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 환영·승리 디딤돌 될 것” vs “명분·설득력 없다” 한국당 도내 중진의원들 두 목소리

자유한국당 경기도 중진 의원들은 2일 바른정당 의원 13명의 집단 탈당과 관련, ‘두 목소리’를 냈다.

 

심재철 국회 부의장(5선 안양 동안을)과 이우현 도당위원장(재선, 용인갑)은 환영의 뜻을 표한 데 비해 서청원(8선, 화성갑)·한선교 의원(4선, 용인병)은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심재철 부의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동지들의 귀환을 환영한다”면서 “지난 시일 애국의 마음은 하나였지만 방법은 달랐던 바른정당 의원들의 복당은 홍준표 후보가 승리로 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좌파 세력에게 자유 대한민국의 운명을 맡겨서는 안된다는 민심의 준엄한 명령에 따라 복귀한 동지들과 함께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해 나갈 것”이라며 “보수는 애국심 하나로 뭉치는 것을 다시 보여줄 수 있어서, 또 나라의 위기 앞에 하나가 된 당의 모습을 국민께 보여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이우현 도당위원장도 오후 국회에서 김태흠ㆍ이완영ㆍ박대출 의원과 성명을 발표하고 “좌파정권을 막기 위해 정통보수세력이 결집하는 차원에서는 환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바른정당을 탈당한 의원들의 입당 문제는 별개”라면서 “그 분들의 입당 문제는 대선 이후 당원들의 의사를 묻고 절차를 밟아 정하는 게 정도”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 것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진 탈당을 한 이정현·정갑윤 의원과 마녀사냥식 책임을 물어 당원권 정지를 시킨 분들에 대해 먼저 납득할 만한 조치가 이뤄지는 것이 순서일 것”이라며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도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서 보수 대통합의 길에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비해 서청원 의원은 입장발표를 통해 “국민과 당원들을 납득시킬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야 대선에도 도움이 되고, 정통보수당의 부활에도 기여할 수 있다”면서 “지금은 과정이 생략됐다. 명분도 설득력이 없다. 국민도, 당원들도 납득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홍 후보를 지지했던 자유한국당 지지자들과 바른정당을 지지했던 국민 모두 어리둥절한 일이다”며 “바른정당은 자신들의 후보를 설득해서 명분을 가지고 절차를 거쳐 복당을 하는 수순을 밟아야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이럴 때일수록 원칙과 명분을 지키고, 오로지 국민과의 신뢰를 중히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선교 의원(용인병)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대의견을 밝혔다.

그는 “정치가 아무리 한 표 한표가 황금같은 가치가 있더라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면서 “그분들에 대한 일괄복당이 이뤄지면 저는 그동안 14년 동안 정들었던 자유한국당을 떠나겠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바라는 것은 자기 정당 후보를 내버리고 자유한국당으로 온 의원들이 아니고 유승민 후보가 함께 해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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