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음료5개 72만원·호두3개 21만원… ‘황당한’ 기부장부

‘음료수 5개=72만원’ 황당한 기부물품

▲ A급식소가 공개한 장부내역.

안성사회복지협의회 터무니 없는 금액 기재

“연말정산 환급 위한 부풀리기” 의혹 제기

안성사회복지협의회가 기부 물품에 대한 품목 수량 등 관리대장을 허술하게 관리해 안성시로부터 시정조치(본보 20일자 10면)를 받은 가운데 협의회가 기부물품 금액까지 부풀렸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20일 안성시 복지협의회와 A급식소 측에 따르면 A급식소는 지난해 협의회로부터 기업체가 기부한 호두, 호박, 과일, 음료 등을 배분받았다.

그러나 A급식소 측은 협의회가 기부된 물품을 배분하면서 물품 금액을 터무니없이 부풀려 장부에 기재했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A급식소는 그 증거로 지난해 협의회로부터 받은 물품 명세서 1년치 장부와 기부 식품의 품목 및 금액을 전면 공개했다.

A급식소가 공개한 장부에는 M회사가 지난해 3월21일 협의회에 기타문구용품을 48개 기부했으며, 1개 기부 금액은 25만8천333원으로 기재돼 있다.

또 과일 음료 5개가 72만원, 김치 10개 26만원, 차 음료 5개 25만원, 기타 커피 1천500개 45만원으로 적혀 있다. 또한 같은 회사 제품인 두부가 96개에 11만5천200원으로 기재된 반면 기타 두부 60개는 11만4천원으로 기재돼 있다. 두부 36개의 금액 차이가 불과 1천200원인 것이다.

이밖에 군만두 20개가 33만원, 호박 11개가 23만3천50원, 호두 3개가 21만6천389원, 음료 20개가 70만원 등으로 장부에 기재돼 있어 기부물품 가격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A급식소 O대표는 “유통기한이 임박해 폐기시켜야 할 물품을 기업들이 기부하고, 협의회를 통해 기부영수증을 받아 연말정산에서 환급을 받기 위해 금액을 부풀리고 있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협의회 관계자는 “기업에서 100을 기부했다면 10곳에 분배하는데 기재된 것은 총 금액이다”며 “비싼 음료(5개)인 만큼 금액(72만원)이 높은 것이다”고 밝혔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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