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의원 13명 집단 탈당… 홍준표 지지선언
한국당 “환영”… 민주·국민의당·정의는 강력 비판
유승민은 완주 의지 안 굽혀… 최대 변수로 부상
5·9 대선이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범보수 진영의 이같은 이합집산 움직임은 막판 대선 판도의 새로운 변수로 부각되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13명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 대통합을 요구하는 국민의 염원을 외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이들은 최근 ‘비문(비 문재인)후보’ 단일화를 주장했지만 여의치 않자 좌파 집권을 막겠다는 명분으로 홍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유 후보는 이날 오전 영등포경찰서 중앙지구대를 방문,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그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분들의 심정도 제가 이해한다”면서도 “저는 5월8일 밤 12시까지 많은 국민들을 만나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9일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며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난 1월24일 창당한 바른정당은 19석으로 줄어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지위를 잃게 됐으며 창당 100일도 되지 않아 최대의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 한국당 “환영” 민주ㆍ국민ㆍ정의 “비판”
각 당은 이번 바른정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사태가 대선 판도에 끼칠 영향을 예의주시했다.
한국당 홍 후보 측 이철우 사무총장은 오전 브리핑에서 “보수정권 창출을 위해 홍 후보에게 힘을 모아주신 데 대해 대단히 환영한다”며 “좌파정권을 막기 위한 보수 대단합을 위한 계기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바른정당 탈당 의원들을 맹비난하면서도 최근 홍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에 맞물려 ‘보수대결집’ 가능성을 내심 신경 쓰는 모양새다.
민주당 추미애 상임선대위원장은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본부장단 회의에서 “국민이 나라를 바로 세우라는 명령에 잠깐 따르는 것 같더니 결국 부패 기득권세력과 손잡는 것은 자기 부정이자 굴욕정치”라고 맹비난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도 오전 논평에서 “국민을 팔아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혈안이 된 세력들이기에 딱히 놀랄 일도 아니지만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도 오전 논평을 통해 “잠시 썼던 혁신의 가면을 벗어던진 못난 정치 자영업자들의 구차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했다.
■ 추가 탈당 발생하나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은 당의 최대 주주인 만큼 당에 남아 사태 수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며 원내대표인 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도 잔류가 점쳐지고 있다.
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여주·양평)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탈당한 의원들도 나름의 상황이 있겠지만 초심을 잃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정치는 숫자보다는 원칙이 중요하다. 언젠가는 국민들이 우리를 알아줄 것”이라며 잔류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유승민계로 분류되고 있는 유의동(평택을)ㆍ홍철호(김포을)ㆍ이학재(인천 서갑)ㆍ김세연ㆍ이혜훈ㆍ박인숙ㆍ오신환ㆍ지상욱 의원 등도 잔류할 전망이다. 또한 김영우(포천ㆍ가평)ㆍ김용태ㆍ하태경 의원도 공개적으로 잔류의지를 밝힌 상태다.
다만 정운천 의원은 지역구 의견을 수렴키로 하고 탈당을 잠시 유보한 상태이며 2~4명 의원이 향후 상황을 지켜보고 탈당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윤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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