킬 가능성이 높아 민주당에게는 부담이 될 전망이다.
지난 6대 인천시장선거에서 송영길 전 인천시장(48.20% 당시 새정치민주당)은 통합진보당 신창현 후보가 득표한 1.83% 이내인 1.75% 차이로 유정복 시장(49.95%)에게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이 이 같은 선거구도에 따른 변수를 감안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타 정당과 연합해 ‘현역시장 VS 단일후보’ 라는 1대1 구도를 만들어 낼지에도 관심이 몰리는 이유이다.
이와 함께 민주당에서 현역 국회의원이 시장 후보로 나설 것인가도 초미의 관심사다.
■ 정부 출범 초반 인천 시장선거, 누가 유리할까
정부 출범 후 2년 안에 실시된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대통령 당선 허니문 기간을 앞세운 여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런 가운데 이번 인천시장 선거에서도 같은 결과로 나타날지 관심이 모인다.
박근혜 정부 출범 1년6개월여 만에 치러진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는 세월호 참사로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악화됐지만 당시 새누리당 후보였던 유정복 인천시장(49.95%)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송영길 현직 시장(48.20%)을 제치고 이변에 가까운 승리를 거머줬다.
제15대 대선 6개월 만인 지난 1998년 6월4일 실시된 제2회 지방선거에서 공동 정부를 꾸린 새정치국민회의(국민회의)는 최기선 후보를 인천시장 후보로 내세워 53.49%의 지지율로, 한나라당 안상수(34.4%), 국민신당 당 김용모(12.45%) 후보 등을 제치고 승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국가행정 수행 지지도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만큼, 필승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한국당은 유 시장의 시정 성과 등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해 야당의 열세를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 보수 표심, 어디로 향할까
이번 인천시장 선거의 보수진영 후보는 현재 유정복 시장이 유일하다. 출마를 준비중인 민주당을 비롯한 국민의당, 정의당은 모두 정당 및 개인 성향이 진보성향에 가깝다.
이에 따라 유 시장은 지난 2014년 6대 시장선거에서 우세를 보였던 중구,동구, 남구, 남동구,서구,강화군, 옹진군의 표심을 얼마나 사수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유 시장 측은 남은 선거기간 동안 보수 진영이 정리되고 안정을 찾게 되면, 지난 시장선거 당시의 표심 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에 민주당 등 진보 정당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탄핵 사태 이후 보수 표심 중 상당수가 이탈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 2016년 4월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지난 자방선거 당시 유 시장 우세 지역이었던 연수구(연수갑)와 서구(서구을) 등에서도 1석씩을 가져온 결과도 보수층 이탈의 반증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제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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