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학생에 문제의 장면 촬영지시까지
“인터넷 올려도 된다” 막말… 학부모 민원
학교측 ‘주의처분’… 시교육청 조만간 감사
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에게 입에 담기 힘든 욕설과 막말을 한 것도 모자라 다른 학생에게 동영상으로 촬영하게 했다는 익명의 민원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민원을 접한 인천시교육청이 감사에 착수했지만, 해당 학교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고도 익명 민원이라는 이유로 해당교사에 주의처분하는 데 그쳤다.
30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 A초교 3학년 담임인 B교사가 지난 6월 중순께 다른 학생이 보는 앞에서 학생 C군을 칠판 앞에 앉혀놓고 “야XX야 안경 똑바로써. 책 똑바로 안 펴 XX”등 욕설과 막말을 했다는 학부모들의 민원이 제기됐다.
민원에는 B교사가 당시 상황을 보고있던 다른 학생들에게 “이런 XX는 동영상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려도 돼”라고 하면서 자신이 해당 학생에게 욕설과 막말을 하는 모습을 핸드폰 동영상으로 찍도록 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학부모들의 민원으로 A초교를 관할하는 교육지원청이 사실 관계 조사를 진행했고, 시교육청 감사관실은 교육지원청으로부터 자료를 넘겨 받아 조만간 감사를 진행키로 했다.
특히 A초교는 학부모 민원이 제기되면서 학폭위도 열었지만, 해당 민원이 익명으로 들어 왔다는 이유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학교측은 B교사에 대해 주의 처분을 하고 일부 학부모들이 요구하고 있는 교사 교체 등은 시교육청 감사결과를 지켜본후 처리키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 관할 교육청에서 사실관계를 조사한 내용을 받는데로 감사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아직 감사를 하지 않은 내용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자세한 내용을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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