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 동안 객실에 홍보물 비치 관리자 국방부 산하단체는 방치
업소여성 찾아와 성매매도 제안 학교측 “우리도 피해… 시정요구”
11일 한양대와 국방부, 군사문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한양대는 지난 2006년 에리카캠퍼스 내 안산시 상록구 사동 1271외 4필지에 연면적 1만5천552㎡, 지하 1층~지상 11층 규모의 게스트하우스를 건립했다.
건축주는 학교법인 한양학원 이사장으로,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이었다. 재단법인 군사문제연구원이 30년 운영 후 한양대 측에 기부채납하는 형태로 건립됐다. 군사문제연구원은 국방부 산하 비영리단체로, 원장은 국방부장관이 임명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2월께부터 올 2월 말까지 안산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게스트하우스 각 객실에 출장안마 홍보물이 비치됐다. 홍보물은 어른 손바닥 크기의 포스트잇 상자로, 뚜껑을 열면 포스트잇과 함께 ‘중국정통 출장 스포츠마사지’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또 구체적인 가격과 카드결제 가능, 전화번호 등이 기재돼 있었다. 해당 홍보물은 객실 내 화장대 위에 객실 안내 책자 옆에 놓였다.
더 충격적인 것은 출장안마 홍보물이 비치된 것도 모자라, 20~30대 여성이 직접 카드리더기를 들고 객실을 찾아와 돈을 받고 안마를 했다는 사실이다. 현행 의료법상 시각장애인만 안마사 자격 취득이 가능하고 이를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1천만원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지난 2월 말께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을 한 A씨는 “평소 한양대 게스트하우스를 자주 이용하는데, 예전에는 없던 출장안마 홍보물이 보였다”면서 “설마 캠퍼스 내에서 출장안마가 이뤄질까 고민하다 전화를 했더니 중국인 여성이 찾아왔다”고 황당해했다.
출장안마 업체에서 온 이 여성은 A씨에게 8만8천원을 받고 1시간가량 전신안마를 했다. A씨는 “안마가 끝나갈 때 즈음 노골적으로 (성매매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 출장안마 홍보물은 군사문제연구원 소속 직원이자, 게스트하우스 운영 책임자 S씨가 안마업체의 부탁을 받고 객실에 비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S씨는 “지난해 12월께 비용절감차원에서 티슈와 메모지 등을 지원받고 (출장안마 홍보물이) 비치했다”면서 “문제가 돼 현재는 홍보물을 제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양대 관계자는 “학교 내에서 일어난 일인 만큼 일정 부분 책임을 통감하지만, 우리 역시 피해자”라면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군사문제연구원 측에 시정조치 및 재발방지를 강하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대학교 내 게스트하우스에서 불법 출장안마가 이뤄진 부분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구재원 안영국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