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ㆍ로하스ㆍ정현 ‘샛별’ 부상…이해창ㆍ오정복 등도 팀 타선에 새바람
지난해 kt 타선의 중심은 누가뭐라해도 박경수와 유한준, 이진영 ‘베테랑 3인방’이었다. 또한 KBO 대표 리드오프 이대형과 탄탄한 수비를 갖춘 유격수 박기혁이 팀 타선을 이끌었다.
올 시즌 초반까지만해도 kt의 고공행진을 주도하며 맹활약하던 이들은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5월 이후 팀의 추락 원인이 됐다. 그러나 베테랑들이 주춤하는 사이 타선에서는 ‘뉴페이스’들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진행됐다.
kt 타선의 새 얼굴 중 선두주자는 단연 kt의 새 4번타자 윤석민과 공ㆍ수ㆍ주 만능 용병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다.
먼저 세대교체의 포문을 연 로하스는 지난 6월 대체 외국인 타자로 한국땅을 밟은 뒤 초반 부진했으나 7월 이후 3번 타순에 자리잡으면서 ‘효자용병’으로 거듭났다. 6월까지 2할대 중반 타율에 그쳤고, 기대했던 홈런포까지 침묵하며 ‘계륵’으로 전락하는 듯 했던 그는 후반기부터 장타력에도 눈을 떠 결국 시즌 타율 0.301(336타수 101안타), 18홈런, 56타점, 52 득점, 5도루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젊은 야수들의 성장 또한 눈에 띈다. 지난해 말 상무에서 제대한 이후 kt에 합류한 정현은 시즌 중반까지도 백업 내야수로 간간히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마다 탄탄한 수비를 선보이던 그는 박기혁과 심우준의 부상을 틈타 유격수 자리를 꿰찼고, 공격력까지 일취월장하면서 시즌 타율 3할(105안타 6홈런 42타점 45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1군에 자리잡기 시작한 포수 이해창도 올 시즌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11개)과 2할 후반대 타율(0.272)을 올려 ‘공격형 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외야수 오정복(타율 0.354 2홈런 69안타 16타점)도 부상 이전까지 4할에 육박하는 고타율을 유지했다.
크고 작은 부상에도 8월말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이기 시작한 베테랑 박경수, 유한준과 더불어 새 얼굴들이 2018시즌에도 꾸준히 활약해준다면 kt 타선은 타 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짜임새있는 라인을 구축할 전망이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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