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장 선전 車·석유화학 보호무역 타격 예상
고환율 기회로… 경쟁력↑·수출선 다변화 시급
트럼프가 공언한 대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협상테이블에 다시 오를 경우, 수출 중소기업이 몰려 있는 경기지역 경제 지형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10일 한국무역협회 경기남부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대미 수출 비중은 12.3%(130억4천240만3천달러)로 중국 다음으로 크다.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경기지역 대미 수출액은 77억1천380만9천달러로 경기도 전체 수출의 11%를 차지한다.
특히 세계 경기 침체 등으로 도내 수출이 지난해 7월 이후 15개월 연속 부진한 상황에서 보호무역주의가 시행되면 경기지역 역시 타격을 피하기 어려운 상태다. 때문에 도내 경제 및 중소기업 기관장들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대비한 중소기업의 체질 개선을 주문하고 나섰다.
서승원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은 “우려와 달리 도내 중소, 중견기업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면서 “금리 인상으로 단기적으로 고환율이 이어지면 수출기업에는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지나친 비관론보다는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서 청장은 “도내 중견기업은 자동차, 석유화학, 기계, 철강 등의 분야로 미국 시장에서 선전 중인데 미국이 자국산업으로 채우면 타격이 예상되고, 중소기업은 환변동성 위험 노출이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서 “1:1 밀착 시스템을 가동해 현장을 더욱 자세히 살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종찬 한국무역협회 경기남부지역본부장은 “당장 트럼프가 후보시절 공약한 사항을 어느 정도 이행할지 단언하기 어려워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면서 “제품 경쟁력 강화와 수출선을 다변화해 기업 자체의 경쟁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경돈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장은 “중소기업은 외부적인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조정능력 등이 부족해 우려가 예상된다”면서 “미국 대선결과뿐만 아니라 보호무역주의가 세계적인 추세인 만큼 기술개발 등에 힘을 쏟아 중소기업도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수출마케팅 역량강화 등의 지원에 힘써 현장에서 어려움이 없는지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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