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하구산마을 주민들, “돼지농가 허가 취소하라” 시청서 항의소동

주민 60여명, 시청 방문… 황은성 시장 “해결점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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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시 죽산면 매산리 4개 마을 주민 60여 명이 시장실 입구에서 개ㆍ돼지 농장 건립을 반대며 항의하고 있다.
안성시 죽산면 하구산 마을 주민들이 개 사육장 건립에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본보 20일자 10면) 인근에 돼지 농장 건립이 추가로 추진되자 시청을 방문, 항의하고 나섰다.

 

25일 오전 9시께 죽산면 매산리 하구산 마을 등 4개 마을 주민 60여 명은 시청을 방문, 시장실 입구에서 ‘시장과 공무원 모두 사퇴하라’며 항의, 소동이 벌어졌다.

 

주민들은 “시가 동부권 발전을 운운하면서 청정지역에 개 사육장을 허가하고 그것도 모자라 돼지 농장까지 허가하려는 것은 주민 삶을 짓밟는 행위”라며 “시가 공장 유치는 제대로 못 하면서 어떻게 개ㆍ돼지 농장 허가는 바로 내줄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주민들은 또 “돼지 농장 사업주가 편법으로 기업형 축사 기준을 피해가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 주민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돼지 농장 허가 기준과 주택과 농장 허가 거리를 정확히 파악해 허가를 취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성철 이장은 “마을에 하수종말처리장을 건립할 때 (시가) 삶을 좋게 해 준다고 해 반대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개ㆍ돼지 농장 허가로 시가 피해를 주는 것은 주민을 우롱하고 청정 마을을 훼손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시는 인허가 절차를 재확인하고 현장 방문을 통해 민원을 해결할 방침이다.

황은성 시장은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모든 의구심을 풀어 나가겠다”며 “하루속히 현장을 방문해 해결점을 찾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민들은 개 사육장과 관련, 하천 둑 훼손과 유실 등이 우려되는 만큼 공사를 원천 봉쇄할 계획이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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