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동 옛 미군 유류 저장소부지 석유냄새 심각… 대책마련 호소
국방부가 추가 토양오염 정화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의정부시 금오동 옛 미군 유류 저장소부지 인근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나는 석유 냄새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24일 의정부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2104년 12월 1차 오염정화를 마친 금오동 131의 9 일원 7만4천730㎡ 규모의 옛 미군 유류기지 땅의 2차 정화를 위해 한국환경공단에 의뢰, 지난달부터 경작장(비닐하우스) 설치와 부지 오염토 제거작업 등을 벌이고 있다.
경작장이 설치되면 다음 달부터 추가 정화에 나서 오는 2019년까지 마칠 계획이다. 경작장으로 반입한 오염토에 미생물을 넣어 오염물질(휘발성 유기화합물질)을 먹어 없애는 방식으로 반복해 오염토를 뒤집어 치유한다.
2차 정화는 토양환경보전법상 토지 이용이 제한(공장, 주차장, 도로, 군사시설)적인 3지역 기준(석유계 총 탄화수소 TPH 2천ppm)으로 1차 치유를 한 부지를 주거용지나 공원 등 모든 용도로의 개발이 가능하도록 1지역 기준(TPH 500ppm)에 맞춰 다시 정화하기 위한 작업이다. 시는 지난해 1차 정화한 부지의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상당 지역이 1지역 기준을 넘어 국방부에 정화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1차 치유를 한 정화토는 물론 현재 부지 정지작업 중인 토양에서 나는 석유 냄새로 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며 시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주변에는 다세대주택은 물론 세어ㆍ거성ㆍ벽산 아파트단지가 밀집돼 있다.
주민 박모씨(69ㆍ의정부시 금오동)는 “흙을 파 바닥에 비닐을 깔고 메우는 것 같다. 바람이 불면 특히 냄새가 많이 난다. 여러 차례 시에 신고했으나 전혀 시정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냄새 민원이 잇따라 오염 치유를 하는 한국환경공단에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환경공단 현장 관계자는 “오는 25일 이 일대 주민들을 대상으로 건강보험공단 시지부 사무실에서 설명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2차 치유가 끝나면 유류 저장소 부지를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미래의 다양한 직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테마파크를 건설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나리벡과 3천억 원을 투입해 지하에는 미래직업테마파크, 지상에는 키즈 카페형 어린이 교육센터와 200객실 규모의 유스호스텔 등을 건설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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