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지자체 3곳 중 1곳 가축방역관 ‘無’

공중 방역 수의사로 대체… AI 등 전염병 확산 속수무책

경기도내 전역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하는 가운데 도내 지자체 3곳 중 1곳은 살처분 등을 주관하는 방역 전문인력이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기도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경기도청과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에서 가축 질병에 관한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가축방역관은 총 139명이다. 그러나 각 시ㆍ군 소속으로 현장에서 방역과 살처분 등을 주관하는 가축방역관은 29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의직 공무원인 가축방역관은 AI나 구제역 등 가축 전염성 질병의 발생과 확산을 방지하는 전문인력이다. 정부는 지난해 가축전염병 예방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개정해 시ㆍ군마다 상시 방역을 담당하는 1~3명의 가축방역관을 두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안양과 안산, 시흥, 김포, 광주, 군포, 의왕, 과천, 구리, 하남 등 도내 10개 시ㆍ군의 경우 현장 가축방역관이 단 한 명도 없는 상황이다.

 

일부 시ㆍ군의 경우 가축 수가 많지 않은가 하면 외곽에 위치한 곳에서는 방역 본연의 업무 외 추가 업무가 많아 지원자 조차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해당 시ㆍ군들은 복무 대체 인력인 공중 방역 수의사나 행정직 공무원들을 동원해 가축방역관의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업무 연속성이나 능숙도가 떨어져 가축방역관 역할을 기대하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AI가 도내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자칫 가축방역관이 없는 시ㆍ군들의 방역망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축 질병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 모든 시ㆍ군에서 가축방역관을 증원하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일부 시ㆍ군의 경우 지원자가 아예 없거나 뽑아도 이직률이 매우 높아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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