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제일모직 방화 유력용의자는 ‘협력업체 관계자’

김포 제일모직 방화 추정 화재
직원 1명 숨지고 의류 수천t 소실… 경찰, CCTV 속 용의자 추적중

▲ 김포 제일모직 방화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의 뒷 모습. 경기지방경찰청 제공

김포 제일모직 물류센터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대형화재가 발생해 의류 수천t이 소실되고 1명이 숨졌다. 경찰은 화재 1시간 전 건물 CCTV에 모습이 찍힌 제일모직 협력업체 관계자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신병을 확보하고 있다.

25일 새벽 2시16분께 김포시 고촌읍 제일모직 물류센터 7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지하 1층~지상 7층, 연면적 6만2천518㎡ 규모의 물류센터 전체로 확대됐으며 소방당국은 대응 3단계를 발령, 중앙구조본부와 시흥화학구조센터, 수도권119특수구조대와 장비 129대, 소방관 등 883명을 투입, 14시간 뒤인 오후에 큰불을 잡았다.

그러나 오전 6시40분께 6층 승강기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된 보안팀 직원 Y씨(34)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또 철골과 콘크리트로 지은 물류센터의 5∼7층 2만㎡가량과 보관 중이던 의류 수천t도 소실됐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이날 화재 현장에서 여러 개의 부탄가스통이 발견되고, 내부 CCTV 녹화 영상에 수상한 장면이 나타남에 따라 방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해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CCTV 영상에는 화재 발생 신고가 접수되기 1시간 전에 5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플라스틱으로 된 상자를 엘리베이터로 옮기는 장면이 녹화됐다. 이 남성은 제일모직 협력업체 관계자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현장에서 부탄가스통들이 발견됨에 따라 방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CCTV를 확인하던 중 내용물이 확인되지 않은 상자를 든 남성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을 확인했다”면서 “(용의자의)신원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는 한편 물류센터 관계자들을 상대로 당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형찬안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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