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 무단방류’ 포천 G바이오, 수십년째 악취도 나몰라라

집진시설도 없이 공장가동… 당국, 민원 외면한 채 봐주기 논란

▲ G바이오 공장 전경
▲ G바이오 공장 전경

폐수를 몰래 방류하다 두 번이나 적발돼 행정처분과 형사고발까지 된 국내 최대 프리미엄 계란 생산업체인 포천 G바이오(본보 8월23일자 10면)가 수십 년간 집진시설도 없이 공장을 가동하면서 인근 주민이 폐수뿐만 아니라 심한 악취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행정 당국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폐수에 대해서는 단속을 하면서도 악취에 대한 조치는 전혀 없어 봐주기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포천시와 G바이오, 인근 주민 등에 따르면 포천시 가산면에 위치한 G바이오는 지난 1997년 수십만 ㎡의 부지에 산란계장과 계분저장시설을 갖추고 1일 47t의 폐수처리시설 허가만 받고 준공됐다.

 

그러나 가동이 시작되자마자 산란계장의 계분냄새와 계분발효과정에서 나오는 악취가 환기통을 타고 인근 마을로 퍼져 주민 고통이 시작됐고 이 악취는 바람을 타고 수㎞ 떨어진 마전리, 우금리까지 퍼져 나갔다. 악취는 매년 기온이 올라가는 5월께부터 시작돼 10월까지 지속됐고 이에 따른 주민의 악취 민원도 매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G바이오 측이 환기통으로는 실내 기온을 맞추기 어렵다며 산란계장의 지붕을 개방했고 여기에 계분발효장의 썩은 냄새까지 더해지면서 주민의 악취 고통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상영 이장협의회장은 “G바이오 측이 지금까지 악취로 말미암은 주민 고통을 철저히 외면하면서 집진시설을 하겠다는 수차례의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며 “집진시설계획도 산란계장을 제외하는 등 형식적으로 하고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포천시는 ‘법적으로 접근하기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뒷북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 주민이 집단 시위를 준비하고 거친 항의가 잇따르자 그제야 축산환경담당자가 현장 점검에 나섰다. 하지만, 이마저도 G바이오 측이 위생과 환경적 문제를 들어 출입을 거부하면서 지금까지 제대로 된 현장 확인은 못 하고 있다.

 

축산과 관계자는 “악취로 인한 주민 고통을 듣고 업체 측과 방지를 위한 집진시설 등 환기시설 개선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G바이오 관계자는 “회사 측 사정으로 주민과의 약속을 못 지킨 것은 인정한다”며 “조속히 집진시설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영북면 음식물처리장의 악취에 대해서는 민천식 시장권한대행까지 나아가 단속을 지시하고 법적 기준을 초과하자 영업정지와 악취제한업체로 묶는 등 행정력을 총동원해 이중잣대와 특정기업 봐주기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포천=김두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