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화호 우려”… 화성湖 담수화 논란 재점화

농어촌공사, 오늘 ‘농업용수 사용’ 도수로 공사 주민공청회 추진
화성시·민 “생태계 파괴·세금 낭비, 공청회 개최는 무효” 반발

한국농어촌공사가 화성호 일대 시화지구 7공구(시우도수로) 사업과 관련, 주민공청회를 추진하자 화성시와 지역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3일 한국농어촌공사 화안사업단에 따르면 도수로 사업은 화성호의 담수를 시화지구 탄도호에 공급, 염분농도를 낮춰 농업용수로 사용할 목적으로 화성호에서 탄도호에 이르는 약 16㎞의 수로를 국비 306억원을 들여 설치하는 사업이다.

이와 관련, 화안사업단은 서신면과 송산면 주민, 이해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우도수로 노선 주민공청회를 4일 오전 10시에 서신면 궁평리 화성호관리소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공청회는 국회의 2015년 예산안 심의·의결시 ‘도수로 공사 노선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공청회를 거쳐 지역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사업을 추진하라’는 부대의견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화성시와 지역주민들은 환경오염과 예산문제 등으로 이를 반대해왔다. 특히 경기도와 화성시는 시우도수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 중인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연구용역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청회 등 사업 추진 중지(보류)를 농림부에 요청한 상태여서 공청회 개최는 무효라는 입장이다.

지역주민들은 “수혜지역 주민들이 참석한 공청회는 국회 부대의견 취지에 반하는 공청회로 원천 무효”라며 “화성호 담수화에 따른 수생태계 파괴 우려와 담수화 시기 미결정 상황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여건변화에 따른 막대한 세금만 낭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백숭기 화성시 환경사업소장도 “극심한 수질오염으로 담수화를 포기한 시화호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며 “남양호와 삽교호, 아산호, 간월호 등 국내 대부분 담수호의 수질은 농업용수 기준을 초과해 친환경 농산물 인증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반발 근거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시화간척농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시우도수로 이외에 대안이 없어 사업 추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화성=강인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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