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사회복지協 기부물품 장부 엉터리?

무료급식소 “수령 숫자 허위 기재” 협의회 “물품 횡령 있을 수 없어”

안성시 사회복지협의회가 무료급식소에 배분하지도 않은 물품을 준 것처럼 장부에 기재해 논란을 빚고 있다.

9일 복지협의회와 A무료급식소에 따르면 A무료급식소는 지난해 기업체가 복지협의회에 직접 기부하거나 관내 기관에서 받은 콩나물, 쌀, 음료 등 모두 2천200만원에 달하는 기부 물품을 배분받았다.

그러나 협의회 장부에는 A무료급식소가 배분받지도 않은 쌀과 음식재료 등을 배분한 것으로 기재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식료품 배분 때 인계증은 수기로 품목과 수량이 기재됐으나 정작 물품은 급식소에 전달되지 않아 논란을 빚고 있다.

협의회는 지난해 3월12일 A무료급식소에 20㎏ 쌀 4포를 배분했으나 장부에는 10㎏짜리 16포로 기재됐고 7월8일에도 20㎏ 7포가 14포로 적혀있다.

또한 인계증에 기재된 20㎏ 쌀은 배분 숫자가 1에서 3으로 수정되고 한 뿌리 재료와 일부 음식재료 등 10박스는 장부에 기재조차 안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물품 배분 인계증 날짜와 지급물품 현황을 기재한 장부 날짜가 서로 틀리는 등 장부 정리가 엉망이었다.

이에 A무료급식소 측은 협의회가 장부 조작으로 물품을 몰래 빼돌리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A급식소 대표는 “연필로 인계증에 물품 수령 숫자를 적어 놓고 지우개로 지운 뒤 물품 지급 숫자를 부풀리고, 주지도 않은 물품을 준 것처럼 장부에 허위로 기재하고 있는 만큼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협의회 측은 숫자 수정은 기부자들이 100을 기부했다고 하지만 정작 90밖에 안돼 고친 사안이고 무료급식소에 지급할 물품이 기업이나 기관에서 안 들어오는 일도 있어 차질을 빚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날짜가 틀리고 물품을 2번 지급한 것으로 장부에 기재된 것은 잘못이고 오타인 만큼 즉시 시정하겠다”며 “하지만 물품 횡령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고 해명했다.

안성=박석원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