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의 책 ‘불통 선정’ 도마위

市 선정위 일방적 결정 논란… 시민 호응도 들러리 ‘악순환’

‘2015년 군포의 책’ 선정 과정

후순위 ‘몸과 인문학’ 또 뒤집기?

미리 정해놓은 책 낙점 의혹도

‘책읽는 도시’ 군포시가 매년 ‘군포의 책’을 선정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 선호도 대신 선정위원회의 일방적 결정으로 도서가 선정돼 논란을 빚고 있다.

25일 군포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군포의 책’을 선정해온 시는 5권의 책을 후보도서로 선정한 뒤, 시민선호도 조사(20%), 독서회평가(10%), 책선정 소위원회 평가(70%)를 통해 최종 도서를 결정하고 있다.

시민선호도 조사는 인터넷과 길거리투표, 학교 및 공직자의 의견을 들어 집계를 하며, 지역 독서회 회원들의 평가도 거친다.

이 가운데 올해는 지난 23일 ‘책선정 소위원회’를 열어 ‘책읽는 군포 추진위원회’에서 5명, 국어교사 1명, 사서 3명, 지역작가 2명, 담당과장 1명 등 총 12명이 군포의 책을 선정했으며 오는 30일 최종적으로 ‘2015년 군포의 책’이 선정될 계획이다.

그러나 시는 2013년도 책선정에서 시민의 호응도를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취지를 밝히고도 시민호응도 1위를 차지한 ‘나는 다만 조금 느릴뿐이다(강세형)’가 아닌 2순위를 차지한 ‘아들과 함께 걷는 길(이순원)’을 군포의 책으로 선정했다.

또 ‘2014년도 군포의 책’ 선정과정에서도 시민호응도 1위를 차지한 ‘멋지기 때문에 놀라웠지(설흔)’, 공동 2위 ‘인간이 그리는 무늬(최진석)’와 ‘책은 도끼다(박웅현)’ 대신 ‘그림문답(이종수)’을 선정해 시민의견을 무시한 처사라는 논란이 인 바 있다.

특히 ‘2015년 군포의 책’ 선정과정에서도 시민선호도 후순위에 있던 ‘몸과 인문학(고미순)’이 소위원회에서 결정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같은 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런 식의 선정이 수년째 지속돼 오자 일각에서는 시민들의 의견은 형식적인 들러리일 뿐 미리 정해놓은 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시민선호도와 소위원회 평가의 배점 비중을 비슷하게 맞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민선호도 조사에는 후보 도서를 읽은 사람들이 아닌 일반시민들이 다수 참여하기 때문에 배점이 적고 참고용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이 속한 ‘책선정 소위원회’ 배점이 높은 것은 선호도가 아닌 시민들에게 권하고 싶은 권장용 도서를 가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군포=김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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