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슬로라이프 입장권 공무원들 할당 판매 ‘원성’

市, 17만매 재인쇄 관·국·소 등 배포 공무원은 카드·현금영수증 안돼
“강매나 다름없다” 불만 잇따라

남양주시가 오는 10월 개최될 ‘2015 남양주 슬로라이프 국제대회’의 사전 판매 입장권 17만매를 재인쇄해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보 7월22일자 7면) 입장권 판매 할당을 받은 공무원들이 “강매시키는 것과 다름없다”며 잇단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10일 시와 공무원 등에 따르면 시는 슬로라이프국제대회 관람객 유치를 위해 지난 7월부터 이달 말까지(9월4일 정산완료)를 판매기간으로 하는 ‘입장권 사전판매 계획’을 수립, 진행 중이다.

시는 앞서 제작한 입장권 17만매를 관ㆍ국ㆍ소(13만매), 읍면동(3만매), 농협(1만매) 등으로 각각 배포했고, 배정내역의 80% 미만 판매 시 추가판매를 시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관련부서에선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 상대로는 카드결제를 허용한 반면, 판매 할당을 한 공무원들에게는 카드결제 및 현금영수증 허용을 금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자 판매 할당을 받은 공무원들은 ‘너무 과한 것 아니냐’며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이들은 수원시가 최근 ‘자체행사 진행시 직위를 이용한 협찬요구 금지’ 등 새롭게 신설한 ‘수원시 공무원 행동강령’과 비교하며, 뒤처진 행정과 판매방식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국제 단위의 큰 행사임에도 해외 및 전국적으로 판매 방식을 확장하지 않은 채 공무원과 농협을 통한 판매방식은 한계가 있다며, 타 지자체와의 협약 등으로 판매를 촉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공무원은 “(입장권 판매는)전 직원들의 공통된 고민이며 스트레스 요인이다. 전체적으로 공론화한 후 직협차원에서 대응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 제안을 한 부서의 고민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너무 과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공무원 역시 “어떻게 판매해야 할지 고민이 크다. 수원시는 행동강령을 제정하는 마당에 우리시는 각 실과소마다 슬로라이프 행사 티켓을 배당하면서 ‘강매는 하지말라’고 말한다”며 “그렇다면 어디 전철역이나 버스정류장 등 길거리에 나서 판매를 하란 소리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시 관계자는 “직원들이 강매라고 생각하고 불만을 갖는 것에 대해 딱히 할 말이 없고, (판매를 위해)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할당된 입장권을 모두 판매하라 하면 강매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어 “배정내역의 80% 미만 판매시 추가판매를 실시하기로 계획을 잡았지만, 이 역시 가급적 많이 팔고자 하는 것이지 ‘모두 팔라’의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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