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장암리 옥답 관통 ‘토성 도로’ 전운

특전사 주변도로 개설안 논란 논 한가운데 ‘높이 19m’ 도로
“사실상 농사 하지 말라는 것” 대책위, 수용불가 단식 배수진

“농경지를 가로지르는 19m 높이 도로가 말이나 됩니까.”

이천시 마장면 장암2리 120여가구 주민들이 군부대 주변도로 일환으로 개설 예정인 19m 높이의 ‘특전사 주변도로 2-51노선’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주민비상대책위원장은 단식농성까지 불사하며 조직적 저항에 돌입했다.

16일 LH와 특전사 주변도로 2-51노선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은희)에 따르면 LH는 이천시 마장면 장암2리 일원에 특전사 군부대를 연결하는 길이 2.3㎞, 폭 20m 규모의 ‘특전사 주변도로 2-51노선’공사를 이천시로부터 허가 받아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 도로는 그러나 19m 높이로 농경지를 가로지르도록 설계돼 장암2리 주민들이 주변 일대 농경지 기능상실 등 환경 파괴를 우려하며 조직적 저항에 나섰다.

하지만 LH는 이천시와 도로공사, 국민권익위원회 의견까지 감안된 것으로 적정성을 주장하며 수용 불가의사를 밝혀 상당기간 대립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장암2리 비상대책위 김은희 위원장은 이날 오전 도로 개설 공법 변경 등을 강력 주장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김 위원장은 “LH가 비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흉물 도로를 건설하려 하고 있다”면서 “19m 높이의 도로가 건설되면 도로 주변부는 물론 일대가 거대한 토성장벽에 막혀 농사짓기 힘든 웅덩이 땅으로 변모되고 말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또 “서이천 IC와 인접한 장암2리 장생이사거리는 현재도 대형물류센터ㆍ패션아웃렛 진출입 차량 등으로 혼잡한 상태”라며 “이런 곳에 신호등을 추가로 설치하면서 특전사 도로를 연결하겠다는 것은 기동성이 요구되는 군부대 취지에도 맞지 않고 주민들의 불편만 가중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따라 터널이나 교각 방식으로 도로를 개설하거나, 기존도로를 넓히는 방향으로 공법을 변경해 주길 촉구했다.

이에 LH 관계자는 “공법은 사전에 도로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결정됐고 현재로서는 기술이나 사업비 측면을 고려할 때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기는 어려운 상태다”고 밝혔다.

이천=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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